[19 박신자컵] ‘졌.잘.싸’ 대학선발, 패자임에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5 09: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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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속초/김영훈 기자] 패했지만 그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강원도 속초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2019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지난 대회와 다른 점이 있었다. 대학선발 팀의 출전. WKBL은 반일감정으로 인해 일본 팀들의 출전 계획을 김천시청과 대학선발로 수정했다.


사실 대학선수들의 참가 결정은 쉽지 않았다. 대학팀은 8월 중순부터 MBC배를 치렀다. MBC배와 박신자컵 사이에는 단 하루만 존재했다. 9월 초부터 재개되는 대학리그 후반기 일정도 문제였다.


이상백배를 이끈 용인대 김성은 감독은 지도자 자리에 고사의 뜻을 밝혔다. 박신자컵 종료 후 4일 뒤 리그를 치러야 하기 때문. 시즌 막판이고 순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학 최고의 백코트 듀오인 박인아와 이지우도 컨디션 난조로 참가할 수 없었다. 여대부 르브론이라 불리는 이명관도 십자인대 부상으로 못 나오기는 매한가지.


악재가 겹친 대학선발 호를 이끌 주인공은 권은정 수원대 감독으로 정해졌다. 후반기 리그 시작이 9월 말이어서 가능한 선택이었다.


갑작스레 내린 결정에 고민이 되기는 권 감독도 피차일반이었다. 대회 전 권 감독은 “부담감에 잠이 안 온다. 그럼에도 대학의 이미지와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을 위해 나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대학선발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지만 대학선발은 경기력은 완성도 높았다.


박경림(수원대3, 170cm)의 안정적인 운영에 한선영(단국대4, 163cm)이 순도 높은 외곽슛을 꽂아 넣었다. 강유림(광주대4, 175cm)도 득점뿐만 아니라 팀의 공격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리바운드, 골밑 득점,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었다.


최윤선(수원대4 177cm)의 활약도 놀라웠다. 1쿼터부터 3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후반에도 3점슛 2개를 추가하며 팀 내 최다 26점을 퍼부었다.


권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전반에 이주영을 투입시켜 좋은 효과를 봤다. 높이를 앞세워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후반에 이주영의 출전 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다. 용지수와 김해지를 넣으며 상대 혼란을 가중시켰다.


마지막이 아쉬웠다. 2점차(71-69)로 이기고 있던 경기 종료 5초 전. 신한은행 한엄지에게 실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작전 시간을 요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권 감독은 이를 알지 못했다. 이어진 대학선발의 공격, 김보연의 실책이 나왔다. 공을 가로챈 이혜미가 먼거리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대학선발의 패배.


그러나 지켜보던 누구 하나 대학선발을 나무라지 않았다. 결정적 턴오버를 한 김보연도, 남은 작전시간 유무를 몰랐던 권 감독도, 5반칙 퇴장을 당했던 강유림도. 대학선발 팀도 표정이 어둡지 않았다.


그들의 목표는 1승이 아니었다. 지더라도 대학도 열심히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승리였다면 좋았겠지만 패배에도 그들이 정한 임무는 첫 경기에서 완수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WKBL 관계자도 한 마디를 전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대학선발이 큰 차이로 질 거 같았다. 막상 보니 너무 재밌다. 대학선발 팀이 간절함이 보일 정도로 너무 열심히 뛴다”고 말이다.


1경기로 대학의 인식을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학선발은 아직 첫 경기만 가졌다.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27일과 28일 확인해보자.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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