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계양구 르브론 제임스’ 안남중 구민교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8 15: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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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206cm의 신장에 120kg, 그럼에도 100m를 11초에 주파하고 점프를 1m 가까이 뛰는 선수. 현실에서 보기 힘들 것 같지만 NBA는 존재한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다.


인간이라고 하기 힘든 능력의 신체 스펙을 가진 제임스는 세계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NBA에서도 정상 자리에서 10년 넘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인천의 서부에 있는 계양구의 안남중. 여기에도 인천의 르브론 제임스라고 불리는 중학생이 있다. 바로 구민교이다. 194cm의 신장에 100kg의 체구. 스피드 또한 뒤처지지 않고, 센스 역시 웬만한 가드를 능가한다.


중학교 2학년임에도 벌써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그를 <바스켓코리아>에서 만났다.


※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12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입니다.


류영준 코치, 구민교, 농구, 셋의 연결고리가 형성되다
2015년 류영준 코치는 여자초등부의 인천 산곡북초에서 남자초등부의 인천 안산초로 자리를 옮겼다. 별다른 역사가 없던 안산초에 부임한 그가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선수 스카우트. 인천의 여러 학교들을 뒤지던 중 지인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한 학교의 초등학생이 4학년임에도 160cm의 신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는 바로 소문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다.


사실이었다. 류 코치의 앞에는 또래보다 훨씬 큰 장신의 초등학생이 있었다. 류 코치는 “키만 큰 것이 아니었다. 덩치도 있었다.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바로 본인의 의사를 묻고, 농구를 하고 싶다는 대답을 들은 뒤 곧장 부모님을 찾아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허락을 받아냈다. 형도 농구를 하고 싶다해 한 번에 2명이나 영입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류 코치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은, 160cm의 큰 덩치를 자랑하는 그 선수가 바로 구민교. 농구를 알고만 있었지, 가끔 친구와 하는 것이 전부였던 초등학교 4학년 아이는 재밌어보인다는 이유로 곧장 안산초로 전학을 갔다.


농구를 잘 몰랐던 구민교는 1년 동안 적응의 기간을 가진다.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그저 그런 선수’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전 그런 구민교가 두각을 나타내는 데까지 걸린 시간을 그렇게 길지 않았다. 6학년이 된 그는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도 모자라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다녔다. 농구를 시작한 지 1년 반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안산초에서 센터를 보 구민교는 팀의 협회장기 우승을 이끈다. 이어서 나간 소년체전에서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초등학교의 큰 대회인 윤덕주배 역시 우승이었다. 당시 이관우(현재 호계중3)가 중심인 안양 벌말초의 전력도 대단했으나 소년체전을 제외하고는 항상 안산초에게 밀렸다.


구민교는 센터를 보면서도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득점이면 득점, 어시스트면 어시스트까지. 모든 것이 구민교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김시온과 황치웅 등 도와주는 선수들도 분명 좋은 기량이었으나 안산초의 주인은 구민교였다.


구민교는 당시에 대해 묻자 “정식 경기를 뛰면서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던 거 같다. 우승을 하고서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이렇듯 매우 겸손한 구민교는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도 만족을 몰랐다. 구민교, 류영준 코치, 농구라는 삼각 커넥션은 이뤄진지 2년 만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나의 재능을 계양구 안남중으로 가져간다
초등부를 삼킨 구민교는 자신의 재능을 안남중으로 가져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 살 차이가 큰 어린 나이에 중학교 1학년이 경기에 뛰기는 어렵다. 2학년 출전도 많지 않은 상황에 1학년은 불가능에 가깝다.


구민교 역시 다르지 않았다. 가비지 정도를 제외하면 중요한 경기에서 코트에 나서는 그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구민교는 후반기 대회에 가면서 점차 출전 경기가 많아졌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바로 류영준 코치. 그에게 농구라는 존재를 알려준 류 코치는 구민교와 함께 안남중으로 넘어갔다. 그리고는 서서히 미래를 위한 준비를 했다. 구민교는 류 코치가 미래를 키우는 프로젝트의 중심이었던 셈이다.


든든한 지원자의 존재로 성장세를 유지한 구민교는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의 포텐셜을 폭발한다. 안남중의 시즌 첫 대회인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첫 경기부터 16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형들 앞에서도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통한 것이다. 이 경기를 통해 안남중의 구민교-구인교-고현민 트리오가 본격적인 출발을 하기도 했다.


구민교의 주전 도약과 함께 순항을 이어가던 안남중은 4강에서 화봉중을 만났다. 결과는 71-72로 석패. 구민교는 20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아쉽게 3위로 대회를 마친 안남중은 이를 갈았고, 절치부심하며 연맹회장기에 나갔다. 안남중은 첫 경기부터 춘천중을 123-54로 대파하며 화력을 뽐냈다. 이후 패배를 모르고 질주한 안남중은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화봉중이 앞을 가로막았다. 65-83으로 힘을 쓰지 못한 채 졌다. 지난 대회의 악몽이 재현된 것이다. 구민교의 트리플더블(13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도 의미가 무색해졌다.


두 번 연속 눈물을 흘린 안남중은 74회 종별 농구선수권대회에서 기어이 정상에 올랐다. 구민교는 한을 풀듯이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결승전에서 32점 2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이로 인해 대회 MVP라는 영광도 누렸다. 3학년 형들을 제치고 2학년이 받은 놀라운 뉴스였다.


안남중은 추계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터뷰를 마치고 나간 우수 중교 초청 대회에서도 2위에 올랐다. 출전 모든 대회 입상. 안남중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르브론 제임스를 꿈꾸다
구민교의 롤모델은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이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유사하다. 큰 신장에 마르지 않은 몸, 체격을 활용할 줄 아는 돌파, 수비를 모아놓고 패스를 빼주는 능력까지 모두 르브론 제임스와 판박이다.


하지만 단점도 닮았다. 제임스의 초기 모습과 같이 슛이 부족하다. 그는 “미들레인지는 슛은 자신 있다. 하지만 3점이 아직 부족하다. 자신감이 없어 쏴야 할 찬스에서도 잘 못 던진다.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다”라며 자신의 단점을 밝혔다.


하지만 미래는 밝다. 그의 옆에는 류영준 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구민교의 농구 인생 5년에 모두 관여하고 있는 류 코치는 구민교의 슛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


그는 “천천히 키워가면 된다. 슛도 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지 않다 보니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라 충분히 고쳐갈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류 코치는 실제로 이를 위해 구민교를 현재보다 더 외곽에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팀 내 최장신이지만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키우는 것이다.


류 코치의 깊은 생각과 함께 구민교의 미래는 밝게 빛나고 있다. 류 코치는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에 한 마디를 던졌다. “민교는 분명히 대한민국을 대표할 선수가 될 것입니다. 제가 확신해요.” 그의 말처럼 훗날 구민교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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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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