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SK의 특명 '최준용 공백 메우기', 200% 달성한 오재현-허일영

방성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5 01: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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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현(186cm, G)과 허일영(195cm, F)이 최준용(200cm, F)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서울 SK가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91-82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은 24승 17패.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SK는 이날 경기 전 비상 상황에 빠졌다. 핵심 선수 최준용이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지난 1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왼발 뒤꿈치 부상으로 1주 이상 전력에서 제외됐다.

최준용은 공수에서 SK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SK 빅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는 핵심 퍼즐이자, 트랜지션에서 패스와 마무리를 모두 담당할 수 있다.

최준용의 출전에 따라 SK의 승률도 크게 널뛴다. SK는 최준용 출전 경기에서 19승 7패로 선두 KGC에 필적한 승률을 기록했지만, 최준용 결장 경기에서 4승 10패(이날 경기 제외) 크게 부진했다.

전희철 SK 감독 역시 "(최)준용이의 최근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긴 출전 시간을 가져가는 이유는 명확하다. 준용이에게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이 상당했다"며 최준용의 가치를 인정했다. 동시에 "준용이는 지난 맞대결에서 KT를 어렵게 했다. 하윤기를 불러들여 2대2 공격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코트를 최대한 넓게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허일영에게 기대를 걸었다. 허일영은 적재적소에 터지는 3점슛과 건실한 수비를 가진 SK의 핵심 식스맨 자원이다. 2022~2023시즌 초반 부상을 당한 최준용을 대신해 주전 라인업에 합류하기도 했다.

SK가 1쿼터부터 KT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하지만, KT를 몰아친 선수는 자밀 워니(200cm, C)도, 김선형(187cm, G)도, 전희철 감독의 주목을 받은 허일영도 아니었다.

SK의 1쿼터를 주도한 선수는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은 1쿼터에만 11점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약점으로 꼽혔던 3점슛을 3방이나 꽂았다.

SK를 상대하는 팀은 워니를 막기 위해 더블 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연스럽게 코트 한편에 빈 곳이 발생한다. 대부분 오재현의 기회로 연결된다.

오재현의 3점슛 3방이 경기를 쉽게 풀어가게 했던 이유다. 워니의 페인트존 공략과 오재현의 외곽슛을 모두 제어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오재현에 이어 허일영이 2쿼터를 지배했다. 내외곽을 오가며 13점을 폭발했다. SK의 2쿼터 초반 13점을 홀로 기록했다.

허일영은 슈터다. 상대 팀은 허일영의 무기 중 가장 강한 공격인 외곽슛을 제어하기 위해 강하게 압박한다.

그러나 KT는 이날 허일영을 놓아줬다. 하윤기(208cm, C)와 레스터 프로스퍼(204cm, C)의 더블 포스트를 기용했음에도 허일영의 페인트존 득점을 막지 못했다.
 

SK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허일영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줬다. 최부경(200cm, F)과 허일영은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했다. 2번의 공격 리바운드는 허일영의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을 8점 차 우세로 끝낸 SK가 3쿼터에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김선형이 속공으로만 5점을 올렸고, 워니도 7점을 기록했다. 1쿼터와 2쿼터의 주인공 오재현과 허일영도 10점을 합작했다.

최준용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도 "(오)재현이가 미쳤다. 그렇게 득점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내가 한 게 없는 경기다. 구경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최준용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빡빡한 일정으로 컨디션 조절은 쉽지 않은 상황.

오재현과 허일영의 재발견은 SK의 상당한 소득이다. 최준용의 빈자리를 메울 뿐 아니라,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2%(25/48)-약 61%(23/38)
- 3점슛 성공률 : 약 42%(10/24)-약 22%(6/27)
- 자유투 성공률 : 약 92%(11/12)-100%(18/18)
- 리바운드 : 39(공격 16)-31(공격 9)
- 어시스트 : 20-16
- 턴오버 : 11-9
- 스틸 : 7-8
- 블록슛 : 0-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오재현 : 30분, 22점(2점 : 4/6, 3점 : 4/7, 자유투 : 2/2) 1리바운드 1스틸
- 자밀 워니 : 29분 22초, 19점(야투 : 8/17) 13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2스틸
- 허일영 : 27분 3초, 16점(3점 : 3/7) 5리바운드(공격 3)
- 김선형 : 23분 43초, 16점(2점 : 7/10, 자유투 : 2/3) 2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 최부경 : 29분 6초, 9점(2점 : 4/5) 12리바운드(공격 6) 1스틸
2. 수원 KT
- 하윤기 : 30분 55초, 18점(2점 : 7/8, 자유투 : 4/4) 7리바운드 3어시스트
- 재로드 존스 : 19분 2초, 15점(2점 : 4/6)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이두원 : 9분 5초, 10점(2점 : 3/3, 자유투 : 4/4) 2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2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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