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비로소 트레이드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6 드래프트에서 어김없이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19년 여름에 폴 조지(필라델피아)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 LA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를 바랄 당시 엄청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조지를 보내는 대신 ‘정규시즌 MVP’ 쉐이 길져스-알렉산더와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과 복수의 1라운드 교환권을 받아냈다.
조지를 보내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선수단의 체질을 확실하게 개선했다. 이미 조지를 필두로 러셀 웨스트브룩(새크라멘토)과 카멜로 앤써니(은퇴)로 막강한 삼각편대를 꾸렸지만, 앤써니의 몽니로 말미암아 선수 기용이 틀어졌다. 여기에 조지마저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조지가 필요한 클리퍼스를 상대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1라운드 티켓을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앤써니도 처분하는데 성공했으며, 제러미 그랜트(포틀랜드)를 보내면서 1라운드 티켓을 얻어내는 등 지명권 부자로 거듭나는 초석을 든든하게 마련했다.
# 당시 트레이드 개요
클립 get 폴 조지
썬더 get 쉐이 길져스-알렉산더, 다닐로 갈리나리, 2021 1라운드 티켓(from 마이애미), 2022 1라운드 티켓, 2023 1라운드 티켓(from 마이애미), 2024 1라운드 티켓, 2026 1라운드 티켓, 2023 1라운드 교환, 2025 1라운드 교환
거래는 충분히 일어날 만했다. 카와이 레너드가 할리우드에 안착하면서 조지의 영입을 바랐기 때문. 클리퍼스는 지명권 다수를 내줬으나 이적시장에 레너드를 업어오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도약을 앞두고 있었다. 막강한 원투펀치를 꾸린 데다 추가 전력까지 더하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팀으로 변모했다. 단순하게 슈퍼스타 둘에게 의존하는 구성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의 조합은 정작 부상으로 인해 위력이 반감됐다. 레너드와 조지가 부상이라고 하더라도 정규시즌에서 버틸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결장 빈도가 적잖았으며, 플레이오프에서 빠질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물며 제대로 온전하게 시즌을 치른 적이 손에 꼽을 정도. 결국 우승 도전은 고사하고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한 번 오른 게 전부였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길져스-알렉산더 중심으로 팀을 다졌다. 이후 트레이드로 크리스 폴을 품으면서 길져스-알렉산더의 코트 위 가정교사로 삼았다. 경험치를 쌓은 그는 좀 더 나아진 면모를 보였다. 오히려 급성장하면서 (매번 넘어지는 것과 별개로) 어느덧 현역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 사이 오클라호마시티는 확실한 강호로 거듭났다.
# 'Made in Hollywood' 썬더의 지명자 정리 (from 클리퍼스)
2021 1라운드: 트레 맨(샬럿)
2022 1라운드: 제일런 윌리엄스
2023 1라운드: 케이슨 월러스
2024 1라운드: 니콜라 토피치
2026 1라운드: 아다이 마라
그 중심에 클리퍼스에서 받아낸 지명권이 큰 촉매제가 됐다. 특히, 2022년에 제일런 윌리엄스를 지명하면서 전력을 다졌다. 추가로 2023년에는 자체 지명권으로 쳇 홈그렌을 불러들이면서 현재 기틀을 마련했다. 조지 트레이드 외에 확보한 1라운드 티켓 다수로 여러 유망주를 두루 호명하면서 현재의 구성을 갖췄다. 우승 당시에는 NCAA팀과 비슷한 연령대를 갖추기도 했다.
하물며 윌리엄스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자랑하는 2옵션이자 유능한 수비수다. 그는 지난 시2024-2025 시즌에 팀이 우승하는데 실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공수 양면에서 맹위를 떨쳤다. 이번 시즌에는 유달리 허벅지 부상에 여러 차례 시달렸고, 서부 결승에서 뛰지 못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가 ‘서부컨퍼런스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윌리엄스가 없는 사이 월러스가 팀의 대표 수비수로 급부상했다. 이전 시즌에 윌리엄스가 올-NBA 디펜시브팀에 뽑혔다면, 지난 시즌에는 월러스가 자리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즉, 다가오는 2026-2027 시즌에 이들이 건강하다면, 48분 내내 좀 더 탄탄한 외곽 수비 전력을 갖출 수 있다.
윌리엄스와 월러스 외에도 토피치는 유망주로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비록 큰 병으로 인해 최근 나서지 못했으나, 암을 완치한 이후 코트에서 출격을 앞두고 있다. 토피치가 현재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많은 시간을 뛰긴 어렵지만, 시간을 두고 서서히 가세할 만하다. 그마저 전열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면, 더욱 더 촘촘한 선수층을 꾸릴 수 있다.
이번에 뽑은 마라는 큰 키를 자랑하는 유망주 센터다. 이만하면 추후 아이제이아 하텐슈타인의 빈자리를 염두에 둔 선발로 이해된다. 오는 여름에 팀옵션을 행사해 그를 앉힌 후, 추후 성장하는 그가 도약한다면, 몸값이 오른 하텐슈타인과 동행하지 않는 것도 노릴 만하다. 그래야 지출 관리가 용이해질 수 있다.
이미 오클라호마시티에도 25살 이상의 선수가 두루 자리하게 됐다. 시간도 제법 흘렀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월러스와 토피치 외에도 토마스 소버(2025 1라운드 15순위), 에이제이 미첼이 여전히 20대 초중반 이하의 어린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월러스와 미첼은 주요 전력으로 거듭났으며, 부상으로 각각 첫 시즌을 뛰지 못한 토피치와 소버까지 동행이 예상된다.
즉, 하텐슈타인이 추후 팀과 결별하더라도 오클라호마시티는 소버와 쳇 홈그렌이 안쪽을 지키되 추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라까지 더해 다시금 탄탄한 안쪽을 꾸릴 수 있다. 당장 이번 시즌에 하텐슈타인과 동행 여부가 불투명하나 최대 오는 시즌 후면 하텐슈타인, 루겐츠 도트, 켄리치 윌리엄스(전원 팀옵션)와 계약을 끝낼 수 있다.
이만하면 클리퍼스가 내준 조지의 유산이 실로 적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미 길져스-알렉산더와 윌리엄스를 얻은 것 만으로도 필요 이상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봐야 한다. 비록 길져스-알렉산더는 오클라호마시티에 지명된 이가 아니지만, 사실상 신인시절 이후 곧바로 트레이드됐기에 오클라호마시티에 안착하면서 팀의 기둥으로 거듭났다.
이만하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떠오를 만하다. 그러나 더 대단했다. 주요 전력 셋을 사실상 자체 발굴한 것도 모자라 대부분의 선수를 직접 지명하면서 유망주를 불러들였다. 추후 옥석을 가렸으며, 하텐슈타인을 더하면서 전력의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기존 선수의 성장과 길져스-알렉산더가 MVP급 선수로 거듭나면서 지금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만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당시 클리퍼스에 절을 해도 절대 이상하지 않다. 물론, 클리퍼스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는 것만은 아니다. 상술한 것처럼, 막강한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남부럽지 않은 선수층을 꾸리며 우승 도전에 나설 유력한 구성을 갖췄다. 충분한 기대를 모은 것은 물론 이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부상에 막힌 게 결정적이었다.
반대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어린 선수 중심으로 팀을 완전하게 탈바꿈하면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두 구단의 명암이 더욱 크게 엇갈렸다. 그 결과, 클리퍼스가 당시 현재를 살리지 못한 사이 오클라호마시티가 미래를 얻었고, 이게 곧 우승을 넘어 강자로 군림하는 계기가 됐다. 조지 트레이드는 양 구단의 명확한 변곡점이었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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