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레이커스가 당초에 낮았던 기대보다 훨씬 더 경기력이 좋지 않다.
레이커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2경기를 치렀다. 이중 단 2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시즌 개막전 패배는 약과에 불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14점 차로 패했다. 이를 시작으로 레이커스는 내리 패하면서 5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개막 이후, 무려 열흘이 지나서야 덴버 너기츠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연승을 내달리기도 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레이커스는 다시 패배를 적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번 시즌 두 번째 5연패를 떠안았다. 불과 15경기를 채 치르지 않고도 두 번의 5연패를 떠안았다.
레이커스는 현재 서부컨퍼런스 14위로 밀려나 있다. 대대적인 재건에 돌입해 있으며 연봉 총액이 상당히 적은 휴스턴 로케츠와의 격차가 반 경기에 불과하며, 여전히 재건 중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도 세 경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현재 레이커스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
하물며 레이커스는 이날 브루클린 네츠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계약 이후 부상 외적인 이유로 뛰지 못하고 있는 카이리 어빙이 결장하고, 벤 시먼스가 여전히 경기력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레이커스가 이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앤써니 데이비스마저 당일 부상자로 분류가 되어 있다.
더 큰 문제는 원투펀치가 정상적으로 출장하더라도 지금의 브루클린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그 정도로 현재 레이커스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 하물며, 브루클린전 이후 상대하는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참고로, 이날 디트로이트에서는 케이드 커닝햄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
돌이킬 수 없는 선수 구성
레이커스의 이번 시즌 참사는 어느 정도 예견이 됐다. 오프시즌에 러셀 웨스트브룩을 처분하지 못하면서 재정적 유동성이 크게 막혔기 때문이다. 원투펀치의 연봉 합계가 적지 않긴 하나 웨스트브룩의 연봉(무려 4,710만 달러)으로 인해 외부 영입이 쉽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을 보유하고 있는 여파로 이번 시즌 샐러리캡(1억 2,365만 달러)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많은 지출에도 불구하고 웨스트브룩이 레이커스로 향하기 이전에 보였던 경기력을 발현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수 있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개막 전에 벤치행을 조심스레 권유했던 프랭크 보겔 전 감독의 의지를 확연하게 꺾었으며, 이로 인해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내내 로테이션이 쉽지 않았다.
제임스와 웨스트브룩이 동시에 뛸 때, 단순 수비력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 공격 시에 공간 창출이 용이하지 않았다. 그 여파는 실로 컸다. 이전에 비해 많은 슈터를 두루 보유하지 않았다. 제임스와 웨스트브룩이 같이 뛸 때 발생하는 문제는 상상 그 이상이었고, 웨스트브룩이 벤치에서 출격할 일이 없었기에 경기 내 전력 유지조차 쉽지 않았다.
데려온 선수들의 면면도 레이커스가 우승 후보는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가설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유달리 단년 계약으로 많은 선수를 데려오면서 전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굳이 지난 시즌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번에만 보더라도 주로 1년 계약으로 데려왔으며, 이들 모두 주요 전력이라고 하기에 턱없이 모자랐다.
레이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패트릭 베벌리, 로니 워커 Ⅳ, 데미언 존스, 웬옌 개브리얼, 데니스 슈뢰더, 후안 토스카노-앤더슨, 토마스 브라이언트 주니어, 맷 라이언을 영입했다. 신인으로 지명한 맥스 크리스티를 제외하면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은 여타 구단과 비교할 때 턱없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샐러리캡이 초과했기에 최저연봉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고, 중급예외조항을 활용해 워커를 데려온 것이 전부였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21년 여름에 레이커스가 웨스트브룩을 데려오는 순간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즉, 경영진의 잘 못 된 판단과 원투펀치의 건강 문제로 인해 레이커스의 현재 상황이 야기된 것이다.
그러나 데려온 선수의 면면을 보면 레이커스가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우승 도전에 나서던 지난 2019년 여름에 레이커스행을 택한 이들과 지금 선수단의 면면을 비교해 보면 현격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현재 레이커스의 전력이 처참한 상황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그나마도 데려온 슈뢰더와 브라이언트는 부상으로 아직도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치명적인 원투펀치의 부진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경기력도 전반적으로 아쉬울 수 있다. 지난 2020-2021 시즌의 부진은 예고가 됐다. 우승 직후 시즌이 곧바로 열렸기 때문.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시즌을 돌입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로 인해 시즌 중에 제임스와 데이비스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는 예고에 불과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2021-2022 시즌에도 원투펀치가 내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순위 유지에 빨간불을 켰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서부컨퍼런스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부상을 기점으로 내리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시즌 중반 이후 경기력이 처참했다.
하물며 이번에는 시즌 시작부터 좋지 않다. 데이비스가 시즌 초반부터 허리를 부여잡고 있으며, 제임스도 결장하고 있다. 원투펀치가 제대로 뛰었을 때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연패를 피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경기력은 가히 처참할 정도로 좋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연봉 총액이 1억 7,000만 달러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훨씬 더 충격적이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0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5.7분을 소화하며 24.9점(.457 .239 .667) 8.8리바운드 6.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제임스는 제 몫을 해내고 있다. 30대 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하다. 그러나 현재 레이커스에서 제임스에 의존하는 부분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있다. 이적 이후 평균 득점이 가장 적다.
관건은 기록 외적인 부분이다. 수비에서 할 수 있는 바가 거의 없다. 주득점원으로 나서면서도 경기 운영을 도맡고 있는 만큼, 수비에서 힘을 쏟을 여력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뛴 경기 중 그의 득실에 –10 이하로 내려간 경기가 네 경기나 되며,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두 경기가 전부였다. 득실은 순전히 개인 능력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수비 조직력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반영되는 만큼, 모든 것을 제임스의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반대로 제임스가 짊어지고 있는 부담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레이커스 경영진이 재정 유지를 통한 선수 영입을 통해 이를 단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웨스트브룩을 데려오는 순간 이 모든 것이 깨졌다. 웨스트브룩은 공격에서 외곽슛 부재를 언급하기에 앞서 경기 운영이 쉽지 않으며, 수비에서의 역할은 훨씬 더 좋지 않다. 제임스가 우승할 때 운영을 보조하거나 볼핸들링을 맡았던 이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수 보강은 더욱 아쉽다.
# 제임스가 우승했을 때, 주요 조력자
히트_ 드웨인 웨이드(운영 보조 + 공격 주도)
캐벌리어스_ 카이리 어빙(운영 보조 + 공격 주도)
레이커스_ 레존 론도(운영 보조), 앤써니 데이비스(공격 주도)
데이비스의 난조도 아쉽다. 데이비스는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한 적이 거의 없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지난 2019-2020 시즌을 제외하면 해마다 부상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자리를 비우고 있다. 우승 직후 연장계약(5년 1억 9,000만 달러)을 체결할 당시만 하더라도 데이비스가 시즌 내 보였던 기여도와 시장가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활약이 실로 대단했다.
그러나 지금 데이비스에 대한 시선은 그 때와 정반대가 되어 있다. 우승 직후인 지난 2020-2021 시즌부터 데이비스가 뛰는 것이 불안해 보일 정도다. 완전치 않은 채로 뛴다는 것이 아니라 어김없이 부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레이커스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데이비스가 뛰지 못하는 빈도가 결코 낮지 않다. 오히려 뛰고 있을 때 어딘가 불편하거나 불안해 보일 정도이며, 데이비스가 자칫 넘어진 날이면, 레이커스의 팬들의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릴 법한 수준이다. 그의 잔여계약은 선수옵션을 포함해 이번 시즌을 포함해 3년이 남아 있다.
레이커스가 데이비스와 재계약을 맺을 당시만 하더라도 레이커스가 제임스의 은퇴나 이적 이후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 데이비스가 보이고 있는 경기력과 내구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레이커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계약이 1년 남았을 때, 트레이드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법하다.
무엇보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를 데려오는 데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여럿 태웠다. 단순 지명권은 고사하고 교환권리까지 넘겼다. 오는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뉴올리언스가 행사한다. 이번에 레이커스가 하위권에 머무를수록 지명권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레이커스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양 팀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 레이커스가 넘긴 1라운드 티켓 현황
2022 1라운드 티켓(9~30순위 보호) - 다이슨 대니얼스 지명
2023 1라운드 교환
2024~2025 1라운드 티켓(뉴올리언스의 선택 여부)
레이커스는 데이비스를 데려와 우승을 했기에 이미 최소한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가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데이비스가 전성기에 돌입하는 구간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강세를 유지하거나 한 번 더 우승 도전에 나설 기회는 가질 것으로 예상이 됐다. 하지만 정작 원투펀치의 부상과 이후 전력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기록으로 드러나는 현 상황
레이커스는 현재 각종 기록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평균 득점은 108.2점으로 리그 29위에 머물러 있으며, 평균 실점은 116.4점으로 리그 24위에 그치고 있다. 1차 기록만 보더라도 레이커스가 이길 수 없는 농구를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약과에 불과하다. 공격효율은 104.9점으로 리그 29위, 수비효율은 112.8점으로 리그 21위, 득실비욜은 –7.9점으로 리그 29, 어시스트는 25위, 슛 성공률은 26위, 3점슛 성공률은 30위에 올라 있다. 전반적인 슛 성공률이 낮음이 확연하게 드러나면서 어시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득점이 현격하게 적음을 알 수 있다. 즉,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출 대비 성적만 보더라도 현재 레이커스가 얼마나 좋지 않은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여기에 전반적인 공수 능력이 크게 뒤떨어져 있다. 재건에 돌입해 있는 구단들과 비교가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들보다도 훨씬 더 저조하다. 즉, 돈은 훨씬 더 많이 쓰면서도 농구는 잘 못하고 있으며, 경기 내용이 실로 좋지 않은 것이다.
기록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이가 바로 웨스트브룩이다. 시즌 초반에 필드골을 제대로 집어넣지 못하면서 자신이 세운 구단 최악의 기록을 소환하면서 레이커스가 연패로 시즌을 출발하는데 아주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시즌 웨스트브룩은 드디어 벤치에서 출격하더니 상대적으로 나아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 3점슛 성공률이 36.2%로 아주 상당히 높다. 이는 그가 NBA에서 뛴 이후 가장 높은 성공률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현재 레이커스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집어넣은 이가 바로 웨스트브룩이다. 또한, 최근 5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무려 53%일 정도로 그가 레이커스의 외곽 공격을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반대로, 3점슛을 포함해 시즌 초반에 슛이 림을 철저하게 외면했던 그가 팀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곁들였다는 것 자체가 현재 레이커스의 외곽슛이 얼마나 들어가지 않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난국을 타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즌이 끝난다면 웨스트브룩과의 계약이 만료되기에 이후 장밋빛 희망을 꿈꿀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즌 후, 과연 어느 선수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을지 불투명하며, 경기력이 얼마나 개선될 지에 대한 의문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다.
내년 여름에 레이커스가 비는 샐러리캡을 활용해 이적시장에 나온 어빙을 데려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빙은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이후 부상,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거부, 불필요한 발언을 통해 자체적인 결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만하면 폭탄이나 다름이 없는 그를 영입할지 의문이다. 그가 뛴다면 어빙과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전열을 꾸릴 만하나, 이들 모두 부상에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레이커스가 마냥 어빙을 품을지 의문이다.
종합하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레이커스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다 못해 어느 때보다 커졌다. 향후 지명권도 많지 않아 당분간 훨씬 더 힘든 시기를 맞을 전망이다. 다음 시즌에도 나아지지 못한다면 레이커스의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수 있다. 40대 진입을 앞둔 제임스와 부상을 떨쳐내지 못한 데이비스마저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새로운 올스타급을 영입하지 못한 시점에서 이들이 떠난다면 레이커스의 암흑기는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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