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은 끝까지 버텼다. 버틴 결과는 ‘승리’ 그리고 ‘2연패 탈출’이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청주 KB를 상대하는 팀은 공통된 고민을 갖고 있다. ‘박지수를 어떻게 막느냐?’이다. 박지수(196cm, C)처럼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빅맨이 리그에 거의 없기에, ‘박지수 수비’는 모든 팀의 공통 화두다.
아산 우리은행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에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박지수를 어느 정도 통제했기에, KB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박지수 있는 KB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현실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 당시 BEST 5 중 4명(박혜진-나윤정-박지현-최이샘)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단비(180cm, F)만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단비의 수비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나, 수비는 5명의 힘을 동반하는 전술. 그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 수비’를 더 고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박지수의 위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박지수의 높이를 살려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은행의 승률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 Part.1 : 시작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박)지수가 길게 뛰는 게 아니다. 다른 KB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한다. 그래서 우리가 ‘박지수 수비’에만 집중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가 막는다고 해서, 지수가 통제되는 게 아니다(웃음)”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수뿐만 아니라, KB 선수들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숨겨진 핵심이 있다. ‘박지수가 길게 뛰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은행은 박지수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잘 구분해야 했다. 수비 전술이 완전히 달라지기에, 우리은행 선수들의 변화 적응 속도 역시 중요했다.
우리은행은 우선 박지수 없는 KB를 상대했다. 김단비가 2대2 수비와 페인트 존 수비 등을 해냈고, 나머지 4명이 KB의 스몰 라인업을 잘 쫓아갔다. 박스 아웃과 수비 리바운드 또한 문제 없이 해냈다. 경기 시작 3분 23초 만에 10-2로 앞섰다.
그러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하는 강이슬(180cm, F)에게 3점을 맞았다. 우리은행의 야투가 그 후 급격히 들어가지 않았다. 야투 실패 후 백 코트를 빠르게 하지 못했다. KB의 얼리 오펜스 혹은 속공에 흔들렸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1쿼터 종료 2분 7초 전부터 박지수를 막아야 했다. 김단비 없이 박지수를 제어해야 했다. 박지수의 높이를 어느 정도 막았으나, 박지수의 볼 없는 스크린까지 감당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17-19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수비는 좋은데...
변하정(180cm, F)이 1쿼터 종료 2분 7초 전부터 5번을 소화했다. 박지수를 상대했다. 그렇지만 박지수를 몇 번 상대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김단비만큼의 노하우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박지수를 동반한 2대2에 허무하게 실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를 지나쳤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턴오버를 범한 후, 이민지(177cm, G)가 박지수를 막아야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파울을 지시했으나, 이민지는 파울로 끊지 못했다. 오히려 박지수의 골밑 득점 동작에 파울을 범했다.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를 내줬다. 22-21로 앞섰던 우리은행도 22-24로 역전당했다.
우리은행은 그 후 박지수 없는 KB를 상대했다.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했다. 그렇지만 2쿼터 시작 3분 36초 만에 4번째 팀 파울을 범했다. 그때 박지수 있는 KB를 상대했다.
김단비가 박지수를 막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로테이션 및 바꿔막기를 했다. 김단비가 낮은 자세로 박지수를 괴롭혔고, 다른 4명의 수비 합이 어느 정도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KB와 백중세를 유지했다. 2쿼터 종료 3분 40초 전에도 27-27. KB와 팽팽하게 맞섰다.
우리은행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턴오버 이후 KB 공격을 대처하지 못했다. 나윤정(175cm, G)에게 3점을 연달아 내줬다. 3점을 허용한 우리은행은 33-37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단비가 3쿼터에도 박지수를 상대했다. 김단비는 박지수의 스핀 무브를 상대했다. 박지수를 순간적으로 놓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수를 끝까지 따라갔다. 박지수의 슈팅 시야를 방해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은 야투 실패 후 박지수를 쫓아가지 못했다. 박지수에게 이지 샷 기회를 줬다. 박지수가 이지 샷을 실패했음에도, 우리은행은 수비 진영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박지수에게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줬다.
김단비가 박지수에게 향하는 엔트리 패스를 차단했다. 김단비의 필사적인 수비가 이민지의 속공 3점을 연달아 만들었다. 33-41로 밀렸던 우리은행도 3쿼터 시작 3분 2초 만에 40-41을 기록했다. KB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KB 벤치가 3쿼터 시작 3분 25초에 박지수를 벤치로 빼버렸다. 우리은행은 KB의 스몰 라인업을 상대했다. 김단비가 최후방에 위치하되, 3점 라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체크했다. 동시에, 나머지 4명이 루즈 볼에 달려들었다. 우리은행은 그렇게 수비 상승세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은 한 끗 차이로 루즈 볼을 놓쳤다. KB한테 이지 샷을 연달아 내줬다. 허무하게 실점한 우리은행은 또 한 번 흔들렸다. 역전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44-49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대어를 위한 기다림
가장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다만, 박지수는 3쿼터까지 12분 59초 밖에 뛰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은행 선수들이 더 힘들 것 같았다. 특히, 김단비는 더 그랬다. 3쿼터까지 19분 46초를 뛰었고, 출전 시간 내내 박지수와 싸워서였다.
김단비는 결국 박지수한테 림 근처를 내줬다. 사력을 다했으나,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내줬다. 변하정이 뒤에서 건드렸으나, 심판진은 파울을 선언했다. 박지수한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 23초 만에 46-55로 밀렸다.
우리은행은 그 후에도 박지수의 골밑 침투를 허락했다. 게다가 이명관(173cm, F)이 4쿼터 시작 3분 39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우리은행은 위기에 놓였다. 이명관이 경기 내내 강이슬을 묶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관이 파울 아웃을 감수했다. 김단비가 박지수를 잘 따라갔다. 그리고 이민지의 3점이 계속 폭발했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분 33초 전에도 65-66. KB와 시소 게임을 유지했다.
김단비가 경기 종료 1분 12초 전 역전 3점슛(68-66)을 성공했다. KB의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주도권을 쥔 우리은행 선수들은 더 필사적이었다. 박지수에게 슛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강이슬과 허예은(165cm, G)의 돌파를 저지했다. 그리고 수비 리바운드. 그 후 시간을 끌었다. 경기 종료 부저를 기다렸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다. 우리은행이 68-66으로 이겼다. 우리은행 벤치는 코트에 있는 선수들에게 달려나갔다. 그럴 만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대어인 KB를 낚았기 때문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내가 한 건 하나도 없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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