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쿼터를 지배한 이관희, 경기를 지배한 LG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3 1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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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191cm, G)의 3쿼터 지배가 LG의 성과를 만들었다.

창원 LG는 지난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93-74로 꺾었다. 2022년 12월 18일 고양 캐롯전 이후 35일 만에 홈 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안양 KGC인삼공사(22승 10패)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단독 2위(20승 12패)를 굳건히 했다.

LG로 새롭게 부임한 조상현 감독은 2021~2022시즌 영상을 끊임없이 돌려봤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선수들에게 인식시켰다.

단순히 비교 분석만 하지 않았다.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알려줬다. 조상현 감독이 추구한 방향은 ‘끈끈한 수비’와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공격 움직임’. 코트에 선 5명의 합을 중요하게 여겼다. 5명의 공수 에너지 레벨이 고르게 분포돼야 한다.

다만, 구심점은 있어야 한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이관희가 그렇게 해야 한다. 기존에는 개인 능력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팀 농구를 해야 한다. 팀원 전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 이번 비시즌 내내 그렇게 준비를 했다.

이관희의 2022~2023시즌은 좋지 않았다. 개막 후 6경기 평균 17분 40초 밖에 뛰지 않았다. 해당 기간의 기록 또한 4.8점 2.3리바운드 1.3어시스트. 2021~2022시즌(평균 30분 46초 출전, 14.1점 3.3리바운드 2.9어시스트)과 비교하면 처참했다. 보이지 않는 실수(수비-루즈 볼 싸움 등)도 많았다. LG 벤치의 걱정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현 LG 감독은 이관희를 기다려줬다. 이관희는 LG의 기대에 조금씩 부응했다. 달라진 팀에 맞게 움직이려고 했다. 현재 기록은 경기당 24분 22초 출전에 10.8점 2.5리바운드 1.7어시스트. 기여도가 확 달라졌다.

또, LG의 상대인 KCC는 허웅(185cm, G)이라는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윤원상(180cm, G)이 주로 허웅을 막겠지만, 윤원상 혼자는 힘들었다. 이관희의 힘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관희는 피지컬과 끈질긴 수비로 허웅을 압박할 수 있다.

이관희는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1쿼터 종료 52초 전에야 코트를 밟았다. 1쿼터에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몸을 푸는데 만족했다.

2쿼터에 본격적으로 코트를 밟았다. 이관희의 첫 번째 임무는 허웅 봉쇄였다. 허웅을 찰거머리 같이 따라다녔다. KCC 빅맨의 어떤 스크린에도 잘 대처했다. 허웅으로부터 파생되는 2대2 공격을 억제했다.

이관희의 끈질긴 수비가 2쿼터 종료 3분 56초 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허웅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과 허웅의 3번째 개인 파울을 동시에 이끌었다. 이관희의 수비로 인해, 창원실내체육관의 데시벨은 더 높아졌다.

허웅이 빠져도, 이관희는 강하게 수비했다. 수비 후 누구보다 빨리 KCC 진영으로 뛰었다. KCC 진영에서 노 마크 레이업만 두 차례 성공. KCC를 허탈하게 했다. 마지막 공격에서도 빠른 볼 운반으로 김준일(200cm, C)의 버저비터를 도왔다. 2쿼터에만 6점 3어시스트 2스틸. LG의 15점 차 우위(45-30)를 이끌었다.

기본과 이타적인 플레이에 충실했던 이관희는 3쿼터 시작 56초 만에 3점포를 터뜨렸다. 3점을 맛본 이관희는 드리블 점퍼와 3점을 연달아 성공했다. 3번째 3점을 성공했을 때에는 시계를 쳐다보기도 했다. 자신의 시간임을 팬들에게 인지시켰다.

이관희는 페인트 존으로 뛰어드는 김준일에게도 택배 패스를 날렸다. 동료들의 사기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LG 또한 3쿼터를 27-13으로 압도했다. 72-43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

이관희를 포함한 주축 선수들이 벤치로 물러났다. 나머지 선수들이 마지막 10분을 잘 버텨야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3분 17초 전 82-71까지 쫓겼다. 집중력이 너무 떨어졌다. 조상현 LG 감독 역시 타임 아웃 때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LG 벤치는 이관희를 다시 투입했다. 이관희는 이재도(180cm, G)와 정희재(196cm, F) 등 주축 자원과 함께 마지막을 책임졌다. 이관희가 마지막에 있었기에, LG가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26/45)-약 54%(20/37)
- 3점슛 성공률 : 약 48%(11/23)-약 32%(9/28)
- 자유투 성공률 : 약 47%(8/17)-약 78%(7/9)
- 리바운드 : 39(공격 11)-27(공격 5)
- 어시스트 : 24-12
- 턴오버 : 7-6
- 스틸 : 4-2
- 블록슛 : 3-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21분 17초, 19점(4Q : 13점) 7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 이괸희 : 20분 22초, 17점(3Q : 11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
- 단테 커닝햄 : 18분 43초, 14점 11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윤원상 : 22분 50초, 11점(3점 : 3/6) 1어시스트
- 이재도 : 32분 42초, 11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2. 전주 KCC
- 론데 홀리스 제퍼슨 : 17분 58초, 19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라건아 : 22분 2초, 12점 6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칼빈 제프리 에피스톨라 : 13분 39초, 10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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