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자가 멈추면 아이들의 성장도 정체됩니다.”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 일본 나고야에서 강원도 삼척으로 이어진 일정은 그야말로 ‘살인적’이었다. 하지만 KCC 이지스 주니어 용인점(이하 용인 KCC) 김준호 원장을 움직이게 한 것은 피로보다 앞선 배움에 대한 갈증이었다. 지도자의 성장이 어떻게 아이들의 코트를 바꾸는지, 그 뜨거웠던 연수의 기록을 담았다.
밤 11시, 모든 알람이 꺼진 사무실에서 시작된 ‘진심’
김 원장의 하루는 체육관 불이 꺼진 뒤 다시 시작된다. 매일 밤 사무실의 모든 알림을 차단하고 1~2시간씩 전 세계 농구 영상을 파고드는 것은 그의 오래된 습관이다. 이번 나고야 연수는 그 고독한 연구 끝에 얻은 확신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일본은 대회를 참가하러 가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영상으로만 보던 그들의 실제 훈련 환경과 지도 방식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싶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배워야 그 경험이 아이들에게 오롯이 전달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걱정 섞인 시선 속에서도 그가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다.
“훈련의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나고야 돌핀스가 던진 충격
일본 B.리그 내에서도 탄탄한 유스 시스템을 자랑하는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으로 수차례 직접 연락을 시도한 끝에, KCC 유소년 담당 백승혁 실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마침내 연수가 성사됐다. 현장에서 목격한 그들의 시스템은 ‘역동성’ 그 자체였다.
“가장 놀라웠던 건 훈련의 흐름이 단 1초도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훈련은 시간을 체크하며 진행됐고, 선수들은 그 속도감 속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했습니다. 단순히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훈련의 ‘밀도’를 관리하는 문화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더불어 훈련 전 스스로 바닥을 닦고 스코어보드를 직접 운영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농구 기술 이전에 ‘팀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는 깊은 뿌리를 발견했다.
기술보다 깊은 ‘기다림의 소통’, 용인 KCC의 색깔이 되다
일본 유소년 농구의 강력한 조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원장은 그 해답을 ‘소통의 온도’에서 찾았다.
“연습 중 실수가 나와도 코치나 동료가 다그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주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하며 흐름을 만들어가더군요.” 단순히 기술만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용인 KCC만의 방식으로 녹여내고 싶다는 확신이 든 지점이다.
연수 직후 투입된 삼척 U15 대회에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김 원장은 일본에서 얻은 영감을 곧바로 아이들과의 피드백과 훈련 스케줄에 반영했다.
“취미반 수업조차도 돌아보니 정적인 비중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더 많이 몸을 쓰고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 구성을 전면 개편하려 합니다.” 단순히 땀을 흘리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훈련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목표다.
지도자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며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그 팀의 한계는 이미 한 단계 확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도자의 성장이 아이들의 미래를 넓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증명한 이번 연수는 용인 KCC가 써 내려갈 새로운 쿼터의 서막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용인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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