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지난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5-79로 졌다. 하루 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3차 연장전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순위는 여전히 단독 4위(20승 15패).
최준용은 2020~2021시즌 중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2020~2021시즌 초반에 이탈했고, 2021~2022시즌 복귀도 장담할 수 없었다. 최준용의 미래를 낙관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준용의 생각은 달랐다. 부활에 필요한 조건부터 생각했다. 다친 무릎을 보강하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했고, 마음가짐 역시 다잡았다. 마음과 몸을 차근차근 만든 최준용은 2021~2022시즌 개막 전 연습 경기에 나섰다. 기대 이상의 몸 상태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희철 SK 감독의 플랜에 포함됐다.
최준용은 볼 핸들링과 속공 전개, 슈팅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본연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아니, 다재다능함을 더 극명히 보여줬다. 그러자 SK는 오랜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최준용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다양한 곳에서 자기 강점을 보여줬고, SK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2021~2022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컵에서 발목을 다쳤고, 2022~2023시즌 개막 직전에는 족저근막염으로 SK 전력에서 제외됐다.
최준용이 없는 동안, SK는 많이 가라앉았다. 안영준(195cm, F)도 군 입대로 2022~2023시즌 개막 전 이탈했기에, SK의 전력 저하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최준용이 지난 2022년 11월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복귀한 후, SK는 치고 나갔다. 최준용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전개와 2대2 전개 등 여러 옵션이 SK에 힘을 실었다.
최준용이 복귀한 후, SK는 16승 6패를 기록했다. 최하위의 위기에서 단독 4위(20승 14패)로 치고 올라왔다. 2위인 창원 LG(21승 13패)와 한 게임 차. 그리고 3위인 현대모비스(21승 14패)와 만났다.(SK-LG-현대모비스 전적은 SK와 현대모비스의 경기 전 기준)
하지만 최준용은 하루 전에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50분 14초를 뛰었다. 체력 부담이 컸다. 게다가 이동 거리(서울->울산)도 길었다. 초반부터 나서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전희철 SK 감독은 최준용을 스타팅 라인업에서 배제했다.

최부경의 역할이 중요했다. 최부경이 강한 몸싸움과 골밑 수비, 스크린 등으로 최준용을 대신했다. 탑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허일영(195cm, F)의 파울 자유투를 이끌기도 했다. SK는 그 후 상승세. 2쿼터 시작 1분 25초 만에 22-19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모비스의 경기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199cm, C)가 최준용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김선형과 워니가 많이 지친 듯했다. 게다가 두 선수를 이어줄 연결고리가 부족했다. 최준용의 공백이 꽤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35-38로 3쿼터를 시작했다. 최부경이 3쿼터 첫 4점을 책임졌다. 림 밑에서 간결한 움직임으로 자밀 워니에게서 나오는 볼을 받아먹었다.
하지만 최부경도 긴 시간을 뛰었던 자원이 아니다. 조금만 길게 뛰어도, 체력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최준용이 투입될 필요가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희철 SK 감독은 김형빈을 코트로 넣었다.
김형빈은 서명진(189cm, G)의 돌파를 블록슛했다. 그러나 버티는 수비가 되지 않았다. 함지훈의 자리 싸움에서 파울을 범했다. 팀 파울일 때 한 파울이었기에, 썩 좋지 않았다. 미드-레인지 점퍼로 만회했지만, SK는 49-51로 열세에 놓였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최준용 없이도 해볼만했다. 그렇지만 불안 요소가 존재했다. 김형빈이 4쿼터 시작 1분 10초 만에 5반칙으로 물러난 것. 최부경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부경은 받아 먹는 득점으로 SK의 멱살을 끌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전 여파가 전체적으로 컸다. 최부경이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존재했다.
16점 8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팀 내 최다 득점에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음에도,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칭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28분 동안 자기 몫을 다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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