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의 수비가 허예은(165cm, G)의 대응 능력을 쫓아가지 못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박혜진(178cm, G)과 박지현(183cm, G), 최이샘(182cm, F)과 나윤정(175cm, G)을 한꺼번에 잃었다. BEST 5 중 김단비(180cm, F)만이 우리은행에 남았다. 그런 이유로, 우리은행은 2024~2025시즌에 고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기대 이상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리더십이 여전했고, 김단비가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은행은 2024~2025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에도 나섰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025~2026시즌에 고전하고 있다. 김단비(180cm, F)가 ‘과부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수비에 능한 이들(김예진-한엄지)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우리은행의 얕은 선수층이 더 강하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고민도 크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은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 우리은행의 강점인 ‘수비’가 드러나야 한다. 청주 KB전에서는 허예은(165cm, G)을 봉쇄해야 한다. 그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경기 전 “(강)계리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 Part.1 : 엇갈린 계획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이야기한 대로, 강계리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강계리의 출전 시간은 46초에 불과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강계리 대신 심성영(165cm, G)을 투입한 것.
허예은의 수비는 세키 나나미(171cm, G)의 몫이었다. 그렇지만 나나미는 1차 수비수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이 바꿔막기를 수비 전략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허예은의 매치업이 수시로 변모했다.
우리은행이 바꿔막기를 지속적으로 한 이유. 허예은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허예은을 막는 이가 쉽게 뚫리면 안 됐다. 그래서 허예은을 정말 막기 어려울 때, ‘스위치’를 외쳤다. 콜 타이밍이 오차를 보일 경우, 우리은행의 수비가 바로 뚫릴 수 있었다.
나나미가 허예은의 2대2를 따라가지 못했다. ‘스위치’를 전혀 외치지 못했다. 우리은행 스크리너 수비수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결국 허예은에게 3점을 맞았다. 그 후에는 허예은과 송윤하(179cm, F)의 픽앤팝에 3점을 내줬다.
우리은행의 수비 계획이 결국 엇갈렸다. 강계리와 오니즈카 아야노(168cm, G)가 대신 나섰다. 그러나 허예은을 향한 스크린이 오랜 시간 우리은행 앞선 수비수들을 걸어잠궜다. 우리은행이 바꿔막기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1쿼터에는 결국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20-24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열세
우리은행의 수비가 이미 파훼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수비 전략을 바꾸기 어려웠다. 김예진(174cm, F) 같은 수비 핵심 자원이 없었고, 아시아쿼터 2명(세키 나나미-오니즈카 아야노) 모두 수비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의 가용 인원 폭이 넓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결국 허예은의 강점을 살려주고 말았다. 또, 우리은행의 무너진 로테이션이 나윤정(175cm, G)과 강이슬(180cm, F)에게 노 마크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연쇄적으로 흔들린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2분 15초 만에 12점 차(21-33)로 밀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모했다. 우리은행은 KB 진영부터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수비 진영에서도 로테이션 속도를 끌어올렸다. ‘활동량’과 ‘스피드’ 등 원칙부터 신경 썼다.
우리은행은 나윤정과 강이슬에게 슛 찬스를 계속 내줬다. 그러다 보니, 허예은만 바라볼 수 없었다. 허예은만 견제하기 어려웠다.
강계리의 집중력도 순간적으로 떨어졌다. 송윤하의 스크린을 전혀 살피지 못했다. 허예은의 돌파에 결국 당하고 말았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38-43으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우리은행의 불안 요소가 하나 더 발생했다. 강계리가 3쿼터 시작 2분 38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확실한 수비 카드가 파울 트러블에 노출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수비 전략이 더 위축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은행 선수들의 수비 로테이션이 더 빨랐다. 2대2 수비할 때에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KB의 야투 실패를 수비 리바운드할 수 있었다. 수비의 마침표까지 제대로 찍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5분 28초 전 51-48로 역전했다.
또, 우리은행 선수들이 허예은의 2대2에 내성을 얻었다. 강이슬의 스크린과 싸우되, 강이슬과 허예은 모두 3점 라인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허예은의 슈팅 성공률을 더 떨어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허예은의 패스를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강이슬에게 향하는 패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강이슬에게 골밑 득점과 3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그렇지만 57-53으로 역전. 주도권을 획득한 채, 3쿼터를 종료했다.
# Part.4 : 마지막 힘
사실 우리은행은 3쿼터부터 변화를 가했다. 벤치에 있던 김예진을 3쿼터에 처음 기용한 것. 팀 수비와 1대1 수비 모두 능한 김예진이 가세해, 김단비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우리은행 팀 수비의 공백도 전반전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강이슬을 막지 못했다. 강이슬에게 3점과 돌파를 연달아 허용. 4쿼터 시작 3분 21초 만에 동점(59-59)을 허용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그때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그 후에도 강이슬에게 휘말렸다. 허예은에게 먹잇감으로 작용했다. 허예은의 돌파를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3분 전 허예은한테 파울 자유투를 내줬다. 우리은행도 63-66으로 밀렸다.
김단비가 만회 득점(65-66)을 해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바꿔막기가 마지막에 힘을 잃었다. 김예진이 강이슬과 힘싸움에서 밀린 것. 김예진이 있는 힘을 다 썼음에도, 우리은행은 강이슬에게 또 실점했다. 그리고 65-69.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반면, KB는 그렇게 우리은행을 넘어섰다. 허예은은 14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로 경기를 마쳤다. 보이지 않는 공격 기여도 역시 높았다. 김완수 KB 감독도 경기 종료 후 “(허)예은이가 우리은행 수비 패턴을 잘 파훼해줬다. 특히, 픽앤팝을 잘해줘서, (강)이슬이가 4쿼터에 여러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며 허예은의 수비 대응 능력을 높이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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