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18분 49초만 뛴 함지훈, 그래도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1-30 11:55:55
  • -
  • +
  • 인쇄

짧게 뛰어도,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79-65로 꺾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열린 5경기에서 전승했다. 시즌 첫 5연승. 22승 14패로 단독 3위를 유지했다. 2위 창원 LG(22승 13패)와는 반 게임 차.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중반부터 팀 체질을 개편하고 있다. 2018~2019시즌 통합 우승 주역이었던 이대성(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라건아(현 전주 KCC)를 2019~2020시즌 초반 트레이드했고, KBL 최고의 레전드였던 양동근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원들에게 집중했다. 김국찬(190cm, F)과 서명진(189cm, G), 이우석(196cm, G)과 신민석(199cm, F), 김동준(175cm, G)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 종료 후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고참이었던 이현민(174cm, G)이 은퇴했고, 김현민(198cm, F)과 박재한(174cm, G)이 FA(자유계약)를 통해 현대모비스로 합류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조동현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다는 점이다.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함지훈이다. 2007~2008시즌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지금까지 현대모비스의 원 클럽 플레이어로 남아있다. 주장으로서 묵묵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고,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 가장 많이 나서고 있다.

2022~2023시즌도 마찬가지. 함지훈은 경기당 22분 24초 동안 8.1점 3.9리바운드(공격 1.6) 3.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만 38세와 어울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위력적이다.

함지훈의 지배력은 SK전에도 중요했다. SK는 허일영(195cm, F)-최준용(200cm, F)-최부경(200cm, F) 등 경쟁력을 갖춘 장신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또, 현대모비스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함지훈의 묵묵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함지훈은 보통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가 함지훈을 2쿼터와 4쿼터에 배치하기 때문. 이유는 하나다. 함지훈의 승부처 지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 SK가 하루 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3차 연장을 치렀다. 함지훈의 매치업인 최준용이 50분 넘게 뛰었다. 최부경을 먼저 코트로 내보냈다. 현대모비스 벤치도 함지훈을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19-22로 밀리자,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함지훈을 코트로 투입했다. 핸드-오프 플레이를 활용한 어시스트로 이우석의 3점슛을 도왔다. 함지훈의 플레이 한 번이 현대모비스의 힘을 끌어올렸다.

최부경의 힘을 온몸으로 저지했고, 수비 리바운드 또한 잘 단속했다. 그리고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여러 번의 페이크와 단 한 번의 패스로 SK 수비를 무력화했다. 순간적인 돌파로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그렇지만 함지훈을 포함한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박스 아웃을 하지 못했다. 수비를 잘 해놓고, 세컨드 찬스를 줘야 했다. SK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와 SK의 간격도 벌어지지 않았다. 38-35로 전반전 종료.

장재석(202cm, C)과 게이지 프림(205cm, C)이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섰다. 수비 리바운드부터 단속했고, 페인트 존에서 최부경과 자밀 워니(199cm, C)의 힘을 빼놓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야투가 너무 들어가지 않았다. 수비를 잘했음에도, 40-41로 끌려다녔다. 현대모비스는 더 확률 높은 공격이 필요했다. 함지훈이 3쿼터 종료 4분 42초 전 다시 투입된 이유였다.

함지훈은 3쿼터 종료 1분 50초 전 김형빈(200cm, F)과 자리 싸움을 했다. SK의 팀 파울임을 알고, 더 과감하게 힘을 겨뤘다. 그런 동작이 파울을 얻었고, 자유투 라인에 선 함지훈은 2개의 슛을 모두 성공했다. 역전을 만든 자유투였기에, 함지훈의 몸싸움은 큰 의미를 지녔다.

현대모비스도 51-49로 우위를 점했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여유가 어느 정도 있었다. 함지훈이 벤치에서 4쿼터를 시작한 이유.

그렇지만 장재석이 김선형(187cm, G)의 돌파와 최부경의 마무리에 대처하지 못했다. 노련한 함지훈이 나섰다. 순간적인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고, 킥 아웃 패스로 프림의 코너 점퍼를 도왔다. 두 번의 동작으로 연속 4점.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4분 5초 전 66-59로 달아났다.

그리고 아바리엔토스가 터졌다. 속공 가담 후 오른쪽 45도에서의 3점슛으로 두 자리 점수 차(69-59) 우위를 만들었다. 두 자리 점수 차로 달아난 현대모비스는 달렸다. SK의 체력 저하를 제대로 활용했다. 어렵게 승리.

가장 주목 받아야 하는 이는 아바리엔토스다. 4쿼터에만 12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속을 이야기하면 함지훈이다. 18분 49초만 뛰었음에도,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6개의 어시스트를 해냈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4%(19/43)-약 42%(23/55)
- 3점슛 성공률 : 약 36%(10/28)-12.5%(2/16)
- 자유투 성공률 : 약 92%(11/12)-약 87%(13/15)
- 리바운드 : 36(공격 9)-42(공격 14)
- 어시스트 : 17-14
- 턴오버 : 7-11
- 스틸 : 4-4
- 블록슛 : 4-6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 37분 1초, 20점(4Q : 12점) 5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게이지 프림 : 29분 17초, 17점 13리바운드(공격 3) 2블록슛
- 이우석 : 28분 7초,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 서명진 : 26분 22초, 10점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함지훈 : 18분 49초, 8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2) 1스틸
2. 서울 SK
- 최부경 : 28분, 16점 8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블록슛
- 자밀 워니 : 30분, 15점 18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