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가장 고생한 김동현, 김동현을 도와준 형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1 09: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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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190cm, G)이 고생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부산 KCC는 지난 14일 안양 정관장전 종료 후 너무 많은 걸 잃었다. 장재석(202cm, C)과 최준용(200cm, F)이 한꺼번에 이탈했기 때문이다. 또, 송교창(199cm, F)도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여준형(198cm, F)과 김훈(196cm, F)도 부상으로 빠졌다. 그런 이유로, KCC는 ‘프론트 코트 자원 가용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KCC는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잘 소화했다. 김동현과 윤기찬(194cm, F), 윌리엄 나바로(193cm, F) 등 대체 포워드 자원들이 제 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KCC는 첫 번째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그리고 KCC는 고양 소노와 2025~2026 3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소노는 껄끄러운 상대다. 이정현(187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 네이던 나이트(203cm, C)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꽤 강해서다.
그런 이유로, 김동현의 수비 역량이 중요할 수 있다. KCC의 상황으로 볼 때, 김동현이 이정현 혹은 켐바오를 막아야 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김동현이 긴 시간 버텨줘야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김동현은 긴 시간 동안 수비를 해내야 한다.

# Part.1 : 뒤늦은 집중력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전 “(김)동현이는 (이)정현이를 수비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CC의 컨셉은 확실했다. 이정현의 득점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동현의 수비 집중력이 정말 중요했다.
그렇지만 김동현은 첫 수비부터 이정현을 놓쳤다. 네이던 나이트(203cm, C)의 스크린과 이정현의 볼 없는 움직임에 골밑 득점을 너무 쉽게 내준 것. 이정현의 기를 초반부터 살려주고 말았다.
김동현은 이정현을 잘 따라다녔다. 하지만 스크린 활용하는 이정현을 한 발짝 늦게 쫓아갔다. 뒤늦게 컨테스트를 했으나, 이정현에게 3점을 맞았다.
김동현의 수비 집중력이 높아졌다. 이정현에게 뚫리더라도, 이정현한테 강하게 파울. 이정현과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다만, 1쿼터 종료 1분 46초 전에 2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파울 트러블과 마주했다. 또, 1쿼터에만 이정현에게 10점을 내줬다. 이런 기록만 놓고 보면, 김동현의 수비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 Part.2 : 줄어든 부담, 그리고

김동현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파울 트러블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체력 부담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한 몸싸움과 빠른 스텝으로 이정현을 쫓아다녔다.
그렇지만 이정현에게 너무 달라붙었고, 이정현의 볼을 너무 빼앗으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정현의 크로스오버 드리블에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가 파울로 끊었으나, KCC는 이정현에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36-34에서 36-37. 주도권을 놓쳤다.
다만, 호재가 생겼다. 이정현이 바스켓카운트를 기록한 후, 손창환 소노 감독이 이정현을 벤치로 부른 것. 김동현의 수비 부담이 확 줄었다. 공격에 조금 더 신경 쓰면 됐다.
버텨낸 KCC는 소노와 간격을 벌렸다. 허훈(180cm G)도 이정현을 막았다. 이정현에게 정면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정현을 등지게 만들었다.
또, 허훈은 도움수비수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이정현의 돌파를 오펜스 파울로 치환한 것. 그 결과, KCC는 소노의 상승세를 틀어막았다. 55-44. 소노와 간격을 오히려 벌렸다.

# Part.3 : 수비는 안 됐지만...

김동현은 이정현을 계속 막았다. 이정현 없는 지역 또한 면밀히 살폈다. 이정현에게 연계되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였을까? 김동현은 이정현에게 향하는 패스를 더 빠르게 반응했다. 이정현의 슛 또한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었다.
김동현이 이정현을 빠르게 대처하자, KCC의 실점 속도가 줄었다. 오히려 소노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 후 소노 진영으로 빠르게 건너갔다. 별다른 패턴 없이도 득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동현이 체크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이정현만 생각할 수 없었다. 특히, 소노 다른 선수들의 돌파를 유심히 지켜봐야 했다. 그때 이정현을 자주 놓쳤다. 이정현에게 3점을 허용. 달아나야 했던 KCC는 67-59를 기록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김동현이 네이던 나이트(203cm, C)의 스크린을 피하던 도중 허벅지를 다친 것. 타박상이기는 했으나, 곧바로 뛰기 어려웠다. 그래서 KCC는 김동현을 벤치로 불러야 했다.
KCC의 수비 로테이션이 그렇게 잘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페인트 존에서 3점 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차단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76-64로 3쿼터를 마쳤다. 공격을 너무 잘했기 때문이다.

# Part.4 : 빠른 승패

KCC의 화력이 남달랐다. 화력을 뽐낸 KCC는 경기 종료 4분 35초 전 99-73으로 앞섰다. KCC는 굳이 수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김동현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현이 패색에 놓였기에, 김동현의 텐션이 더 높았다. 끝까지 텐션을 보인 김동현은 경기 종료 4분 3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KCC도 107-81로 완승. ‘시즌 첫 5연승’ 및 ‘시즌 첫 홈 5연승’을 해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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