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강이슬의 클러치 득점? 강이슬의 수비 의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3 1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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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180cm, F)이 중요한 순간에 수비까지 해줬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청주 KB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종료 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절대 에이스인 박지수(196cm, C)가 튀르키예리그로 진출했다. 이로 인해, 강이슬(180cm, F)이 짊어진 짐은 더 많아졌다.
강이슬은 2024~2025 30경기 평균 35분 25초 동안 코트에 있었고, 14.13점 7.4리바운드(공격 1.6) 1.7어시스트에 1.5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또, 경기당 2.1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성공률은 약 28.7%에 불과했지만, 에이스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박지수가 없었기에, 강이슬이 5번을 맡기도 했다. 강이슬이 낯선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강이슬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는 높았다. 특히,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을 잘해줬다. 그래서 KB가 박지수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강이슬은 그렇게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박지수가 돌아오기는 했지만, 강이슬은 달라진 스타일을 놓지 않고 있다. 2025~2026시즌에도 높은 수비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KB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 Part.1 : 좋지 않은 시작

김완수 KB 감독은 경기 전 “BNK의 공격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 포인트는 위력적이다. (박)혜진이가 승부처에서 그런 걸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큰 키에 속하는 (강)이슬이가 혜진이를 막는다. 리바운드 싸움을 잘해줘야 한다”라며 강이슬의 수비 임무를 전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데 BNK가 변칙 라인업을 꺼냈다. 김소니아(178cm, F) 대신 김정은(177cm, F)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킨 것. 김소니아와 김정은의 신장은 비슷하나, 두 선수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김소니아가 리바운드에도 능하다면, 김정은은 슛에 특화된 선수. KB와 강이슬 모두 변수와 마주했다.
하지만 강이슬의 매치업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선수가 미스 매치됐을 때, 강이슬이 림 근처에서 도움수비. BNK의 컷인과 패스 모두 방해했다.
하지만 강이슬은 박혜진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해 손을 뻗는 동작)로 박혜진의 페이더웨이를 저지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3분 37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박지수(196cm, C)에게 바통을 넘겼다.
박지수의 리바운드는 확실하다. 골밑 수비도 확실하다. 하지만 박지수의 위력은 페인트 존 부근에 한정됐다. 나머지 4명이 로테이션 수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KB의 외곽 수비는 헐거웠다. 이로 인해, KB는 3점 혹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많이 내줬다. 1쿼터 한때 6-15로 밀렸다.
강이슬이 이때 들어왔다. 강이슬은 변형 수비 로테이션에 맞게 움직였다. 그렇지만 완전한 1대1 수비가 아니었기에, KB 수비가 박스 아웃하기 여의치 않았다. 세컨드 찬스를 허용. 쫓아갈 기회를 놓쳤다. 14-21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쫓고 쫓는 흐름

KB는 박지수 없이 2쿼터를 시작했다. 강이슬과 송윤하(179cm, F)가 프론트 코트를 맡았다. KB의 수비 반응 속도가 빨라졌다. 패스를 허용하더라도, 빈 공간을 빠르게 커버했다. BNK한테 슈팅할 타이밍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BNK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한 후, KB의 팀 파울이 급격히 늘어났다. 강이슬을 포함한 KB 선수들이 로테이션 속도를 끌어올렸으나, KB의 수비가 코트 중앙 기준 왼쪽에 밀집됐다. 결국 오른쪽 코너에서 점퍼를 허용했다. 17-23으로 BNK와 다시 멀어졌다.
그리고 박지수가 코너나 다른 지역으로 나갔을 때, 다른 선수들이 페인트 존을 커버하지 못했다. KB는 림 밑에서 너무 쉽게 실점했다. BNK와 간격을 쉽게 좁히지 못했다.
또, KB는 2쿼터 시작 4분 30초 만에 팀 파울 상황에 노출됐다. 수비를 강하게 하기 어려웠다. 강이슬도 마찬가지였다. 김소니아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바짝 붙였으나, 김소니아의 슛까지 터치할 수 없었다. 김소니아에게 실점. 6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2쿼터 종료 4분 전까지는 그랬다.
강이슬이 2쿼터 종료 3분 4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나윤정(175cm, G)과 양지수(172cm, F)가 박지수의 파트너로 나섰다. 그리고 사카이 사라(165cm, G)가 박혜진을 막았다. 다시 말해, 박지수를 제외한 KB의 라인업이 낮았다.
KB의 공수 전환 속도가 빨라졌고, 박지수가 BNK의 돌파와 세컨드 찬스를 원천봉쇄했다. 박지수의 높이와 나머지 4명의 스피드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계속 열세였던 KB는 34-34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발이 안 떨어진다

KB가 3쿼터 첫 수비를 했다. 중요했다. 실점할 경우, 역전 기회를 또 한 번 놓쳐서다. 그래서 KB 선수들은 필사적이었다. 박지수는 페인트 존 주변을 철통같이 지켰고, 나머지 4명은 약속된 방식으로 로테이션. KB는 그렇게 BNK의 득점을 저지했다.
KB의 3점도 터졌다. 46-40으로 앞섰다. 하지만 KB의 변형 지역방어가 통하지 않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KB 선수들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3쿼터 종료 2분 21초 전 49-52로 역전당했다. 김완수 KB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KB는 바꿔막기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로테이션 수비와 바꿔막기를 섞어서 활용했다. 그렇지만 바꿔막는 틈에 돌파를 당했다. 도움수비를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림 근처에서 너무 쉽게 실점했다. 55-56으로 주도권을 내줬다. KB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크게 작용했다.

# Part.4 : 3점 그리고 수비

KB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10분만 버티면 된다. 무엇보다 1점 밖에 밀리지 않았다. 그래서 KB 선수들이 더 힘을 내야 했다.
KB 선수들은 4쿼터 초반에 집중했다. 강이슬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박지수가 3점 라인 밖으로 수비하러 갈 때, 강이슬이 베이스 라인 부근을 잘 지켰다. 덕분에, 박지수도 수비 범위를 마음껏 넓혔다.
물론, 강이슬과 박지수의 수비 합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두 선수 다 3점 라인 부근에 있을 때 그랬다. 그러나 볼이 멈췄을 때, 강이슬은 박지수와 소통을 했다. 수비에 관한 소통인 듯했다.
하지만 KB의 수비 기반은 ‘지역방어’와 ‘로테이션’이다. 대인방어만큼 리바운드를 따내기 쉽지 않다. 강이슬도 마찬가지였다. 자신 앞에 있는 볼을 놓쳤다.
강이슬이 경기 종료 5분 35초 전 61-58로 앞서는 3점을 성공했다. 하지만 세레머니하는 틈에 BNK의 속공을 포착했다. 오른쪽 코너에 있는 김정은을 끝까지 따라갔다. 김정은의 볼을 건드리지 못했지만, 김정은의 슈팅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김정은의 슈팅 실패를 유도. 동료들에게 공격할 기반을 또 한 번 만들어줬다.
강이슬의 파이팅이 동료들을 신나게 했다. 본인도 신났다. 돌파와 3점 등으로 클러치 득점에 기여. 그 결과, KB는 73-65로 이겼다. ‘시즌 첫 5연승’까지 해냈다. 그래서 강이슬은 기쁜 마음으로 코트를 떠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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