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의 빛나는 패스, 삼성의 빛나지 않은 결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1 07: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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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178cm, G)의 패스는 빛났다. 그러나 삼성의 결과는 빛나지 않았다.

서울 삼성은 지난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78-96으로 졌다. 또 한 번 연패. 11승 28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3승 25패)와는 2.5게임 차.

삼성과 LG는 2020~2021시즌 중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의 핵심은 김시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삼성이 그토록 숙원했던 ‘확실한 포인트가드 충원’. 그게 김시래를 영입한 이유였다.

그러나 삼성은 김시래를 영입한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다. 20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그러나 김시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웠다. 누구보다 가장 외로웠던 건 김시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2022시즌이 끝난 후, 삼성이 전력 보강을 실시했다. FA(자유계약)였던 이정현(189cm, G)을 잡았기 때문. 이정현은 볼 핸들러와 득점원을 동시에 맡을 수 있는 인물. 김시래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새롭게 부임한 은희석 삼성 감독도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끈끈한 수비’라는 컬러를 심어줬다. 그러면서 삼성은 시즌 첫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했다. 꽤 선전했다.

그렇지만 김시래가 지난 2022년 11월 4일 고양 캐롯전 이후 한동안 나서지 못했다. 발목 부상 때문이다. 부상 후 2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LG를 상대로 22분 38초 동안 10점 3어시스트 2스틸에 1개의 리바운드와 1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삼성 또한 상승세였던 LG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은 13연패의 늪에 빠졌다. 외국 선수를 포함한 주축 자원의 부상 이탈이 컸다. 김시래도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최하위에 빠졌다. 하지만 삼성도 김시래도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가야 한다. LG전도 마찬가지.

김시래는 이호현(182cm, G)-이정현(189cm, G)과 함께 시작부터 나섰다. 쓰리 가드의 일원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따라다니는 수비에 능한 윤원상(181cm, G)을 상대로 순간 스피드를 보여줬다. 속공으로 파울 자유투 유도.

쓰리 가드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곳으로의 볼 투입. 즉, 다양한 지점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할 수 있다. 김시래는 이호현과 이정현의 반대편에서 그런 작업을 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손질로 LG의 턴오버 유도.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높았다. 삼성 또한 LG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22-23으로 1쿼터 종료.

김시래는 2쿼터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2쿼터 시작 후 1분 58초 밖에 뛰지 않았지만, 빠른 공격 전개로 LG 수비에 정돈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29-37로 흔들렸다. LG의 빠른 템포에 밀렸기 때문이다. LG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볼 핸들러가 삼성에 필요했다. 김시래가 2쿼터 종료 4분 58초 전 투입된 이유.

희망도 있었다. LG가 수비 성공 후 속공 과정에서 두 번의 턴오버를 연달아 범한 것. 삼성에 회생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삼성은 공격 실패와 부실한 외곽 수비로 더 흔들렸다. 37-55로 전반전을 마쳤다.

점수 차는 컸다. 그러나 포기하면 안 되는 단계였다. 삼성이 추격 분위기만 조금 형성한다면, 경기 흐름은 알 수 없었다. 또, LG는 더 잘할 수 있는 경기를 방심으로 그르친 바 있다. 삼성이 그 점을 노릴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3쿼터 시작 2분 6초 만에 37-61로 밀렸다. 첫 번째 타임 아웃 후 LG를 맹렬히 추격했다. 다시 코트를 밟은 김시래도 추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추격 페이스를 더 빠르게 한 삼성은 62-73으로 LG를 위협했다.

김시래는 계속 LG 수비를 헤집었다. 미드-레인지로 파고 든 후, 베이스 라인에서 림으로 접근하는 이호현에게 패스. 이호현이 이를 리버스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삼성도 LG를 가시권에 계속 뒀다.

하지만 눈앞에 두기만 했다. LG보다 앞서지 못했다. 김시래가 빛나는 패스를 보여줬지만, 삼성의 결과는 빛나지 않았다. 김시래의 LG전 기록은 26분 54초 동안 5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이었다. 팀 내 최다 어시스트와 최다 스틸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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