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대성은 후반에 모든 걸 걸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5 11: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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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190cm, G)은 후반전에 모든 걸 걸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7-76으로 꺾었다. 5할 승률 복귀(10승 10패). 서울 SK와 공동 5위에 올랐다. 공동 3위인 창원 LG-고양 캐롯(이상 11승 9패)를 한 게임 차로 쫓았다.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에 돌입했다. 가장 시급한 건 가드진 충원이었다. 두경민(183cm, G)이 해당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고, 김낙현(184cm, G)이 군에 입대했기 때문.

두 명의 주전 가드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먼저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된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했다. 경기 조율 능력과 압박수비, 슈팅 능력을 겸비한 SJ 벨란겔(177cm, G)과 계약을 체결했다.

벨란겔은 정통 포인트가드다. 벨란겔의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할 득점원이 필요했다. 두경민과 김낙현의 공격력을 대체할 자원 역시 한국가스공사에 필요했다. 요약하면, 한국가스공사는 외곽 주득점원을 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시선이 2021~2022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였던 이대성에게 향한 이유였다. 이대성은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수비력을 갖춘 자원. 한국가스공사에서 원했던 피지컬한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지난 11월 25일 서울 삼성전부터 ‘해결사’와 ‘볼 핸들러’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다. 1쿼터부터 해결해야 할 때와 줘야 할 때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경기 내내 그렇게 했다. 25점(2점 : 6/7, 자유투 : 10/10)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팀에 31점 차 완승(106-75)을 안겼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는 해당 경기부터 7경기에서 1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단독 6위로 올랐다. 상위권과의 격차를 더 좁혔다. 흐름을 계속 유지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삼성전이 한국가스공사와 이대성 모두에게 좋은 포인트였던 셈이다.

이대성은 자신감을 안고 있었다. 시작부터 적극적인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한국가스공사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대성은 신동혁(193cm, F)이나 이호현(182cm, G)의 강한 압박과 마주했다. 하지만 이대성은 노련한 선수. 압박을 역이용할 줄 아는 선수였다. 그리고 동료의 리바운드를 빠른 공격으로 전환했다. 또, 코트를 넓게 활용했다. 그러면서 한국가스공사의 공격 옵션도 다양해졌다.

이대성은 1쿼터 종료 42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우동현(175cm, G)이 대신 코트로 나섰다. 이대성만큼 노련한 건 아니지만, 빠른 발과 근성 있는 플레이로 한국가스공사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우동현은 한계를 노출했다. 자생적인 옵션을 지닌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종료 4분 13초 전 29-31로 밀렸고,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이대성을 다시 투입했다. 하지만 이대성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1대1 공격이나 파생 옵션 모두 해내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는 37-42로 더 큰 열세에 놓였다.

이대성은 3쿼터 초반에 힘을 냈다.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피벗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하한국가스공사의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김시래(178cm, G)와 미스 매치를 형성해 삼성의 협력수비를 유도한 후, 킥 아웃 패스로 박지훈(193cm, F)의 3점슛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이대성이 활력을 찾자, 한국가스공사도 상승세를 탔다. 3쿼터 시작 2분 31초 만에 46-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이대성의 공격력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불타올랐다.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연달아 성공했다. 3쿼터에만 15점을 퍼부었고, 3쿼터 야투 성공률은 무려 75%(2점 : 3/4, 3점 : 3/4)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활약에 힘입어 69-57로 3쿼터를 마쳤다.

점수 차를 벌린 이대성은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공격이 4쿼터 시작 후 2분 23초 동안 침묵했다. 휴식을 취하던 이대성은 다시 코트로 나왔다.

3쿼터까지 19점을 퍼부은 이대성은 존재 자체만으로 삼성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대성도 이를 적극 활용했다. 3쿼터만큼의 슈팅 능력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코트 밸런스나 스페이싱에 맞는 위치 선점으로 팀원들의 공격을 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삼성에 마지막까지 쫓겼다. 하지만 이대성이 경기 종료 1분 48초 전 쐐기 3점포(85-74)를 작렬했다. 삼성에 치명상을 안겼다.

반대로, 이대성의 3점포는 한국가스공사의 승리를 확신하는 득점이 됐다. 한국가스공사의 10번째 승리를 만드는 득점이기도 했다. 후반에 모든 걸 건 이대성(전반전 : 5점, 후반전 : 20점)은 한국가스공사 10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22/36)-약 41%(16/39)
- 3점슛 성공률 : 40%(10/25)-48%(12/25)
- 자유투 성공률 : 약 79%(15/19)-약 59%(13/22)
- 리바운드 : 34(공격 7)-28(공격 8)
- 어시스트 : 20-21
- 턴오버 : 5-6
- 스틸 : 6-4
- 블록슛 : 2-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이대성 : 31분 6초, 24점(후반전 :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 머피 할로웨이 : 36분 32초, 17점 17리바운드(공격 4) 6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정효근 : 23분 29초, 12점(4Q : 6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이대헌 : 24분 22초, 11점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 서울 삼성
- 이정현 : 28분 44초, 17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
- 임동섭 : 22분 23초, 14점(3점 : 3/5) 4리바운드(공격 3)
- 신동혁 : 25분 9초, 14점(3점 : 4/5) 2어시스트 1스틸
- 이매뉴얼 테리 : 38분 2초, 11점 18리바운드(공격 4) 3스틸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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