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아킬레스건 공략, 정관장의 플랜은 제대로 적중했다.
안양 정관장은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2-56으로 이겼다. 박지훈(20점 5어시스트)과 조니 오브라이언트(12점 8리바운드)를 앞세운 정관장은 시종일관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선두 LG의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17승(9패)째를 수확한 정관장은 1위 LG와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LG가 직전 경기(26일 부산 KCC 전) 2차 연장의 후유증도 있었지만, 정관장은 초반부터 상대의 약점을 적극 공략했다. 백코트부터 타이트한 압박 수비로 LG의 공격 흐름을 뻑뻑하게 만들었다.

정관장은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제공권 다툼에선 32-41로 밀렸으나, 수비에선 극강의 효율을 자랑했다.
수비력이 강점인 김영현(186cm, G)을 스타팅으로 내보내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다. 벤치에서 출격한 박정웅(193cm, G) 역시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백코트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 과정을 최대한 힘들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LG는 번번이 야투를 놓치기 일쑤였다.
경기 전 만난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칼) 타마요와 유기상의 수비가 중요하다. 볼 없는 쪽에 강한 수비와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올 생각이다”라며 이날 경기 플랜을 들려줬다.
유 감독의 계획은 적중했다. LG 선수들은 지난 경기 2차 연장의 후유증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정관장의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이날 LG의 야투 적중률은 35%로 저조했다. 3점슛 성공률은 9%(2/22)에 불과했다. 경기 내내 야투 난조에 시달린 LG는 실책도 14개나 범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경기 후 승장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유도훈 감독은 준비한 수비를 잘 이행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 감독은 “전반부터 준비한 수비가 잘 됐다. 앞선에서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의 시발점을 어렵게 만들었고, 마레이의 인사이드 공격을 파울을 이용한 외국 선수들의 일대일 수비가 잘 된 것 같다. 수비에선 (김)영현, (박)정웅이가 선봉에 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반대로 LG 조상현 감독의 걱정은 그대로 드러났다.
경기 전 조 감독은 “정관장처럼 수비가 좋은 팀들 상대로는 얼리 오펜스와 골밑에서 미스매치를 활용해야 한다. 그 부분에서 파생을 시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다만, (양)준석이가 없어서 경기 운영이 아쉽다. 그 부분을 만들어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령탑의 근심은 현실로 이어졌다.
패장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그는 “포인트가드 쪽에서 밀리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직전 경기) 2차 연장 여파도 있었다. 3점슛 성공률도 9%였는데, 슛을 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중 손꼽히게 안 된 경기였다”라고 총평한 뒤 “선수 구성상 연차가 적은 선수들이 많아서 압박이 좋은 팀에 약점이 있다”라며 이날 경기의 패인을 짚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2025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단독 2위로 도약한 정관장은 새해 첫날 서울 SK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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