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유소년] “슛만 던지지 말고 돌파 좀 해” 군산 KCC 신준섭이 신민석에게 전한 조언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8 11: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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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군산/김영훈 기자] “형 농구 못해요. 계속 멀리서만 던져요. 돌파해서 골밑에서 넣었으면 좋겠어요”


군산 KCC 주니어는 27일(토)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회 KCC이지스와 함께하는 유소년농구 페스티벌 IN 군산' 대회에서 광주 팀K를 7-4로 꺾었다.


초등부 저학년 경기.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0-0이었다. 의욕은 앞섰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트레블링이 나왔고, 에어볼이 속출했다. 그럼에도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후반이 되자 득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스코어는 4-4. 팽팽한 접전이었다. 1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신준섭이 자유투를 얻어냈다. 1개를 성공시켰다.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되면서 KCC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경기 후 만난 신준섭은 “이겨서 기분 좋다. 마지막에 자유투를 던질 때 떨리기는 했지만 넣어서 뿌듯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결승골을 터트린 신준섭을 벤치에서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군산고를 거쳐 고려대에서 뛰고 있는 신민석. 신준섭은 신민석의 동생이었다. 청소년 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수준급 선수가 보는 동생의 모습은 어떨까.


“웃음밖에 안 나왔다. 너무 귀엽다. 동생이 경기 지고 나한테 와서 울 거 같았다. 그런데 결승 자유투를 넣어서 너무 당당하다. 항상 내가 경기하면 끝나고 슛 던지는 것만 봤다. 이렇게 농구하는 것을 본 적은 처음이다. 뛰는 것을 보니 해맑아보여서 너무 좋았다”며 신민석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신준섭이 본 신민석은 어떨까. 그는 “형 농구 못해요. 계속 멀리서만 던져요. 돌파해서 골밑에서 넣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신민석에게 강하게 비판했다.


둘은 10살 터울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과 형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다만 농구를 제외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신준섭은 “형이 잘 놀아준다. 그런데 농구는 안 배운다”며 형의 코칭을 거절했다.


이야기를 듣던 신민석도 “운동을 하니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만나기만 하면 항상 잘 챙겨주고 싶다. 그러나 동생이 자존심이 세고, 고집이 세다. 농구를 가르치면 내가 화날 거 같다. 가르칠 수 없다”며 변론을 했다.


인터뷰 내내 치고 받고를 반복했던 형제는 신민석의 진심을 들은 뒤 마무리되었다.


“나처럼 엘리트는 시키고 싶지 않다. 운동을 하면 언제 어떻게 다칠 줄 모른다. 막내가 다치면 안쓰러울 거 같다. 대신 공부만 하지 말고 지금처럼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사진 =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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