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 “KB 박지수와 붙는다면?”, 춘천여고 박성진의 대답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1 08: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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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 같다(웃음)”

춘천여고 박성진(185cm, C)은 이제 2학년이 됐다. 3학년 선배 4명과 함께 뛰는 유일한 저학년 선수다. 하지만 뛰는 이유가 있다. 확실한 높이를 갖췄기 때문이다.

2학년 선수라고는 하지만, 중심 선수였다.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해 평균 22점 17.8리바운드 2.1스틸에 1.6개의 어시스트와 1.4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공격과 수비, 팀 플레이 등 여러 역할을 해줬다.

그런 박성진이 버틴 춘천여고는 지난 28일에 끝난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농구 양구대회 여고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숭의여고를 65-56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하지만 춘천여고의 우승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모든 학교 농구부가 그랬듯, 춘천여고 또한 ‘코로나 19’로 대회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창 자라야 할 박성진 또한 제한된 여건 속에서 연습해야 했다.

그러나 박성진은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연습했다. 박성진은 “지난 1년 동안 부족했던 점부터 돌아봤다. 기본기가 전반적으로 부족했는데, 김영민 코치님께서 그 부분을 잡아주셨다. 특히, 페인트 존에서 자리 잡을 때와 득점에 필요한 스텝을 연습했다”며 준비했던 내용들을 천천히 되짚었다.

하지만 지난 3월에 열린 춘계연맹전에서는 훈련했던 걸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스텝을 실전에서 처음 써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 안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대회를 마친 후 더 신경 써서 연습했다. 연습 경기를 뛸 때, 스텝에 더 집중했다”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성과가 이번 협회장기 대회에서 드러난 것 같았다. 그러나 박성진은 “예선전은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준결승전과 결승전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조급함이 더 컸던 것 같다”며 100% 만족한 건 아니었다.

특히, 이번 준결승전이 그랬다.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순위 후보로 유력한 수피아여고 이해란(182cm, C)과의 맞대결에서 그랬다. 늘 더블더블을 했던 박성진이었지만, 이해란 앞에서는 4점에 그쳤다.

이해란의 활동량과 스피드, 활동 범위와 농구 센스에 고전했다. 박성진은 먼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내가 해야 하는 것도 못했다. 특히, 리바운드와 골밑 마무리가 잘 안 됐다”며 부족했던 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춘천여고는 수피아여고를 73-64로 꺾었다. 박성진은 “(이)해란 언니가 여러 강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수비에 집중했다. 또, 우리 언니들이 도와줬기에, 내가 고비를 쉽게 넘길 수 있었다”며 팀원과의 협동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숱한 고비를 넘긴 박성진은 우승 트로피와 최우수 선수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2학년 선수로서는 드문 일. 하지만 “이전보다 나아졌을 뿐, 보완할 게 많다. 멘탈도 더 가다듬어야 한다. 그 점들을 중점에 두고, 다음 대회에 임하겠다. 또, 앞으로 점점 나아지는 선수가 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롤 모델을 묻는 질문에 “KB스타즈의 박지수 언니처럼 되고 싶다. 센터로서 모든 걸 다 잘하는 것 같다”며 KB스타즈의 박지수(196cm, C)를 꼽았다.

많은 어린 빅맨들이 박지수와 함께 코트에 서는 날을 꿈꾼다. 박지수와의 대결만으로 많은 걸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진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그래서 기자는 박성진에게 “박지수와 맞붙으면 어떨 것 같냐?”라는 질문을 했다.

박성진은 잠시 생각에 빠진 후 “새로운 걸 경험할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이 나한테 펼쳐질 것 같다(웃음)”며 웃어보였다. 인터뷰 중 가장 큰 웃음이었고, 그 웃음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듯했다.

사진 = 박성진 제공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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