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Daily Olympic] ‘포니에이 28점’ 프랑스, 미국 꺾고 순조로운 출발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6 07: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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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미국이 올림픽 첫 경기에서 패했다. 미국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패했다.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미국을 돌려 세우며 조 1위에 올라설 것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결선에서 유리한 노선을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 프랑스가 미국을 제압한 가운데 체코와 이탈리아는 각각 이란과 독일을 상대로 첫 경기에서 승전에 성공했으며, 호주는 나이지리아를 맞아 19점 차 대승을 거뒀다. 첫 날부터 올림픽 남자농구에서 다양하면서도 예측불허의 장면이 연출이 됐다.

이란(1패) 78-84 체코(1승)
체코가 올림픽 첫 승을 거뒀다.
 

이란
모하마드 잠시디 16점 1리바운드 7어시스트
하메드 하다디 15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베흐만 야크차리 23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이란은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체코를 상대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2쿼터부터 흐름을 내주면서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초반 한 때 이날 최다인 22점 차까지 벌어지면서 끌려 다녔다. 그러나 이란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 종료 1분 10초를 남겨두고 80-76으로 바짝 따라 붙었으나 더 이상 격차를 좁히기에 시간이 모자랐다.
 

이란은 이날 유럽팀인 체코를 상대로 높이에서 크게 뒤지지 않았다. 어느덧 백전노장에 들어선 하메드 하다디가 28분 48초를 뛰면서 골밑을 잘 지켰다. 하다디는 전성기 때처럼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진 못했으나 이란 골밑에서 여전히 절대적인 존재감을 뽐냈으며, 그가 뛰는 동안 이란이 안정된 공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이날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어김없이 아시아 최고 센터다운 면모를 뽐냈다.
 

하다디가 10리바운드를 따낸 가운데 이란은 체코를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그러나 이란에 비해 나은 전력을 구성하고 있는 체코를 상대로 오히려 제공권 싸움에서 이란이 충분히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다디를 제외하고 5리바운드 이상을 따낸 선수는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으며, 경기 중반에 흐름을 내준 것이 여러모로 아쉬웠다. 리바운드 열세는 곧 공격리바운드 이후 득점에서 13-3으로 밀렸고,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척도가 되고 말았다.
 

이란은 이날 속공에서 체코에 근소하게 앞섰다.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체코와 똑같은 40점을 올렸다. 그러나 벤치 전력에서 크게 엇갈렸다. 실제로 1쿼터에 선전한 이란이었으나 이후 밀린 이유는 세컨유닛 매치업에서 크게 밀린 탓이었다. 유럽팀은 아시아와 달리 12명이 꾸준히 뛸 수 있는 전력을 꾸리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하다디, 모하메드 잠시디, 사마드 니카 바라미를 제외한 선수들의 전력이 돋보이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40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바라미가 어김없이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날 그의 슛이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베흐만 야크리치가 팀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올리면서 고군분투했다. 바라미의 슛이 두어 개만 더 들어갔더라면 이란이 충분히 체코를 상대로 이길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체코의 간판인 토마스 사토란스키(시카고)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이란으로서는 아쉬운 한 판이었다.
 

이란은 A조에서 그나마 승리할 수 있는 팀인 체코를 상대로 패하면서 향후 본선 일정이 더 험난해졌다. 하필이면 미국과 프랑스와 한 조에 속해 있는 이란은 지난 2019 농구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란은 올림픽 본선과 최종예선에 진출한 국가 중 성적이 가장 낮았다. 아시아에서 단연 빼어난 전력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란도 월드컵에서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 한계를 보인 셈이다.
 

이란이 자랑하는 황금세대인 ‘하다디-바라미-잠시디’다. 이들이 팀을 본격적으로 이끈 이후 이란은 아시아의 원탑으로 올라섰다. 중국을 어렵지 않게 따돌리는 등 아시아컵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정작 올림픽 진출은 인연이 없었다. 이란은 2008년에 올림픽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1948년 이후 첫 올림픽에 진출했으나 어김없이 벽을 느꼈으며, 2008년 이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다 오랜 만에 진출에 성공했으나 조 편성에서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바라미와 하다디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1 아시아컵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이들의 국가대표 합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하다디의 경우 아시아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날 주득점원으로서 면모를 보인 야크리치는 이제 1995년생의 어린 선수로 독일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수재로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긴 충분해 보인다.
 

체코
파트릭 아우다 16점 6리바운드
블라크 쉴브 14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2개
얀 베슬리 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분리 독립 이후 올림픽에 처음 진출한 체코가 첫 경기에서 승전했다. 체코는 지난 최종예선에서 캐나다와 그리스를 연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대회 이전만 하더라도 최종예선 통과가 쉽지 않아 보였던 체코였으나 사토란스키를 필두로 여러 선수가 똘똘 뭉치면서 북미와 유럽의 강호인 캐나다와 그리스를 내리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힘입어 본선에서 아시아 최강인 이란까지 따돌리면서 올림픽 본선에서 승리까지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체코는 이날 경기 한 때 20점 차 이상 크게 앞서면서 무난히 경기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막판 이란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경기 내내 주포인 사토란스키의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으나 이날 앞선 리바운드의 이점을 앞세워 공격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통해 겨우 한 숨 돌렸다. 블레이크 쉴브가 공격리바운드를 따냈고,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이란의 오름세에 찬물을 끼얹었고,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날 체코는 사토란스키가 슛 난조에 시달렸다. 14번의 슛을 시도해 이중 두 개른 집어넣는 데 그쳤으며 3점슛은 5개를 모두 놓쳤다. 그러나 그는 8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을 엮어내며 체코의 경기운영과 속공전개를 고루 도맡았다. 올림픽 첫 경기인 탓에 몸이 굳은 탓인지 팀에서 가장 많은 6실책을 범했으나 팀이 이기는데 큰 장애가 되진 않았다. 공격에서는 아쉬웠으나 그가 중심을 잘 잡으면서 체코가 위기에서 탈출했다.
 

사토란스키가 경기를 조율한 사이 골밑에서는 베슬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베슬리는 하다디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듯 보였으나 많지 않은 공격 시도에서 높은 효율을 자랑하며 위력을 떨쳤다. 외곽슛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체코가 많은 점수 차로 달아난 이면에는 공격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곧바로 득점을 올리면서 격차를 벌렸고, 벤치 대결에서 52-11로 크게 앞도하면서 이날 승전고를 울렸다.
 

체코는 이날 야로미르 보하칙도 사토란스키와 마찬가지로 3점슛 시도가 5개였으나 모두 림을 외면했다. 외곽슛이 잘 들어가지 않은 가운데 벤치에서 나선 블레이크 쉴브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14점을 책임지면서 체코가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었다. 체코의 귀화선수로 지난 유로바스켓 2015부터 오랫동안 체코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그가 올림픽 첫 경기에서 공격에서 힘을 냈고, 파트릭 아우다도 높은 성공률로 16점을 보태면서 둘이 30점을 합작했다.
 

체코는 예상대로 이란을 이기면서 조 최하위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선 진출을 도모하기 쉽지 않다. 같은 조에 미국과 프랑스가 자리하고 있어 득실에서 다른 조에 속한 3위에 비해 밀릴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 절대 전력인 미국과 유력 메달 후보인 프랑스를 상대해야 하기에 조 3위를 차지하더라도 득실 차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에 프랑스를 상대로 지더라도 10점 차 안팎, 미국을 맞아 20점 차 내외로 지는 것이 최선이나 결코 쉽지 않은 임무다.

독일(1패) 82-92 이탈리아(1승)
출발은 독일이 좋았다. 독일은 다닐로 바르텔과 안드레아 오브스트의 3점슛을 내세워 경기를 미궁 속으로 빠트렸다(11-12). 이탈리아는 스테파노 토누트의 득점으로 달아났으나, 요하네스 보이트만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첫 동점이 만들어졌다(14-14). 이후에도 독일의 3점슛은 내리 골망을 갈랐다. 오브스트가 3점슛을 추가한 가운데 니엘스 기페이도 첫 3점슛을 신고했다. 쿼터 종료 직전에는 마오도 로의 3점슛까지 들어가면서 독일이 1쿼터에만 30점 이상을 퍼부었다(32-22).
 

2쿼터부터는 이탈리아의 공세가 시작됐다. 쿼터 초반 양국 모두 공격 기회를 놓쳤다. 약 1분 50초가 지나고 나서야 쿼터 첫 득점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다(32-22). 이어 다닐로 갈리나리(애틀랜타)의 득점이 불을 뿜었다. 페이드어웨이로 쿼터 첫 득점을 신고한 가운데 이어진 공격에서 3점슛까지 곁들였다(38-30). 독일은 요시코 사이부가 급한 불은 껐으나 리카르도 모라시니의 3점슛으로 이탈리아가 바짝 따라 붙었다(40-33). 독일은 주춤했고, 이탈리아는 모라시니가 반칙을 얻어내 득점을 추가하며 격차는 더욱 줄었다(40-35). 전반 막판에는 토누트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전반 종료 직전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43-43). 그러나 독일은 로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났다(46-43).
 

후반 들어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섰다. 3쿼터에 상호 득점을 주고받은 가운데 독일은 오브스트와 로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54-45). 이탈리아는 전열을 가다듬었다. 토누트가 3점슛을 포함해 5점을 올렸고, 뒤이어 니콜로 멜리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고(59-54), 시모네 폰테치오의 3점슛으로 2점 차로 좁혔다(61-59). 폰테치오는 3쿼터 후반에 두 개의 3점슛을 집어넣었다. 독일은 안쪽 공격으로 맞섰으나 이탈리아가 분위기를 잡았다. 쿼터 종료 51초가 남은 가운데 갈리나리의 3점슛이 적중했다(69-66). 쿼터 종료 직전에 토누트의 돌파가 성공하면서 1점 차로 4쿼터를 맞게 됐다(69-68).
 

4쿼터는 이탈리아의 독무대였다. 독일은 쿼터 초반에 바르텔의 덩크와 아이삭 봉가(워싱턴)의 3점슛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79-73). 독일은 이전 니코 매니언(골든스테이트)의 3점슛과 토누트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꾸준히 유지했다(79-76). 경기 종료 3분 51초가 남은 가운데 폰테치노의 3점슛이 득점으로 연결됐고(82-83), 멜리의 3점슛까지 잇따라 터졌다(82-86). 독일은 좀처럼 이탈리아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그 사이 갈리나리는 멜리의 돌파를 도왔다(82-88). 경기 종료 1분 4초가 남은 가운데 독일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격이 주효하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갈리나리가 쐐기점을 터트렸다(82-90).
 

독일
마오도 로 2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6개
아이삭 봉가 13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안드레아스 오브스트 12점 3점슛 네 개
 

독일이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독일은 1쿼터에만 무려 3점슛 7개를 적중시키는 등 엄청난 슛감을 자랑했다. 1쿼터에만 30점 이상을 뽑아냈을 정도로 쿼터 내내 공격 기회를 잘 살렸다. 오브스트는 이날 3점슛 네 개를 터트렸는데, 이 중 세 개를 1쿼터에 몰아치며 독일의 상승세에 크게 앞장섰다. 그러나 이후 외곽슛은 주춤해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에서는 로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책임졌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독일이 자랑하는 NBA 듀오인 봉가와 모리츠 바그너(올랜도)도 힘을 냈다. 봉가는 이날 주전으로 나서 경기를 잘 이끌었다. 지난 최종예선에서는 상황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적도 있었으나 이날 본선 첫 경기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면서 제 몫을 해냈다. 실책도 두 개로 적었다. 바그너도 마찬가지. 지난 최종예선 결승에서 독일의 올림픽 진출을 견인했던 그는 이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공률은 크게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은 이날 패배로 조 2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탈리아에 패하면서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조 3위로 밀릴 경우 자칫 결선에 오르지 못할 수 있기 때문. 3위 팀간 경쟁을 통해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수 있으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당연히 아니다. 이에 최대한 2위를 사수하는 것이 중요했다. 중요한 일전인 이탈리아전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다음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탈리아
다닐로 갈리나리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2개
시모네 폰테치오 20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3점슛 5개
스테파노 토누트 18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3점슛 2개
 

이탈리아가 긴 올림픽 공백을 뒤로 하고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이탈리아는 갈리나리를 필두로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면서 독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 때 12점 차로 뒤지면서 경기 내내 끌려 다녔지만, 이탈리아는 경기 내내 안정된 공격력을 자랑했다. 독일이 4쿼터에 단 10점에 그친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 갈리나리의 득점으로 독일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여느 이탈리아 선수도 첫 올림픽 무대지만, 그간 이탈리아를 꾸준히 이끈 갈리나리도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18점을 몰아치며 이름값을 해냈다. 그간 이탈리아를 꾸준히 이끌었고, 어느덧 노장대열에 들어선 그는 마르코 벨리넬리와 안드레아 바르냐니와 함께할 때도 번번히 올림픽에 진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가 NBA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사이 다른 선수들이 대활약했고, 최종예선 결승에서 세르비아를 꺾으며 도쿄로 향했다.
 

갈리나리를 포함해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한 토누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마다 득점을 올렸고, 이에 이탈리아가 격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폰테치오는 이날 3점슛 5개를 시도해 5개를 모두 집어넣는 등 엄청난 손맛을 뽐냈다. 폰테치오가 3점라인 밖에서 불을 뿜은 가운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 5명 모두 두 개 이상의 3점슛을 집어넣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탈리아의 뒷심이 돋보인 가운데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가 결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호주에 이어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 현재 갖고 있는 경기력과 전력이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도 충분히 승리를 노릴 만하다. 이에 나이지리아까지 잡아낸다면 자력으로 2위에 안착하게 된다. 무엇보다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독일을 꺾은 만큼, 순위 싸움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호주(1승) 84–65 나이지리아(1패)
호주가 나이지리아를 대파했다.
 

호주
패트릭 밀스 25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3점슛 5개
조 잉글스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닉 카이 1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캥거루 군단이 조 1위를 위한 뜀박질을 시작했다. 호주는 이날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크게 앞서지 못했다. 2쿼터 초중반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흐름을 잡은 호주는 이내 나이지리아를 따돌렸다. 패트릭 밀스(샌안토니오)가 가장 많은 득점을 손쉽게 책임지며 호주의 공격을 이끈 가운데 조 잉글스(유타), 닉 카이, 단테 엑섬(휴스턴)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뒤를 받쳤다.
 

호주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나이지리아와 한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평가전에서도 크게 이긴 호주는 본선에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나이지리아를 따돌렸다. B조에서 가장 돋보이는 전력이자 이번 대회 유력한 메달 후보인 만큼, 본선을 통해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엑섬과 마티스 타이불(필라델피아)도 첫 올림픽에서 팀에 무난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엑섬은 공격에서, 타이불은 수비에서 NBA 선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나이지리아
프레시우스 아치우와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조쉬 오코기 11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오비 에메가노 12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3개
 

호랑이 군단이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쿼터를 23-23, 동점으로 마친 가운데 2쿼터 초반에 잠시나마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전개되는 호주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했다. 특히, 상대 주득점원인 밀스의 공격을 봉쇄하지 못했고, 약했던 수비 문제가 도드라지면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조 2위가 되지 못하더라도 와일드카드로 결선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득실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날 대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무려 미국을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어 치른 평가전에서 정작 웃지 못했다. 호주에게도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나이지리아에는 아치우와, 게이브 빈센트, KZ 옥팔라(이상 마이애미), 조쉬 오코기(미네소타), 조던 은워라(밀워키), 치메지 메투(새크라멘토), 자릴 오카포(디트로이트)까지 무려 7명의 선수가 NBA에서 뛰고 있다. 전부 주축 전력은 아니지만,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호주를 넘어서지 못했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골든스테이트)을 앉히면서 이전과 달리 전열을 가다듬고 정돈된 수비를 구축했으나 호주를 넘어서기 역부족이었다. 오코기를 제외하고 각 팀에서 NBA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이는 없다. 현실적으로 다수의 주전급 NBA 선수를 보유한 호주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오비 에메가노도 빅리거로서 힘을 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프랑스(1승) 83 – 76 미국(1패)

접전 끝에 프랑스가 미국을 이기면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프랑스는 3쿼터를 25-11로 앞서면서 승리의 초석으로 삼았다. 미국은 4쿼터에 반격에 나섰으나 전반적으로 여의치 않았다.

 

프랑스
에반 포니에이 28점 4리바운드 3점슛 4개
루디 고베어 14점 9리바운드
난도 드 콜로 13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3점슛 2개
 

프랑스가 NBA 선수들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면서 ‘세계 최강’ 미국을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프랑스는 지난 월드컵에서도 미국을 꺾은 데 이어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내리 미국을 제압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은 주요 올스타가 대거 합류하며 지난 월드컵과 달리 좀 더 좋은 전력을 구축했으나 프랑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으며, 승부처에서도 미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그 중심에는 에반 포니에이(보스턴)가 있었다. 포니에이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8점을 포함해 경기 내내 고른 득점력을 발휘하며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렸으며, 승부처에서 거션 야부셀레가 살린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공격제한시간에 쫓기는 와중에도 이날 여러 차례 득점을 성공시킨 그는 승부처에서도 프랑스 공격을 확실하게 주도했다.
 

포니에이는 이날 3점슛 다수를 곁들였는가 하면 적극적인 돌파로 미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미국에 대단한 올스타는 많았으나 이날 포니에이의 공격을 저지할 이는 안타깝게도 많지 않았다. 포니에이가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내며 다른 선수들이 훨씬 손쉽게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프랑스가 이날 내내 선보인 적극적인 패스를 통해 슛 기회를 만들면서 미국과 달리 득점 기회 창출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득점 연결이 자유롭지 않을 때면 고베어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높이의 이점까지 십분 발휘됐다.
 

포니에이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니콜라스 바툼(클리퍼스)도 힘을 냈다. 바툼은 기록에서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으나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잘 잡았다. 하이포스트에서 안팎을 오가면서 패스와 스크린을 통해 미국의 수비를 허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시에 외곽에서 간간히 잡은 3점슛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4쿼터 막판에 좌측 코너에서 귀중한 3점슛까지 터트리면서 프랑스가 이기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안쪽에서는 루디 고베어(유타) 외에도 뱅상 포이리가 큰 역할을 했다. 고베어가 안쪽에서 페인트존을 확실히 지키면서 미국의 드리블 돌파를 확실하게 제어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포이리와 함께 뛰면서 미국의 공격을 막을 뿐만 아니라 수비리바운드를 확실하게 단속했다. 무스타파 폴도 뒤를 잘 받쳤다. 프랑스의 리바운드 단속은 곧 미국의 속공을 세컨찬스 포인트를 최소화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공격기회를 원천 봉쇄했다.
 

프랑스의 뱅상 콜레 감독의 선수 활용이 단연 돋보인 한 판이었다. 콜레 감독은 3쿼터 중반에 야부셀레가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코트를 빠져나갈 당시 포이리를 투입했다. 고베어가 있는 상황에 포이리를 투입해 페인트존을 적극적으로 잠그는데 주력했다. 외곽 공격과 공간 창출이 전혀 풀리지 않았으나 이날 저득점 양상으로 전개된 가운데 수비를 통해 역으로 미국의 득점을 줄이고자 한 것이 주효했다.
 

프랑스의 난도 드 콜로와 토마스 허텔은 공을 운반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즈루 할러데이(밀워키)가 이끄는 미국의 1선 수비에 상당히 고전했다. 그러나 패스를 통해 공을 운반했으며, 다른 선수들이 이를 잘 도왔다. 그러나 프랑스는 미국과 달리 패스를 통해 공격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했으며, 시간에 쫓길 때면 포니에이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미국과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여기에 드 콜로와 바툼의 득점도 기회 때마다 잘 들어갔다.
 

미국
즈루 할러데이 1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
뱀 아데바요 12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
케빈 듀랜트 1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미국이 첫 경기부터 체면을 구겼다. 상대가 유력한 메달 후보인 프랑스이긴 했으나 미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10점 차 이상 앞선 적이 단 한 번 밖에 없었으며 3쿼터 들어서는 내내 끌려 다니기 일쑤였다. 4쿼터 중반에 역전에 성공했으나 승부처에서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주득점원인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3쿼터 초중반에 파울틀러블에 빠진 것도 큰 변수였고, 결국 패배에 상당한 원인이 되고 말았다.
 

미국은 원래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 팀의 원투펀치라 할 수 있는 듀랜트와 데미언 릴라드(포틀랜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듀랜트는 이날 네 번째 반칙을 범하며 벤치로 들어갈 당시 9점을 올렸다. 그러나 4쿼터에 다시 투입되어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쳤으며, 1점도 고베어의 테크니컬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시도였다. 듀랜트의 슛이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릴라드도 마찬가지. 릴라드는 80-76으로 뒤진 가운데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미국은 인바운드 상황에서 할러데이가 공을 받았고 정면으로 이동하는 릴라드에게 공을 건넸다. 패스는 좋았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릴라드가 넘어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미국이 마지막 공격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시도 조차 하지 못하면서 이날 패배가 유달리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릴라드는 이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슛을 놓쳤다.
 

듀랜트와 릴라드가 공격에서 위력을 떨치지 못한 가운데 할러데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슛을 주저하기 일쑤였다. 윙에서 코너로 빼는 원카운트 패스가 다소 지나칠 정도로 많았고, 코트를 경유하는 가운데서도 슛을 쏘기보다는 속임 동작 이후 드리블을 통해 공간을 흐트러트렸다. 오히려 슛을 쏴야 할 때 시도하지 않으면서 듀랜트와 릴라드에게 소위 마지막으로 죽은 공이 배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잭 라빈(시카고), 데빈 부커(피닉스)까지 모두 슛감이 좋지 않았다. 테이텀과 라빈과 테이텀은 3점슛을 집어넣었고, 이중 라빈은 공격기회가 많지 않은 가운데서도 50%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으나 테이텀과 부커는 부진했다. 그 외 크리스 미들턴(밀워키), 켈든 존슨(샌안토니오), 자베일 맥기(덴버)는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제러미 그랜트(디트로이트)는 투입되지 않았다.
 

이날 미국은 속공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그간 미국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완벽한 압박수비를 통해 상대의 공을 가로챘고, 월등한 운동능력을 내세워 리바운드를 따낸 후 누구보다 빨리 공격 전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손쉬운 속공 득점은 물론이고 여러 차례 에어쇼를 펼치면서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본선에서는 기본 30점 차 안팎의 압도적인 승리는 물론이고, 상대에 따라서는 50점 차 이상도 너끈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결승에서도 스페인과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10점 차 이상의 승리는 물론 상황에 따라 20점 차 이상으로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첫 경기에서부터 뒤진 시간이 결코 적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기 막판에 반칙 작전을 펼쳐야 하는 미국이 그간 겪지 않았던 순간과 마주해야 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선수 구성에 아쉬움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올스타가 대거 합류한 것에 비하면 경기력은 상당히 아쉬웠다.
 

파이널이 끝나고 합류한 선수와 대회 직전에 교체된 선수까지 5명이 기존 선수와 제대로 손발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존슨과 맥기는 부상 대체로 교체가 됐고, 할러데이, 부커, 미들턴은 파이널을 치르고 뒤늦게 합류했다. 그런 탓이었을까, 공격 시도 과정에서 정돈되지 않는 장면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재빠르게 공격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거의 찾기 힘들었을 정도. 지난 2016 올림픽에 비해 선수 구성이 강하지 않을 수는 있으나 미국답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
 

미국을 이끄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샌안토니오)이 미국의 지휘봉을 잡을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자비가 없는 농구를 펼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이 됐다. 그러나 지난 월드컵에서 입상은 고사하고 준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으며, 역대 미 사상 최저인 7위에 그쳤다. 이도 모자라 이번 올림픽에서는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는 지난 2004년에 이어 지도자로 두 번째 올림픽 참가이며, 미국은 2004년에 올림픽 역대 최저인 동메달에 머무른 바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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