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진광의 수비, 적장의 칭찬을 이끌어내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6 1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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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광(175cm, G)의 수비는 칭찬받을 만했다.

부산 kt는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63-72로 졌다. 3전 전패. 홈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너무 무력하게 이번 시즌을 마쳤다.

2패를 안고 홈에 돌아온 kt. 안방에서 한 경기만 치르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홈 팬과 더 많이 교감하고 싶었다. 그래서 초반부터 의지를 불태웠다. 공수 모두 1~2차전보다 많은 움직임을 보였고, kt는 11-2까지 앞섰다.

하지만 제러드 설린저(206cm, F)의 노련함을 앞세운 KGC인삼공사에 추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1쿼터 후반에는 함준후(196cm, F)에게 연속 5점을 내줬다. 22-20으로 1쿼터를 마쳤으나, 선수들의 기운이 빠진 듯했다.

우려했던 현실이 2쿼터부터 드러났다. kt는 변준형(185cm, G)의 외곽포와 제러드 설린저의 영리하면서 폭발적인 플레이를 막지 못했다. 반면, kt의 공격 효율성은 떨어졌고, kt는 27-41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 때,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kt의 힘이 떨어졌고, KGC인삼공사는 여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태웠다. KGC인삼공사에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이면, kt 선수들은 이를 파고 들었다.

최진광도 마찬가지였다. 키는 작지만, 빠른 발과 끈질긴 수비로 이재도(180cm, G)를 괴롭혔다. 이재도의 몸에 바짝 붙어 이재도의 볼에 계속 손질했고, 이재도는 돌파는 물론이고 볼 배급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의 야전사령관이 틀어막히자,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뻑뻑했다. kt는 그 사이에 허훈(180cm, G)과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의 득점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최진광의 재치가 여기서 또 한 번 나왔다. 설린저가 핸드 오프를 하려는 상황에, 최진광이 재치 있는 손질로 설린저의 볼을 가로챘다. 그 후 속공을 시도했고, 설린저는 자기도 모르게 최진광의 몸을 고의로 붙잡았다.

심판은 설린저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선언했다. 경기 종료 3분 12초 전의 일. 최진광은 자유투를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양홍석(195cm, F)이 다음 공격에서 3점을 시도하다가 파울을 얻었다.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했고, kt는 경기 종료 3분 6초 전 60-65로 KGC인삼공사를 위협했다.

그러나 kt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희종(195cm, F)과 이재도에게 3점슛과 점퍼를 내줬기 때문. 또, 설린저의 덩크와 세레머니에 마지막 의지마저 잃었다. kt 선수들은 3전 전패에 고개를 떨궜다.

최진광은 13분 8초 동안 1점 2스틸 1리바운드에 1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굿디펜스를 기록했다. 기록지에 나타난 최진광의 가치는 미미했지만,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은 최진광의 가치는 컸다. 팀에 마지막까지 해보자는 투지를 몸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 또한 “후반전에 안 된 건 보완해야 한다. (이)재도가 최진광한테 잡힌 게 컸다”며 최진광의 수비를 이야기했다. kt를 이긴 적장이지만, 최진광의 수비로부터 나온 가치를 높이 이야기한 것.

최진광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줬다.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구며 체육관을 나갔지만, 팬들로부터 “수고했어요”라는 격려를 들었다. 그럴만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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