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의 투지가 더 강했던 이유, “4승만 더 하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4 1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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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만 더 하면 되는 건데, 여기서 물러나는 건 말도 안 된다”

안양 KGC인삼공사 문성곤(195cm, F)이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했던 말이다.

KGC인삼공사는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3위(30승 24패)를 차지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다. 6강 플레이오프 3전 전승과 4강 플레이오프 3전 전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고행길에서 가장 빠른 길을 찾아, 가장 높은 곳까지 왔다.

KGC인삼공사 모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유가 있었다. 다만, 집중력과 투지만큼은 유지했다. 문성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성곤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인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가 돋보인다. 문성곤의 공격 리바운드가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이어진 일이 많았고, 그 세컨드 찬스 포인트가 결정적인 득점으로 연결되는 일 역시 많았다.

그러나 문성곤은 ‘체력 고갈’과 ‘부상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플레이오프 6경기 모두 그런 패턴으로 임했기에, 문성곤의 체력은 더 떨어져있을 수 있다. 몸 상태 역시 온전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문성곤은 “지금을 위해 수많은 경기를 이겨야 했다. 최고의 동료들이 있었기에 수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었고, 가장 높은 무대까지 왔다. 4승만 더 하면 되는데, 물러서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문성곤의 투지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 잘 드러났다. 문성곤의 임무는 역시 수비와 리바운드. 수비에서는 이정현(189cm, G)과 송교창(199cm, F) 등 중심 자원을 막는데 중점을 뒀다. 효과적이었다. 특히, 이정현의 득점을 2로 묶었다.

리바운드 가담 역시 많았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전반전에만 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는 전성현(188cm, F)의 3점슛이나 오세근(200cm, C)의 골밑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래서 KGC인삼공사가 44-36으로 전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3쿼터에는 자신의 손으로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수비가 문성곤의 슛을 버리자, 문성곤은 바로 슛을 시도했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슈팅 기복에 시달린 문성곤은 포효했고, KGC인삼공사는 80-56으로 승기를 잡았다.

문성곤은 이날 9점 7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에 최다 3점슛을 달성했다. 팀 또한 우승할 확률 69.6%(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 : 16/23)를 챙겼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문)성곤이가 디펜스를 너무 잘했다. (이)정현이가 꼼짝 못할 정도로 수비했다. 공격 리바운드 후 (전)성현이에게 준 것도 엄청난 득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슛까지 들어가버리니까, 상대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며 문성곤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문성곤은 “리바운드에서 차이가 안 난 게 승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정현이형이 잘하는 2대2 플레이를 잘 막아보자고 했는데도, 안쪽으로 볼이 투입되도록 했다. 2차전에서는 그걸 신경 써서 막겠다”며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뷰실을 나온 문성곤은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에 아이싱을 했다. 대학 시절부터 좋지 않았던 부위다. 양쪽 어깨도 좋지 않은 상태다. 문성곤의 아이싱을 보지 않았거나 누군가의 말이 없었다면, 문성곤의 아픔을 몰랐을 것이다.

물론, 본인은 “다른 선수들도 이 정도의 통증이나 부상은 안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본인 스스로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하는 느낌도 들었다. 본인이 몸을 던지고 팀이 승리한다면, 자신의 통증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팀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가장 큰 목표까지는 ‘3승’이 남아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전주,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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