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이해란의 시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1 1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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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7월 15일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및 티셔츠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용인 삼성생명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이로 인해, 불안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을 만만하게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이해란이 가장 큰 이유다.

신인을 위한 노력
삼성생명은 2020~2021시즌에 플레이오프를 제패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음에도, 2020~2021 최강자로 올라선 것. 그렇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2020~2021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 같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당장을 생각하지 않았다. 미래를 떠올렸다. 미래에 맞는 자원을 선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부천 하나원큐(현 부천 하나은행) 그리고 부산 BNK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2020~2021 챔피언 결정전 MVP였던 김한별을 BNK로 트레이드했다. 대신, 2021~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광주 수피아여고 재학 중이었던 이해란을 선택했다. 삼성생명이 그토록 노력한 이유. 바로 ‘이해란’이었다.

삼성생명이 2020~2021시즌 종료 후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이해란 선수를 얻기 위해서요.
처음엔 BNK로 갈 줄 알았어요. 하지만 임근배 단장님(당시 삼성생명 감독)과 하상윤 감독님(당시 삼성생명 수석코치)께서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찾아주셨어요. 저는 그때서야 삼각 트레이드 관련 내용을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근배 단장님과 하상윤 감독님께) 더 잘 보이고 싶었어요. 삼성생명에 잘 녹아들게끔, (삼성생명의) 맞춤형 선수로 보이고 싶었거든요.
이해란 선수는 2021~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실상 1순위”라는 평가를 받으셨는데요. 신입선수선발회에 참가하는 마음은 어떠셨나요?
주변에서는 “결과가 이미 정해진 거 아냐?”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신인 드래프트에 처음 나섰어요. 그렇기 때문에, 1순위를 떠올리기보다, 다른 지원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드래프트에 임했던 것 같아요.
‘1순위’라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1순위’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1순위’라는 타이틀이 저한테 크게 다가왔습니다. 책임감을 주는 타이틀이었죠. 그래서 저에게는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성장통
이해란은 고교 무대를 압도했다. 이해란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는 달랐다. 이해란처럼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선수가 많았기 때문. 게다가 이해란은 경험치를 쌓지 못한 신인. 그런 이유로, 이해란은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코칭스태프가 이해란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동시에, 이해란을 성장시키기 위해, 여러 옵션을 알려줬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이해란을 삼성생명의 현재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이해란은 차츰차츰 성장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프로의 벽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같은 경우, ‘원 맨 팀’도 어느 정도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에이스만으로도 경기를 운영할 수 있죠. 저 역시 꾸역꾸역해냈던 경기들이 많았고요.
하지만 프로는 완전히 달랐어요. 5명 모두가 함께 하는 게 많았어요. 전술도 디테일하고요. 사실 전술 용어도 생소해, 이해를 못하기도 했습니다(웃음). 또, 언니들이 노련했고, 언니들의 수비 자세 역시 달랐어요.
어떤 점들을 주로 연습했나요?
매년 달랐던 것 같아요. 먼저 신입생 때는 슛만 연습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요. 그리고 그 다음 비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돌파를 연습했고요.
매년 연습 내용이 달랐다는 건, 매년 성장했다는 의미로 보이는데요.
음... 그렇다기보다, 달라지는 연습 내용들이 저한테는 좋은 자극제였어요. 저로서는 못하는 것들을 보완하는 거니까요. 또, 농구를 공부하는 과정이었고요.
그렇다면 ‘내가 성장했다’는 걸 언제 느꼈는지요?
사실 많이 부족해요(웃음). 지금도 부족한 점만 보이고요.
어떤 게 제일 부족한가요?
우선 볼 핸들링이 부족해요. 그리고 달릴 수는 있지만, 스피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지 못해요. 그런 점들이 가장 크게 다가와요.

FIRST FINAL
이해란은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의 차이를 제대로 느낀 것. 그렇기 때문에, 이해란은 ‘성장’에 더욱 몰두했다.
하지만 이해란을 막는 벽이 있었다. 바로 ‘챔피언 결정전’. 정확히 이야기하면, 삼성생명은 2021~2022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챔피언 결정전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이해란도 가장 높은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렇지만 2025~2026시즌은 달랐다. 삼성생명은 5년 만에, 이해란은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

2025년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몸싸움이 많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살을 찌우고, 근육을 키우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워를 기르려고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죠. 다만, 가동성 운동과 순발력 운동을 병행했어요. 본연의 강점(스피드)을 유지해야 했으니까요.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부천 하나은행을 3승 1패로 격파했고요.
1차전을 너무 아쉽게 패했어요. 1차전 패배 후 잠을 못 잘 정도로, 화가 많이 났어요(웃음). 그래서 영상을 2~3번 다시 봤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과 해야 할 것들을 연구했죠. 그러다 보니, 화가 다시 차오르더라고요(웃음).
하지만 다들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언니들도 저에게 “차분하게 하면 돼”라고 어깨를 두드려줬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2차전을 이겼던 것 같아요. 그 흐름을 시리즈 끝까지 유지했고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가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물론, 하나은행은 너무 좋은 팀이고, 저희가 좋은 운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지만 저희 팀은 약하지 않았어요. 그런 점을 증명했던 게, 너무 좋았어요.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하셨습니다. 다른 경기들과의 차이점을 말씀해주신다면?
결승전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챔피언 결정전은 다른 세계로 느껴졌어요. 하지만 저희는 처참하게 졌고, 저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어요. 다들 저 때문에 고생했는데... 그래서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피하지 않고 싶어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슛을 하나라도 더 쐈으면...’이라는 후회가 가장 컸으니까요.

ACE
컨트롤 타워이자 주장이었던 배혜윤이 2025~2026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베테랑 포워드였던 김단비 역시 유니폼을 벗었다. 수비 핵심 중 하나였던 윤예빈도 청주 KB로 이적했다.
그리고 아시아쿼터 1옵션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은 팀 컬러를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생명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에이스는 확실하다. 바로 ‘이해란’이다. 이해란은 이제 삼성생명의 현재를 책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 여름을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배혜윤 선수가 은퇴했습니다. 이해란 선수의 생각이 많았을 것 같아요.
(배)혜윤 언니가 정말 힘들어했어요. 그걸 알기에, 저는 오히려 감사했어요. 혜윤 언니가 힘든 상황임에도 버텨주셨거든요. 그렇지만 혜윤 언니의 은퇴 소식이 전해졌고,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이제 너가 해야 할 때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거의 주문처럼 외우셨어요(웃음).
그렇지만 저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휴가 때 이주한 코치님으로부터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상황 대처 요령을 배우기도 했고요. 그렇게 훈련에 매진하다 보니, 혜윤 언니에 관한 생각을 줄였던 것 같아요. ‘팀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죠.
비시즌 대부분을 대표팀에서 보내야 합니다. 그 점이 가장 큰 과제일 것 같아요.
저랑 (강)유림 언니가 대표팀에 차출됩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종료 후에는 팀에 다시 녹아들어야 합니다. 달라진 팀에 적응해야 해요. 그렇게 해야, 팀이 더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거예요.
2026~2027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큰 목표를 정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모든 경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당장의 경기부터 잘 치러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모든 팀원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시즌 개막 전까지 열정을 유지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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