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건아(200cm, C)의 우직했던 골밑 존재감, 가스공사의 역전승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번째 승리를 기록한 가스공사는 단독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했다.
이날 가스공사의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삼성의 외곽 화력을 제어하지 못했고, 3점슛 8개와 함께 50점을 내줬다. 15점 차(35-50)로 후반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가스공사가 이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3쿼터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3쿼터 종료 4분 25초 전, 닉 퍼킨스(200cm, F)가 불필요한 공격자 반칙을 범하자 라건아를 투입했다. 동시에 정성우(178cm, G)까지 내보내며 벨란겔-정성우-양우혁으로 이어지는 쓰리 가드 라인업을 내세웠다.
가스공사는 가드진의 스피드와 강한 압박에, 라건아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라건아는 투입 직후 자유투를 얻어냈고, 벨란겔의 스틸 후 정성우의 득점까지 나오며 가스공사는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전반 뜨거웠던 삼성의 슛 감이 급격히 식어간 사이, 라건아는 양우혁과 2대2 플레이를 통해 골밑 득점을 올렸다. 이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과 자유투까지 더하며 가스공사는 60-67로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에도 가스공사의 공세는 이어졌다. 벨란겔의 플로터에 이어 신승민의 3점슛이 터졌고, 루키 양우혁은 수비 리바운드 후 단 6초 만에 돌파 득점에 성공하며 코트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라건아는 골밑에서 케렘 칸터의 슛을 블록했고, 이는 신승민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되며 점수는 69-70, 1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후 가스공사는 벨란겔의 플로터로 역전에 성공했고, 양우혁의 돌파 득점을 더해 73-70으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이 이관희를 앞세워 다시 경기를 뒤집으며 승부는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라건아는 더 단단하게 팀의 중심을 잡았다. 작전시간 후 라건아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순간적으로 신승민을 포착하며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양 팀이 76-76으로 맞선 상황, 다시 라건아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경기 종료 52초 전 78-76으로 앞서가는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12초 전 라건아가 골밑에서 파울을 범했고, 자유투 기회를 내주며 가스공사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원석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했고, 라건아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라건아는 21점 12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5)를 기록하며 가스공사의 17점 차 대역전의 중심에 섰다. 3쿼터 4분 25초만 뛰고 11점을 올리며 추격에 발판을 쌓았고, 4쿼터에는 승부처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결승 득점까지 책임졌다.
경기 후반 골밑을 완전히 장악한 라건아의 이날 퍼포먼스는 KBL 최고 외국 선수였던 '라틀리프' 시절을 연상하게 했다. 가스공사는 라건아의 활약을 중심으로 초반 열세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3라운드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완성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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