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하남까지 온 이유는 더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였어요.”
지난 25, 26일 양일간 경남 통영에서 진행 된 생활체육대축전 10대 부 무대에서 가장 빛난 별은 단연 추온유였다. 지난해 5학년으로 참가해 서울 팀에 패하며 맛봤던 예선 탈락의 고배는 1년 뒤 달콤한 복수극과 함께 우승 트로피로 되돌아왔다. 전국에서 모인 기라성 같은 유망주들 사이에서 MVP를 거머쥔 추온유는 이제 하남을 넘어 대한민국 유소년 농구의 중심에 서 있다.
광주에서 하남으로, 소년의 꿈을 향한 ‘도전’
추온유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고향 전라도 광주를 떠나 하남으로 이사를 온 결정이었다. 더 높은 수준의 농구, 더 체계적인 시스템(스킬팩토리 주니어)을 경험하기 위해 온 가족이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이 선택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좋은 코치님, 좋은 친구들과 훈련하기 위해 멀리 왔어요. 지금은 오직 농구에만 매진하고 있습니다.”라며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해요. 특히 체육관에서 저를 기다려주는 동생 아윤이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형 운동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당연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 정말 고마워.”
‘KCC 연고지명’이라는 이름의 무게
추온유는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KCC 이지스 구단이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는 ‘연고지명 선수’다. 이는 구단이 미래의 드래프트 우선권을 가질 만큼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기에, 추온유가 느끼는 책임감은 남다르다.
“연고지명 선수가 되고 나서 다른 친구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실력은 물론이고 농구에 임하는 태도까지 프로다워지고 싶습니다. 제가 꼭 프로 선수가 되어 부모님께 큰 기쁨을 드리는 것이 지금 제 가장 큰 동기부여입니다.”
공격이든 수비든 누구보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독종’ 같은 근성은 바로 이 책임감에서 비롯된다. 그는 코트 위에서 가장 화려한 선수이기보다, 가장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기억되길 원한다.
‘카이리 어빙’을 추격하는 지독한 연습
추온유의 롤모델은 NBA 최고의 테크니션 카이리 어빙(Kyrie Irving)이다.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화려한 핸들링과 예측 불가능한 돌파에 매료된 그는 매일 ‘어빙 따라잡기’에 열중한다.
남들이 지루해하거나 어려워하는 고난도의 드리블 훈련을 매일 거르지 않는 것이 그의 루틴이다. “어빙처럼 상대를 속이는 기술이 너무 멋있어요. 그 스타일을 닮고 싶어서 매일 연습해요. 언젠가 NBA 코트에서 어빙 같은 활약을 펼치는 게 제 진짜 꿈입니다.” 그의 당찬 포부에는 허황된 꿈이 아닌, 매일 쌓아가는 땀방울의 확신이 담겨 있었다.
2026년 여름, 제천에서 써 내려갈 마지막 장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해인 2026년. 추온유의 시선은 이미 여름 제천에서 열릴 KBL 유소년 대회를 향해 있다. 이미 수많은 우승 경험이 있는 그이지만, ‘6학년으로서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의미는 특별하다.
“지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요. 올해 목표는 제천 KBL 대회 우승과 파이널 MVP입니다. 6학년 졸업 전 마지막 무대에서 팀원들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습니다.”
지도해주시는 코치님들을 향해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부모님을 향해 “NBA에 가서 꼭 효도하겠다”고 외치는 소년. 추온유의 농구는 이제 막 첫 번째 쿼터를 지났을 뿐이다. 12세 소년이 짊어진 책임감과 열정이 만들어낼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추온유를 인터뷰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단어는 ‘기다림’이었다. 자신을 위해 하교 후 체육관에서 기다려주는 동생의 수고를 알 정도의 깊은 마음씨. 그 성숙함이 코트 위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치환된다. KCC 이지스가 왜 그를 연고지명 선수로 선택했는지, 그의 실력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사진 = 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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