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기 캐롯 감독의 2022~2023시즌 첫 번째 임무는 이정현(187cm, G)을 키우는 것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정현이를 정상급 자원으로 키워놓아야, 우리가 3년 안에 우승을 생각할 수 있다”며 이정현의 성장을 팀 성장의 전제 조건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에게 많은 것들을 주문했다. 처음 주문한 것은 바운스 패스와 빼앗는 수비. 2022년 9월에 있었던 통영 전지훈련부터 두 가지 요소를 강조했고, 이정현 역시 두 가지 옵션들을 신경 썼다.
2022~2023시즌이 시작된 후, 이정현은 많은 주문을 받았다. 포인트가드로서 해야 할 일들을 김승기 감독에게 지시받았다.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는 하나, 너무 많은 주문은 이정현을 힘들게 했다.
김승기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기 감독은 “많은 지시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습관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필요성을 먼저 생각했다.
김승기 감독이 많은 지시를 한다는 것. 이정현이 그런 지시를 이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정현은 분명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다. 볼 핸들링과 패스 센스, 슈팅과 돌파 등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템포 조절과 근성, 수비력까지 갖춘다면, 리그 정상급 가드로 거듭날 수 있다. 그래서 김승기 감독의 애착이 크다.
물론, 김승기 감독이 처음부터 모든 걸 강조하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의 단계가 있다. 3점슛을 강조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사실 이정현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잘하는 선수다. 대학 시절에도 2대2에 이은 원 드리블 점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신인 시절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2022~2023시즌은 3점을 많이 던지고 있다. 특히, 2023년에 더 그렇다. 2022~2023시즌 개막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10개 이상의 3점을 던진 경기 수가 ‘2’였고, 2023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3점을 던진 경기 수는 ‘4’다.
경기 수만 따지면,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생각해야 할 게 있다. 캐롯이 2022~2023시즌 개막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6경기를 치렀고, 2023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16경기를 치렀다는 점이다. 비율로 따지면, 이정현의 3점 시도 횟수 차이는 크다고 볼 수 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정현이) 2점을 잘하는 선수인 건 맞다. 그렇지만 3점을 던져야 한다. 3점이 들어가면, 2점을 하기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3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정현의 늘어난 3점 시도에 관해 의중을 전했다.
그 후 “상대가 (이)정현이의 3점을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정현이가 2점을 더 쉽게 시도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드-레인지 게임을 더 잘할 거다. 또, 이번 시즌이 끝나면, 미드-레인지 게임만 주구장창 시킬 거다. 7~80%의 비중으로 연습시킬 거다”며 이정현에게 주문할 점들을 덧붙였다.
3점과 돌파만 하는 가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3점과 돌파가 혼합된 미드-레인지 게임을 한다면, 그 가드는 정상급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3점과 미드-레인지 점퍼, 돌파까지 하는 가드는 다른 가드보다 수 배의 옵션을 갖추기 때문.
김승기 감독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드-레인지 능력을 갖춘 이정현에게 3점을 먼저 주문했다. 3점을 갖춰야, 미드-레인지도 가능할 거라고 판단했다. 다만, 전제 조건은 있다. 이정현의 3점과 미드-레인지 게임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왼쪽부터 김승기 감독-이정현(이상 고양 캐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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