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63-68로 졌다. 23승 1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가 된 LG(21승 13패)에 2게임 차로 쫓겼다.
KGC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 ‘퍼펙트 10’을 달성했다.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 결정전 4경기 모두 패하지 않았다. KBL에 없었던 역사를 썼다. 그 정도로, KGC인삼공사는 강력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이 됐다. KGC인삼공사의 강력함은 변하지 않았다. 32승 22패로 정규리그 3위. 새롭게 1옵션 외국 선수가 된 오마리 스펠맨(203cm, F) 없이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변준형의 역할이 컸다. 이재도(180cm, G)의 이탈로 포인트가드를 맡았지만, 포지션 변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점점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공격형 가드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와 변준형 모두 2021~2022시즌 종료 후 변화를 겪었다. 팀을 7년 넘게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현 고양 캐롯 감독) 대신 김상식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최승태 수석코치와 조성민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코칭스태프가 달라졌기에, 팀 컬러에 변화가 크다.
변준형이 느끼는 변화도 컸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변준형에게 도움이 됐고, 변준형 스스로도 김상식 감독의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 2022~2023 2라운드 MVP를 받았다.
KGC인삼공사가 계속 단독 1위를 하는 이유. 변준형의 지배력이 분명 있다. 2라운드만큼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노련함까지 붙었다.
다만, LG전을 조금 껄끄러워했다. 한때 호흡을 맞췄던 이재도가 변준형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기 때문. 하지만 변준형이 이재도와 기싸움에서 진다면, KGC인삼공사도 LG에 고전할 수 있다. 그래서 변준형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변준형은 피지컬과 운동 능력의 우위를 보여줬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이재도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빼앗는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상승세를 만들기도 했다. 돌파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로 LG 팀 파울도 누적했다. 1쿼터에만 8점 2어시스트 1스틸. KGC인삼공사 1쿼터 득점(17점)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다.
박지훈(184cm, G)이 들어온 후, 변준형의 공격이 한결 수월해졌다. 박지훈이 볼 운반을 해주면서, 변준형이 공격이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 또, 윤원상(180cm, G)과 매치업된 것도 호재였다. 윤원상은 이재도만큼의 노련함이나 피지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
박지훈도 변준형의 반사 이익을 누렸다. 변준형과 반대편에서 1대1을 시도할 수 있었다. 변준형 대신 돌파로 이재도를 괴롭혔다. 하지만 박지훈과 변준형의 2쿼터 득점 합계는 ‘7’에 불과했다. 투 가드의 효과를 챙기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도 36-43으로 열세 속에 하프 타임을 맞았다.
스펠맨이 3쿼터 들어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변준형의 찬스가 더 많아졌다. 3쿼터 시작 2분 13초 만에 44-45로 추격하는 3점을 터뜨렸다. 흐름을 탄 KGC인삼공사는 3쿼터 시작 3분 38초 만에 48-45로 역전했다.
하지만 LG의 맹폭에 48-51로 재역전당했다. 변준형이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속공 전개와 유로 스텝, 아이 페이크를 절묘하게 섞어 레이업을 성공했고, 드리블 점퍼로 동점(54-54)을 만들기도 했다. 균형의 추를 제대로 맞췄다.
4쿼터에 더 집중했다. 과감하면서 여유로웠다. 퍼스트 스텝과 힘을 이용해 수비수를 돌파한 후, 플로터로 마무리. 동점(58-58)을 만들었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이재도 역시 끝까지 괴롭혔다. 그렇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경기 종료 1분 2초 전에 던진 3점슛이 에어 볼로 변모했고, 경기를 뒤집어야 했던 KGC인삼공사는 역전승이라는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변준형은 이날 36분 24초 동안 21점 4스틸 3리바운드(공격 2)에 3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그러나 승부처에 득점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KGC인삼공사의 패배와 연결됐다. 하지만 고개 숙이거나 지칠 시간이 없다. 하루 뒤 오후 2시부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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