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삼성 썬더스 이주아에게 치어리더란?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5 17: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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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7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누구에게나 ‘터닝 포인트’가 존재한다. 이는 하나의 사건으로 찾아올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 발을 들이며 맞이할 수도 있다. 삼성 썬더스 이주아 치어리더에게는 ‘치어리더’란 직업 자체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이 일을 하면서 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아요. 또, 무기력하게 느껴지던 삶에도 변화가 생겼고, 신용카드 발급도 받아봤어요. 치어리딩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도 너무 좋고, 새롭게 하게 된 일도 많고요. 이전과는 다른 활력 넘치는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 썬더스 치어리더 이주아라고 합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지내시나요.

상황이 이래서 어디 여행을 갈 수도 없고, 원래 계획했던 여행도 다 취소했어요. 혹시라도 감염되면 저 하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부모님이나 팀원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운동만 하고 있어요. 9월에는 보디 프로필을 촬영할 예정이고요.

 


날이 무더운데 하루빨리 마스크 벗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2017-2018시즌 농구로 데뷔하셨죠? 

네. 데뷔를 프로농구에서 했어요. 2019-2020시즌부터는 삼성 썬더스를 응원하고 있답니다.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2017년도에 친구를 따라서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었어요. 한창 직업에 관한 고민이 많았을 때였는데, '저런 직업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패기 하나로 오디션을 보러 간 거죠(웃음). 

 

YG엔터테인먼트 댄서로도 활동하셨다고 들었는데, 원래 춤에 소질이 있으셨군요. 

저 춤을 진짜 못 췄어요. 댄서는 2015년도에 반년 정도 했었는데, 그때도 연습을 엄청 많이 해야 했고요. 춤추는 걸 좋아하는 거지, 잘하는 건 아니에요. 노력파랄까요. 치어리더 처음 할 땐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하고, 집에 가면서 울기도 했었어요. 

 


연습으로 실력이 향상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특별한 원동력이 있었나요?

전 연습 노트를 따로 작성했었어요. 그리고 ‘내가 못하면 팀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과 ‘내가 이걸 꼭 해내겠다’라는 오기도 한몫했고요. 그래도 가장 큰 원동력은 재미와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춤이 재밌었기 때문에 노력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거든요. 또, 함께 했던 멤버들도 제가 치어리딩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줬어요. 

 

대학은 중퇴하셨다고요. 

제가 호텔 경영학 전공으로 입학했는데, 거의 한 학기 만에 그만뒀어요. 다니고 싶었던 학과도 아니었고, 너무 재미없더라고요. 시간이 아까웠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결심했죠. 이후엔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는데, 결국 돌아서 치어리더로 정착했어요. 제가 뭔가를 오래 하는 편이 아닌데, 살면서 제일 오래 하고 있는 직업이에요. 가족들도 “분명 얼마 안 돼서 그만둘 거다”라고 예상했는데 제가 그 예상을 깼죠(웃음).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예전에 댄서 오디션을 처음 보고 왔을 때 가족들이 집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더라고요. 오디션 보고 왔다니까 다들 엄청 크게 웃었어요. “기대도 하지 마라. 절대 안 될 거다. 떨어져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라”라면서요. 그 후에 치어리더 오디션을 보고, 치어리더가 됐을 때 저희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넌 오디션은 잘 본다”는 거였어요(웃음). 

 

지금은요?

경기장에 엄마를 초대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론 좀 바뀌셨어요. 제가 일 끝나고 오면 먹을 걸 더 챙겨주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체육관에도 관중들의 입장 제한과 육성 응원 등 많은 변화가 있죠. 

사실 치어리더는 팬분들의 응원을 이끌기도 하지만, 반대로 팬분들의 열기를 받기도 하거든요. 대한민국 하면 또 육성 응원이잖아요. 그런 문화를 즐길 수 없다는 게 너무 어색하고, 아쉬워요. 

 

코로나19 상황 종료 후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전 육성 응원이 너무 간절해요. 진짜 제발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육성 응원을 너무너무너무 하고 싶어요. 소원이에요. 또, 다양한 이벤트로 팬분들과 좀 더 교류하고 싶어요. 마스크도 벗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사진도 찍고요. 지금은 방역지침에 따라 함께 사진을 찍을 수가 없거든요. 어쩔 수 없이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하는데, 그때마다 너무 죄송하면서 아쉬웠어요. 

 

삼성 팬들을 자랑해보자면.

저희 삼성 팬분들은 친척 같은 느낌이에요. 인사도 명절 때 만나는 친척처럼 “어, 왔어?”라고 하시는데, 저희보다 더 밝으신 것 같아요(웃음). 자주 오시는 분들도 많고, 다정하세요. 

 

팬들과의 일화도 듣고 싶습니다.

언젠가 체육관에 여중생들이 우르르 온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 호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저희도 더 힘이 나거든요. 그런데 최근엔 팬분들의 입장에 제한이 있고, 육성 응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때 그 친구들이 더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네요. 뭐하니 얘들아(웃음). 

 


기억에 남는 선물도 있나요?

제가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고 좋아하거든요. 한번은 7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본인이 들고 있던 인형을 주더라고요. 그러고는 수줍어하면서 아빠 뒤에 숨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남에게 주는 건 의미가 남다르잖아요. 감동이었죠. 

 

이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스포츠 뉴스 댓글 기능이 없어졌지만, 예전엔 악플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그렇죠. 모든 치어리더가 이 부분에 대한 고충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입는 의상 등 외적인 면만 보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 주시는 분들이 계셨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치어리더들은 모두 엄청난 연습량과 노력으로 실력을 갈고 가꾼 뒤 팬분들 앞에 서는 거예요. 한 직업으로써 좀 더 존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럼 저희 공식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사실 제가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팬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또, 무기력하게 느껴지던 삶에도 변화가 생겼고, 신용카드 발급도 받아봤어요. 치어리딩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도 너무 좋고, 새롭게 하게 된 일도 많고요. 이전과는 다른 활력 넘치는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지금 날씨가 너무 더운데 마스크까지 써야 해서 모두 힘드실 것 같아요. 그래도 힘내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신나게 응원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릴게요♡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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