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적은 WKBL FA, 보상선수 규정의 딜레마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3 18: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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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인원이 FA였지만, 이적을 선택한 선수는 2명이 전부였다.

4월 1일 시작되었던 WKBL FA 시장은 최희진과 염윤아의 잔류로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인 22명의 선수가 자유계약 대상자가 된 이번 시장. 그중 이적을 선택한 선수는 2명이 전부이다. 3명이 은퇴를 선언했고, 나머지 17명이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지난 시즌에도 16명 중 단 1명만 이적을 택했고, 2019년에도 18명 중 2명만 팀을 옮겼다(사인 앤 트레이드 제외). 이처럼 WKBL FA는 이적보다는 원소속구단에 잔류하는 수가 많다. 이유가 무엇일까. 보수적인 금융권 구단들, 작은 선수 층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보상규정을 지적하는 시선도 많다.

WKBL 보상규정은 이렇다.


한 선수를 영입하면 필수적으로 보상금액 또는 보상 선수를 줘야 한다. 올 시즌 강이슬이 이적하며 KB스타즈는 하나원큐에게 보상 금액 9억원을 넘겨줬으며, KB스타즈는 강아정의 이적으로 엄서이를 받아왔다.

KBL에서도 보상 규정이 있는 것은 같다. 다만, 이러한 규정이 리그 수준급 선수들이 아닌 벤치 선수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은 WKBL에만 해당한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시즌 공헌도 30위 이하이며, 올 시즌 공헌도 20위 이하의 선수가 있다. 리그에 6개 팀이 있으므로, 이 선수의 경우 핵심 식스맨 또는 주전 다섯 번째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선수로 5명을 묶어야 한다. 규정은 6명이지만, 영입하는 선수가 들어가야 한다. 잘못하면 영입하는 선수보다 가치가 높은 선수를 보상으로 내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구단들은 정상급 선수가 아닌 이들에게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를 고스란히 선수들이 보고 있다. 구단들의 소극적인 영입 시도 탓에 선수들은 쉽게 이적할 수가 없다. 자유계약이지만, 제한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자유는 리그 정상급 선수들에만 국한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쉽게 보상규정을 폐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구단들의 입장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리그에서 대부분 팀들이 6,7명 또는 8명이 경기를 뛴다. 선수 풀이 적은 리그에서 식스맨 한 명을 잃으면 타격이 크다. 그 선수를 잃으면서 보상이 없을 경우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쉽게 영입하기 쉬울 만큼 풀이 넓은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한을 푼다고 해서 이적이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샐러리캡이 정해져있어 선수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리그 규모가 작은데, 샐러리캡을 올리기도 어렵다. 보상규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이적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구단과 선수들의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중간지점을 찾을 필요는 있다. 리그에 선수 이동은 분명 흥행 요소 중에 하나이지만, WKBL에는 이러한 이슈를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선수들은 물론,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매우 아쉬울 듯하다.

한편, KBL은 현재 연봉 30위 이내의 선수에게만 보상 규정이 해당된다. 지난 시즌 FA를 통해 이적한 선수는 17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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