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빠진 BNK, 한엄지의 공헌도 필요했지만...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4 05: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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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도가 높아야 했던 한엄지(180cm, F).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부산 BNK 썸은 지난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52-76으로 졌다. 13승 12패로 3위 인천 신한은행(14승 11패)과 한 게임 차로 5라운드를 마쳤다. 2위 용인 삼성생명(15승 10패)과는 2게임 차다.

한엄지는 2017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까지 신한은행 소속으로 뛰었다. 그리고 2021~2022 시즌 종료 후 (FA)가 됐다.

FA가 된 한엄지는 신한은행을 떠났다. 한엄지의 행선지는 부산 BNK 썸. 한엄지는 계약 기간 4년에 2022~2023시즌 연봉 총액 1억 8천만 원의 조건으로 BNK와 계약했다.

한엄지가 BNK를 선택한 이유.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박정은 감독의 농구를 배우고 싶어서다. 자율 속에 규칙을 추구하고, 슈팅에 능한 코칭스태프가 많은 것. 그게 한엄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정은 감독도 한엄지의 가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먼저 “수준 있는 플레이를 한다. 이적생답지 않게, 우리 팀의 프리랜스 오펜스를 잘 소화한다.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다. 기대된다”며 한엄지의 센스를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김)한별이와 진안, (한)엄지 모두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다.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진안의 기동력과 엄지-한별이의 외곽포가 더해진다면, BNK가 화끈한 농구를 보여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높이가 낮은 것도 아니다”며 한엄지의 가세로 인한 포워드 라인의 강점을 덧붙였다.

한엄지는 24경기 평균 29분 54초 동안 8.88점 5.8리바운드(공격 2.5)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점슛 성공률(45.8%)과 3점슛 성공률(25.5%) 모두 썩 좋지 않다. 게다가 우리은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리은행전에서 다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BNK가 우리은행에 패할 때, BNK가 2~3위 싸움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또, BNK가 이날 질 경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그렇게 되면, BNK는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열어줘야 한다.

게다가 김한별이 BNK전에 결장했다. 한엄지의 비중이 더 커졌다. 그래서 한엄지는 이전보다 더 많이 움직였다. 우리은행의 노련한 수비에 유리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한엄지의 움직임은 우리은행의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BNK가 존 프레스를 사용할 때, 한엄지는 뒷선에서 앞선 자원들에게 움직임을 지시했다. 그렇지만 BNK 장신 자원이 페인트 존 부근에서 우리은행에 수비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 다만, 박혜진(178cm, G)의 속공을 블록슛한 건 의미 있었다.

BNK가 2쿼터 들어 안혜지(164cm, G)-박경림(170cm, G)-이소희(171cm, G) 등 3명의 가드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스피드는 있지만, 높이 약점이 우려됐다. 그래서 한엄지의 역할과 움직임이 더 중요했다.

또, 진안이 휴식을 취하러 벤치에 갔다.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최민주(180cm, F)가 코트로 나섰다. 한엄지가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일로 동료들의 짐을 덜어줘야 했다. 어느 정도 제 몫을 해냈다.

그렇지만 BNK는 전반전을 34-42로 마쳤다. 득점이 너무 부족했다. 한엄지 역시 공격에 조금 더 가담해야 했다. 물론, BNK에 득점할 선수가 많지만, 한엄지의 득점 또한 3쿼터에 꼭 필요했다.

하지만 한엄지는 3쿼터 시작 2분 2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파울 트러블. 한엄지의 적극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가용 인원 한 명이 빠진 셈. 그래서 BNK는 우리은행과 더 멀어졌다. 43-63으로 3쿼터 종료.

패색이 짙어졌다. 한엄지도 일찌감치 코트를 빠져나갔다. 쓸쓸하게 홈 코트에서 물러났다. 한엄지의 기록은 25분 19초 출전에 2점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우리은행에 약하다는 사실만 또 한 번 증명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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