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캐롯은 지난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68-65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9승 17패로 5위 유지. 4위 서울 SK(20승 15패)를 1.5게임 차로 쫓았다.
캐롯은 2022~2023시즌부터 KBL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허재 대표를 필두로, 농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넣으려고 한다. 팬들 역시 캐롯의 존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캐롯의 전력은 불안했다. 2021~2022시즌 핵심 전력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이 각각 트레이드와 FA(자유계약)로 이탈했기 때문.
캐롯에 플러스가 없는 건 아니다. 2020~2021시즌부터 KBL 최정상급 슈터가 된 전성현이 FA 자격으로 캐롯에 왔기 때문. 전성현을 잘 알고 있는 김승기 감독과 손규완 수석코치, 손창환 코치가 함께 온 것도 전성현에게 호재였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전성현은 2022~2023시즌 캐롯의 주득점원이다. 정규리그 전 경기(35경기)를 소화한 전성현은 경기당 32분 55초 동안 19.9점 2.9어시스트 2.1리바운드에 1.1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성현의 3점슛은 알고도 막기 힘든 옵션이 됐다. 경기당 4.0개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고, 3점슛 성공률도 42.0%에 달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자유자재로 3점을 성공한다. KBL 역대 레전드 슈터를 모두 소환하고 있다.
캐롯이 얻은 효과도 있다. 전성현이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자, 이정현(187cm, G)의 잠재력도 강하게 드러났다. 조한진(193cm, F)과 최현민(195cm, F) 등의 슈팅 능력도 올라가고 있다. 이는 캐롯의 호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성현은 지난 27일 수원 KT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정성우(178cm, G)가 다칠 뻔한 정도의 위험한 파울은 물론, 위험한 파울 직후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전성현은 팀 공격 불균형으로 인한 결과를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몸싸움과 드리블도 곁들였다. 그 후 미드-레인지 점퍼. 그렇게 첫 득점을 완성했다.
그러나 실속이 크지 않았다. 또, 남은 시간이 긴 걸 감안하면, 전성현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김승기 캐롯 감독은 1쿼터 종료 2분 26초 전 전성현을 벤치로 불렀다.
전성현은 1쿼터 종료 22초 전부터 다시 코트로 나섰다. 순간적인 볼 움직임으로 로슨의 핸드-오프를 이어받은 후, 곧바로 3점을 던졌다. 그러나 거리가 멀었고, 밸런스가 너무 흐트러졌다. 아무리 전성현이라고 해도, 결과물을 내기 어려운 동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전성현은 유연함을 갖추고 있다. 공격만 보지 않는다. 패스할 수 있는 여건도 잘 만든다. 컷인에 이은 절묘한 터치 패스로 로슨의 득점을 도왔다. 3점 라인 부근에서 협력수비를 당해도, 넓은 시야로 왼쪽 코너에 있는 조한진(194cm, F)의 3점을 이끌었다.
전성현은 2쿼터 2점에 그쳤다. 그러나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어시스트. 캐롯의 역전(38-37)을 이끌었다. 더 고무적인 게 있었다. 상대 수비에 선택지 하나를 더 줬다는 점이다. 이는 전성현의 슈팅 역량을 배가할 수 있는 요소였다.
전성현은 3쿼터에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방법은 슈팅이 아니었다. 삼성의 패스 경로를 예측한 후, 가로채 그대로 속공. 손쉬운 레이업 득점으로 삼성을 허탈하게 했다.
2쿼터처럼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줬다. 왼쪽 45도에서 수비 시선을 끈 후, 페인트 존으로 침투하는 조한진을 포착했다. 조한진에게 빠르게 패스. 조한진은 쉽게 마무리했다.
3점 기회도 조금씩 생겼다. 그렇지만 전성현의 3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3쿼터에 시도한 3개의 3점을 놓쳤다. 다른 캐롯 선수들 역시 3쿼터에 단 하나의 3점도 넣지 못했다. 3점이 터지지 않은 캐롯은 50-54로 3쿼터를 마쳤다.
전성현의 3점은 4쿼터에도 터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시도로 경기 종료 6분 3초 전 파울 자유투 3개를 얻었다. 자유투 3개 모두 성공. 캐롯은 59-56으로 재역전했다. 삼성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전성현의 3점이 마지막까지 터지지 않았다. 전성현의 3점슛 연속 경기 기록은 ‘76’에서 멈췄다. 아쉬움이 컸다. 그렇지만 캐롯은 시즌 첫 홈 5연승. 전성현은 팀의 기록 행진에 만족해야 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캐롯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19/37)-약 49%(18/37)
- 3점슛 성공률 : 약 15%(5/33)-약 19%(4/21)
- 자유투 성공률 : 약 79%(15/19)-약 74%(17/23)
- 리바운드 : 38(공격 11)-43(공격 10)
- 어시스트 : 13-13
- 턴오버 : 7-15
- 스틸 : 10-5
- 블록슛 : 3-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캐롯
- 디드릭 로슨 : 37분 34초, 29점(2점 : 12/18) 19리바운드(공격 7) 3스틸 2어시스트 2블록슛
- 조한진 : 26분 57초, 1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전성현 : 37분 45초, 9점(3점 : 0/7) 6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2. 서울 삼성
- 다랄 윌리스 : 28분 16초, 15점 11리바운드 3블록슛
- 이동엽 : 32분 18초, 10점(2점 : 2/3, 3점 : 2/3) 1어시스트
- 이호현 : 21분 30초, 1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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