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경기 내내 탄탄했던 이재도, 하지만 마지막 1분은 옥에 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9 08: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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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180cm, G)는 분명 잘했다. 그러나 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있었다.

창원 LG는 지난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108-102로 꺾었다. 2022~2023시즌 한국가스공사전 5전 전승. 단독 2위(25승 14패) 또한 유지했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28승 11패)와 3게임 차.

LG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전력을 보강했다. 전력 보강의 핵심은 이재도였다. 계약 기간 3년에 2021~2022 시즌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 4억 9천만 원, 인센티브 : 2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재도와 계약했다.

이재도는 안정감과 공격력을 겸비한 포인트가드다. 2020~2021시즌 변준형(185cm, G)-전성현(188cm, F)-문성곤(195cm, F)-오세근(200cm, C) 등과 함께 ‘PERFECT 10’의 주역이었다. ‘KBL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우승’의 멤버였다.

이재도가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이 있다. 내구성이다. 이재도는 2014~2015 시즌부터 현재까지 정규리그 374경기를 연달아 뛰었다.(군 복무 기간 및 대표팀 차출 기간 제외) ‘건강’ 그리고 ‘꾸준함’이 보장된 선수라는 뜻이다.

이재도를 영입한 LG는 ‘이재도-이관희’라는 확실한 백 코트 조합을 갖췄다. 그러나 2021~2022시즌 내내 백 코트 조합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재도와 이관희 모두 자기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2022~2023시즌에는 달라져야 했다. 이재도 역시 그 점을 인지했다. 그래서 승부처를 많이 책임졌다. 잘 되는 경기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도는 “승부처가 되면,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있다고 본다. 나와 마레이가 공을 많이 가지고 하기에. 나와 마레이가 승부처에서 해줘야 한다고 본다”며 승부처 활약을 필수로 생각했다.

이어, “우리 팀이 졌을 때, 내가 승부처에서 많이 놓쳤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를 안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선수는 거기서 멈추는 거다. 시도를 해야 만회를 할 수 있다. 나 때문에 져도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며 승부처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재도는 경기 초반 2대2에 초점을 맞췄다. 보통 왼쪽 45도까지 드리블한 후, 반대쪽 45도로 패스.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시선을 넓혔다. 윤원상(181cm, G)의 경기 첫 번째 3점슛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공격보다 패스를 신경 썼다. 특히, 수비 후 공격 전환 과정에서 그랬다. 빠르게 볼을 몰고 간 후, 비어있는 동료나 미스 매치인 동료를 찾았다. 1쿼터 종료 1분 34초 전에는 돌파 후 자유투 라인에서 빠른 패스로 정인덕(196cm, F)의 3점을 도왔다. 1쿼터 종료 38.7초 전에는 장기인 왼손 레이업도 해냈다.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은 1쿼터 마지막 득점이 됐다.

1쿼터 마지막을 득점으로 장식한 이재도는 2쿼터에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드리블에 이은 3점슛으로 LG 2쿼터 첫 득점을 만들었다. 다음에는 합 스텝에 이은 왼손 레이업으로 한국가스공사 수비 타이밍을 완전히 깨버렸다.

그렇지만 이재도는 쉼없이 뛰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2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이재도를 벤치로 불렀다. 이재도 대신 저스틴 구탕(188cm, F)을 투입했다. 구탕은 속공 전개와 마무리로 이재도와 다른 컬러를 보여줬다. LG가 한국가스공사와 대등하게 경기했던 이유.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다. LG가 49-50으로 전반전을 마쳤기 때문. 조금이라도 앞서는 게 중요했다. 이재도의 3쿼터 임무도 그러했다.

이재도는 볼 운반과 템포 조절에 치중했다. 이재도와 합을 맞춘 이관희(191cm, G)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공격에 집중한 이관희는 3점슛과 2대2 전개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재도도 가만있지 않았다. 이관희의 반대편에서 공격 흐름을 만들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코너 3점슛을 만들었고, 짧은 돌파 후 아셈 마레이(202cm, C)의 파울 자유투를 만들기도 했다. 덕분에, LG는 82-74로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벌릴 수 있었다.

이재도는 4쿼터 들어 볼 소유 시간을 더 줄였다. 한국가스공사의 약점 공략에 집중했다. 마레이를 막는 쪽으로 볼을 투입했다. 볼을 받은 마레이는 협력수비 유도. 비어있는 정인덕(196cm, F)에게 3점 기회를 제공했다. 정인덕은 2개의 3점슛을 연달아 꽂았다. LG는 경기 종료 6분 6초 전 94-84로 달아났다.

하지만 LG가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에 시달렸다. 이재도가 추격 흐름을 어느 정도 깨뜨렸다. 볼 잡는 동작으로 SJ 벨란겔(177cm, G)의 파울을 유도하거나, 순간적인 돌파로 마레이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도왔기 때문. 14점 7어시스트 1리바운드로 경기를 마쳤다. 준수한 기록.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 경기 마지막 1분 동안 한국가스공사의 풀 코트 프레스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LG가 비록 이겼음에도, 이재도가 생각해야 할 게 생겼다. 상대의 압박을 빠져나가고, 마지막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조상현 LG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상대 압박수비에 대처하는 게 우리 팀의 숙제다. 많이 움직이되, 움직임의 스피드를 조절해야 한다. 패턴 역시 있어야 한다. 그런 점이 약하다”며 상대 압박수비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25/41)-약 66%(27/41)
- 3점슛 성공률 : 약 46%(13/28)-약 48%(10/21)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9/23)-약 86%(18/21)
- 리바운드 : 30(공격 9)-26(공격 4)
- 어시스트 : 22-20
- 턴오버 : 12-14
- 스틸 : 9-9
- 블록슛 : 1-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29분 38초, 27점 10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3스틸
- 이재도 : 33분 6초, 14점 7어시스트 1리바운드
- 정인덕 : 21분 22초, 14점(4Q 3점 : 3/4) 2리바운드(공격 1)
- 정희재 : 29분 46초, 13점(3점 : 3/7)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 이관희 : 27분 8초, 11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3스틸
- 윤원상 : 24분 4초, 11점(자유투 : 5/6) 1어시스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머피 할로웨이 : 20분 25초, 21점(2점 : 9/12) 9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 이대성 : 33분 13초, 19점(2점 : 7/9) 7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 정효근 : 23분 32초, 16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데본 스캇 : 19분 35초, 13점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 이대헌 : 25분 48초, 12점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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