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윤기찬과 윌리엄 나바로, KCC의 튼튼한 잇몸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5 0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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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의 잇몸은 튼튼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KCC는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윤기찬을 선택했다. 얼리 엔트리였던 윤기찬은 3점과 수비에 능한 포워드. 농구 센스 또한 뛰어나다. 그래서 윤기찬은 높은 순번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윤기찬은 곧바로 정규리그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KCC가 그때 부산과 대구 등 경상도 지방에서 경기를 했고, 윤기찬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KCC 연습체육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윤기찬은 D리그부터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 장재석(202cm, C) 등 장신 자원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했다. 이상민 KCC 감독은 윤기찬을 정규리그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윤기찬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특히, 장재석까지 빠지자, 윤기찬은 3번과 4번을 번갈아 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기찬은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했다. 특히, ‘수비’라는 강점을 발휘했다. ‘KCC 6연승’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윤기찬은 서울 삼성전에서 ‘데뷔 첫 7연승’을 꿈꾼다.

# Part.1 : 줄어든 키 차이, 줄어든 부담감

윤기찬은 삼성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4번 포지션을 맡았다. 꽤 부담스러웠다. 자신보다 12cm 큰 이원석(206cm, C)과 높이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 진영에서 이원석의 높이를 제어해야 한다.
윤기찬은 스크린하러 가는 이원석에게 향했다. 동시에, 볼을 쥔 앤드류 니콜슨(206cm, F)을 체크했다. 그렇지만 스크린 후 림으로 향하는 이원석을 체크하지 못했다. 이원석에게 골밑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또, 윤기찬은 이원석에게 백 다운할 기회를 쉽게 줬다. 파울로 이원석의 기세를 끊어야 했다. 파울을 기록한 윤기찬은 허웅(185cm, G)으로부터 수비 자세를 지적받았다. 동시에, 이원석한테 파울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윤기찬은 결국 1대1로 이원석을 막지 못했다.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코너에 있는 수비수가 윤기찬을 도왔다. 그러나 삼성한테 3점을 내줬다. 로테이션 수비로 전략을 바꿨으나, 이원석에게 실점. KCC의 실점 속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KCC는 윤기찬 대신 윌리엄 나바로(193cm, F)를 투입했다. 하지만 숀 롱(208cm, C)이 1쿼터 종료 4분 32초 전 두 번째 파울을 범했고, 나바로도 1쿼터 종료 2분 21초 전 두 번째 파울. 윤기찬이 코트로 다시 나와야 했다.
삼성도 국내 선수들을 거의 교체했다. 4번으로 이규태(199cm, C)를 투입했다. 윤기찬의 부담이 덜했고, KCC도 1대1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수비를 가다듬은 KCC는 빠르게 역습했다. 그 결과, 30-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고민거리

KCC는 2쿼터에 나바로를 4번으로 투입했다. 윤기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하지만 라인업과 별개로, KCC의 실점이 늘었다. 턴오버 혹은 야투 실패 이후 수비 진영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2쿼터 시작 1분 13초 만에 동점(30-30)을 허용했다.
그러나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가 케렘 칸터(203cm, C)를 조금씩 제어했다. KCC 국내 선수들도 안정감을 찾았다. 나바로 역시 매치업을 잘 찾았다. KCC가 그렇게 수비 안정감을 찾았고, KCC는 2쿼터 시작 3분 55초 만에 39-33으로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이 니콜슨과 이원석을 재기용했다. KCC는 숀 롱과 나바로 조합으로 맞섰다. 나바로가 니콜슨을 막았고, 숀 롱이 이원석을 수비했다. 그렇지만 나바로는 니콜슨의 높은 타점을 막지 못했다. 숀 롱이 나바로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다가 이원석의 볼 없는 움직임을 놓쳤다. KCC의 ‘미스 매치 고민’은 계속 이어졌다.
또, KCC는 야투 실패 후 혹은 턴오버 후 삼성의 아웃 넘버(공격 팀 숫자가 수비 팀 숫자보다 많은 상황, 흔히 속공 때 많이 나온다)를 막지 못했다. 속공 수비 시 3점을 너무 많이 내줬다. KCC의 화력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KCC는 주도권을 놓쳤다. 51-52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세컨드 찬스

윤기찬과 나바로가 3쿼터에 함께 나섰다. 윤기찬은 이관희(191cm, G)에게 향했고, 나바로는 니콜슨을 막았다. 두 선수 모두 삼성의 주득점원을 봉쇄해야 했다.
또, 김동현(190cm, G)이 허훈(180cm, G)의 백 코트 파트너로 나섰다. KCC가 내세울 수 있는 라인업 중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수비 리바운드를 단속하지 못했다. 삼성한테 세컨드 찬스를 계속 내줬다.
KCC 선수들도 이를 인지했다.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수비 리바운드를 어느 정도 단속했다. 하지만 KCC 국내 선수와 이원석의 미스 매치를 해결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4분 16초 전에도 이원석에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동점을 만든 KCC는 61-64로 다시 밀렸다.
그리고 KCC는 야투 실패 후 삼성의 아웃 넘버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KCC의 공격이 어느 정도 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KCC는 72-73으로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 Part.4 : 7연승

허웅이 3쿼터 내내 코트를 밟지 못했다. 오른쪽 발목을 계속 체크했다. 부상인 것 같았다. 그래서 김동현과 윤기찬, 나바로가 잔여 시간을 버텨야 했다. 즉, 이들의 에너지 레벨이 승부처 최대 변수였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 내내 넓은 수비 범위를 감당했다. 수비 활동량도 당연히 많았다. 그런 이유로, 이들의 볼 없는 수비가 점점 균열을 일으켰다. KCC도 삼성한테 계속 끌려다녔다.
게다가 KCC는 ‘니콜슨-이원석’을 상대해야 했다. KCC 국내 선수들은 이원석의 높이를 다시 제어해야 했다. 힘을 더 많이 써야 했다. 또, 김동현과 윤기찬, 나바로와 숀 롱 모두 파울 3개. KCC는 ‘파울 트러블’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KCC는 파울을 최대한 아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파울을 활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KCC의 ‘수비->리바운드’ 구조가 완벽하게 형성. KCC는 98-91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윤기찬과 나바로를 포함한 잇몸이 강했기에, KCC는 ‘시즌 첫 7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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