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득점 안 하는 설린저, 폭발하는 설린저보다 무섭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3 21:26:05
  • -
  • +
  • 인쇄

득점 안 하는 제러드 설린저(206cm, F)는 더 무섭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전주 KCC를 98-79로 꺾었다. 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인 69.6%(16/23)를 쟁취했다.

KGC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 6전 전승을 기록한 원동력. 제러드 설린저(206cm, F)였다. 설린저의 경기를 읽는 센스와 득점력이 탄탄한 국내 선수진과 결합됐기에, KGC인삼공사는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설린저를 상대하는 팀 모두 설린저를 어떻게 막을지 혈안이 됐다. 전창진 KCC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설린저가 볼을 가지면, 다른 선수가 볼 가질 시간이 짧다. 그 점에 중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설린저 외의 4명을 철저히 막겠다는 계산이었다.

설린저가 볼을 잡는 시간은 1쿼터부터 길었다. 설린저를 제외한 선수들이 꽁꽁 묶이는 듯했다. 하지만 설린저는 수비 상황을 파악한 후, 선수들에게 움직임을 지시했다.

1쿼터에는 오세근(200cm, C)과 송교창(199cm, F)의 매치업에 중점을 뒀다. 오세근이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볼을 잡을 건지 포착한 후, 설린저는 거기에 맞는 패스를 투입했다. 타이밍과 스피드 모두 조절했다.

1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쿼터 야투 시도 3개(2점 : 2개, 3점 : 1개)에 그쳤지만, KGC인삼공사는 설린저의 어시스트로 기선을 제압했다. 23-19.

2쿼터 초반에는 라건아(200cm, C)의 골밑 공략에 어려워했다. 힘싸움에서 라건아에게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힘에서 밀릴 걸 어느 정도 계산했다. 오세근과 도움수비로 라건아의 야투를 효율적으로 막았다.

가장 중요한 건 리바운드였다.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하지 못해도, 수비 리바운드에 적극적이었다. 라건아를 제외한 나머지 KCC 선수들의 야투 시도에 자동적으로 박스 아웃을 취했고, 공격 리바운드를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재미를 보는 KCC였기에, 설린저의 수비 리바운드는 의미가 컸다.

3쿼터 들어, 득점 사냥에 나섰다. 문성곤(195cm, F)이 3점슛 3개를 터뜨렸기에 KCC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고, 설린저에게 공격할 공간이 생겼다. 라건아가 최대한 붙었지만, 설린저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3쿼터에만 3점슛 2개에 12점을 몰아넣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를 80-56으로 마쳤고,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설린저도 경기 종료 6분 27초 전 벤치로 나갔다. 플레이오프 들어, 개인 최소 출전 시간 2위(33분 33초)를 기록했다.(1위 :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33분 19초) 그 정도로, 여유 있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설린저가 전반에 4점 밖에 못 넣었다. 하지만 설린저가 KCC 수비 변화를 감지했고, 국내 선수들에게 변화에 관련된 움직임을 지시했다”며 설린저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그 후 “라건아가 자신에게 붙어있어서 핸드오프를 하자고 했고, 그렇게 하면 찬스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상황 판단이 빨랐기에, 우리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설린저의 상황 판단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설린저는 이날 18점 14리바운드(공격 3)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뭔가 화려한 걸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득점 안 하는 설린저도 무섭다는 걸 보여줬다. 어떻게 보면, 득점 안 하는 설린저가 더 무서운 걸 증명하는 것 같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27/44)-약 58%(26/45)
- 3점슛 성공률 : 약 36%(12/33)-약 24%(5/21)
- 자유투 성공률 : 100%(8/8)-80%(12/15)
- 리바운드 : 36(공격 10)-31(공격 7)
- 어시스트 : 19-12
- 턴오버 : 4-10
- 스틸 : 6-3
- 블록슛 : 3-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제러드 설린저 : 33분 33초, 18점 14리바운드(공격 3) 7어시스트
- 이재도 : 25분 10초, 16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3스틸
- 오세근 : 22분 44초, 16점 4리바운드(공격 2)
- 전성현 : 24분 15초, 15점(3점 : 3/4) 2리바운드
- 변준형 : 23분 15초, 10점(2점 : 5/5)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 전주 KCC
- 라건아 : 30분, 18점 6리바운드(공격 1)
- 정창영 : 20분 19초, 13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 송교창 : 24분 13초, 11점 5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전주,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