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둘째 형' 김선형 "한국 농구만의 색깔 보여드릴 것"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6 0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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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5년 전 월드컵의 아쉬움을 뒤로한 남자농구 대표팀의 도전이 시작되려 한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6월 3일부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소집되어 훈련에 돌입했다.


예비 엔트리 15인에는 최고참인 이정현과 김선형, 이대성을 중심으로 허훈, 최준용이 가드로 기용, 양홍석과 안영준, 송교창, 전준범, 임동섭이 포워드로 선발됐다. 김종규, 라건아, 이승현, 강상재와 유일한 아마추어 박정현은 센터로 합류했다. 결과로 대표팀 평균 연령이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이번 대표팀의 첫 대회 일정은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제41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농구 대회이다. 존스컵에서는 요르단과 대만B, 이란, 인도네시아, 필리핀, 캐나다, 일본, 대만A를 차례로 상대한다.


중국에서 31일부터 개최되는 월드컵에 참가하기 전 일정도 있다.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리투아니아와 앙골라, 체코 등과 농구 월드컵 대비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 나선다.


농구 월드컵은 중국 우한, 베이징, 광저우, 포샨, 상하이, 난징, 선전, 둥관 등 8개 도시에서 열리고, 농구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12인 명단은 존스컵 이후에 추려질 예정이다.


훈련 후에 만난 김선형은 먼저 "딱히 아픈 곳은 없다. 발목을 크게 다쳤었다 보니 그 부분의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체력은 80~85% 정도 올라온 것 같다. 나머지는 존스컵에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는 몸 상태를 알렸다.


이어 "1~2주 차에는 웨이트를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이 기간에 전술 이해를 많이 시켜주셨다. 3주 차부터는 전술을 직접 몸으로 하면서 끌어올렸고, 지금은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대표팀에서의 생활도 소개했다.


김상식 호의 공격 핵심은 '모션 오펜스'이다. 상대적으로 타팀보다 신장이 낮기 때문에 세트 오펜스에서 공격을 성공시킬 확률은 낮다. 그렇기 때문에 김상식 감독은 "백코트부터 모션 오펜스를 시작하고, 속공과 결합한 모션 오펜스로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김선형 역시 "요새 (김상식) 감독님께서 가장 많이 주문하시는 전술이 모션 오펜스이다. 처음에는 잘 맞지 않기도 했지만,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잡아주신 덕에 완성도가 많이 높아졌다. 선수들 간의 호흡과 전술 이해도가 좋아지면서 그 부분에 대해 흡족해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각 포지션마다 요구하시는 사항이 있다. 정현이 형이랑 나에게는 팀원들의 리드를 맡기셨다. 장신 포워드에게는 리바운드와 슈팅을 주문하신다. 센터도 크다고 골 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서 슛을 쏘는 움직임 등 상세한 부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어느새 대표팀의 '둘째 형'이 된 김선형(1988년생). 그는 이정현(1987년생) 다음으로 대표팀 내 큰형님이다.


김선형은 "예전에는 중간쯤이었는데 갑자기 (이)정현이 형 위에 형들이 다 없어지고, 어린 친구들이 들어왔다. 원래 운동 나오면 인사할 사람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받는 입장이다(웃음). 어색하기도 하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밝아졌다.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밝아지면 어수선해질 수 있다. 정현이 형이 잘 잡아주고 있고, 나는 투고(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로서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낮아진 평균연령' 이외에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단골 국가대표' 김선형에게 현재 대표팀과 예전 대표팀의 차이를 물었다. 이에 그는 주저 없이 '신장'을 꼽았다.


김선형은 "내가 나이는 두 번째로 많은데 키는 두 번째로 작다. 원래 4~5번째로 작았었는데 지금은 (허)훈이가 제일 작고, 다음이 나다. 평균 신장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차이다"라며 "가드와 센터는 그대로인데 포워드가 많아졌다. 경험은 부족할 수 있지만, 높이와 기동력이 좋아져서 우리의 약점이었던 리바운드 등에서 커버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유럽팀들은 높이가 좋다. 슛을 쐈을 때 들어가지 않으면 거의 상대 팀 볼이 되었다. (라)건아와 장신 포워드들에게 그런 면에서 기대가 크다"고 내다봤다.


월드컵 B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5위)와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맞붙는다. 때문에 32위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이번 월드컵 목표는 ‘1승'이다.


김선형은 "5년 전 월드컵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 때 1승을 목표로 했듯이 우리도 지금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도 5년 전보다 성숙해지고, 그때보다 기량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통할지 시험해 보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기량이 발전됐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년 팀에서 미국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하러 간다. 거기서 한국 선수보다 크고, 빠른 데다 체격까지 좋은 흑인 선수들과 붙어본 것이 도움이 됐다. 예전에도 그랬고, 국제대회를 치르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하며 "그 선수들과 만나다가 아시아 선수들을 상대하면 상대적으로 면역되는 부분이 있다. 올해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전된 모습을 예고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 농구만의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대표팀 안에서는 모션 오펜스가 주로 보일 것이다. 요즘 트렌드인 2대2에서 파생되는 공격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속공 찬스에서 내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서 많이 휘젓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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