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상황이었지만, KT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수원 KT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전주 KCC를 만나 연장 끝에 88-89로 아쉽게 패했다.
KT는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훈(180cm, G)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시즌 중반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초반에는 6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다시 흔들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얻은 성과는 있었다. 바로 하윤기(204cm, C)의 성장이다. 하윤기는 이번 시즌 평균 15.3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균 득점은 국내 선수 중 5위고 평균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2위다. KT를 넘어 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창원 LG전을 앞두고 허리 담 증상을 호소했고 LG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KCC와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KT에는 대형 악재였다.
이에 서동철 KT 감독은 “(하)윤기는 같이 안 왔다. 앉아있는 것도 불편하다. 담인데 되게 심하게 왔다. 작년의 예를 봤을 때 거리를 풀어주고 침도 맞으면 며칠이면 좋아진다. 어쨌거나 처음에는 하루 이틀은 꼼짝을 못 했다”라며 하윤기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윤기가 빠졌을 때는 (이)두원이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쉬는 타이밍에는 (양)홍석이나 (김)영환이가 4번을 서야 한다. 상대도 높이가 있으니 정상적인 수비보다는 도움 수비가 필요하다. 그렇게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라며 몇 명 선수들의 분전을 요구했다.
하윤기가 빠진 KT의 골밑을 지킨 선수는 이두원(204cm, C)이였다. 이승현(197cm, C)과 상대하게 됐다. 이두원은 골밑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이승현을 괴롭혔다. 이러한 수비는 성공적이었다. 이승현은 자리를 쉽게 잡지 못했다. 그러자 KCC의 공격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올린 득점은 2점뿐 이었지만, 수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한 이두원이었다.
포지션은 가드였지만, 김준환(187cm, G)은 외곽에서 득점하며 하윤기의 빈자리를 메웠다. 특히 2쿼터에만 8점을 올렸다. KT는 상대에게 외곽슛을 허용하며 22-22가 됐다. 이에 김준환은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올렸다. 거기에 미드-레인지 득점까지 올리며 팀에 우위를 가져왔다. 32-30 상황에서는 과감한 3점슛을 통해 35-30을 만들었다.

이후 KT는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두원의 골밑 득점을 더하며 37-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 준수한 활약을 펼친 이두원은 3쿼터에도 10분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승현의 외곽 공격을 확실하게 제어하지 못했다. 특히 쿼터 막판에 이승현에게 5점을 내준 수비는 아쉬웠다. KT는 이두원이 덩크 득점과 자유투 득점으로 4점을 더했지만, 상대에 우위를 내줬다.
하윤기가 빠졌지만, KT는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갔다. 특히 최근 부진했던 정성우(178cm, G)가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날카로운 돌파를 앞세워 상대를 끝까지 위협했다.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그 결과,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비록 연장에서는 이른 시간 걸린 팀 파울이 발목을 잡았지만, ‘완전체’ KCC 상대로 집념을 선보였던 KT였다.
경기에서 패했지만, 서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 너무 잘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누굴 칭찬해줄 상황이 아니다. 정말 고생했다고 하고 싶다. 너무 고맙다. 오늘처럼 다음 경기도 해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이제 KT의 남은 시즌 경기는 단 1경기뿐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은 확정된 상황. 하지만 이날 경기 같은 투지를 보인다면, 6연패 탈출과 동시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웃을 수 있을 것이다. KT는 다가오는 29일 서울 삼성과 수원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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