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엔 조연이 있듯, 마줄스호엔 ‘연결고리’ 신승민이 있다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08: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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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진천/김채윤 기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주인공의 열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듯, 코트 위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 역시 화려한 주연 뒤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명품 조연’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이번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그 역할을 맡을 준비를 마친 선수가 있다. 인생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단 신승민(195cm, F)이다.

23일 찾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는 오는 26일 대만, 3월 1일 일본과의 2027 FIBA 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윈도우2 경기를 앞둔 대표팀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한창이었다.

이현중(201cm, F)과 이정현(187cm, G) 등 대표팀의 중심을 맡은 선수들과 함께 신승민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일원으로 이번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신승민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해 매 시즌 자신의 영역을 넓혀온 성장형 포워드다.

데뷔 초반 4번 포지션에서 골밑 몸싸움을 책임졌지만, 2023-2024시즌을 기점으로 3번으로 전향했다. 결과는 성공적. 3점슛 성공률 36.5%를 기록하며 외곽 능력을 증명했고, 활동 반경을 넓히며 팀 전술에 유연성을 더했다.

지난 시즌에는 주전으로서 첫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며 공수에서의 기동력도 입증했다. 올 시즌 비록 팀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평균 28분 55초를 소화하며 9.3점 4리바운드를 기록,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신승민은 2년 전 대체 선수로 인생 첫 태극기를 가슴에 새겼지만, 이번 대표팀에서는 처음부터 최종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신승민의 역할은 화려한 주연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뒤에서 팀을 지탱하는 것이다. 득점을 책임져줄 선수는 많다. 신승민은 강점인 스페이싱을 살려 동료들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주연이 빛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조연인 셈.

여기에 또 하나의 역할이 더해졌다. 한국 농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소통’은 중요한 키워드다. 니콜라스 감독은 영어로 전술을 설명하고 선수단과 의견을 나눈다.


니콜라스 감독은 “선수들이 뭘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통역이나 이현중, 신승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전달이 메시지만 전달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이현중이 영어 소통에 능숙한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국내에서 성장한 신승민 역시 감독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승민은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건 부모님 덕분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고, 어학연수 경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도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계속 공부한다. 팀 내 외국 선수들과 대화하는 것도 일종의 복습이다. 평소에는 미드나 외국 영화를 자막 없이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승민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지원이 가능한 마지막 해인 ‘만 27세’에 걸려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상무 입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운명의 장난처럼 대표팀 일정과 상무 체력 측정일이 겹쳤다.

당초 예정된 측정일은 2월 25일. 그러나 신승민은 하루 전인 24일 대표팀과 함께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만 타이페이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혈투를 벌이고 3월 2일 귀국하자마자, 이틀 뒤인 4일 별도로 상무 체력 측정을 진행하는 ‘초강행군’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측정을 마친 단 사흘 뒤인 7일에는 곧바로 재개되는 리그에서 안양 원정 경기가 예정돼있다.



사진 제공 = FIBA,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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