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김현중 퀀텀에스레틱스 대표, 스킬 트레이너로서 밝힌 포부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4 06: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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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프로 10시즌 경험’ 베테랑, 스킬 트레이너가 되다

일명 ‘퀀텀 트레이닝’으로 불리는 ㈜퀀텀에스레틱스(이하 퀀텀)는 2016년에 설립됐다. 김현중 대표를 포함, 여러 명의 트레이너가 스킬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와 유소년 선수, 일반인 등 다양한 대상에게 농구에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농구 문화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퀀텀의 대표 김현중입니다.

퀀텀의 뜻이 궁금합니다.
퀀텀은 과학 관련 개념입니다. 저희 회사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구에 필요한 기술을 촘촘하게 나눠서 가르치겠다는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퀀텀 점프’의 의미와 연관됩니다. 한 계단씩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급격한 발전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한국 농구 문화의 급격한 발전 말이죠.

퀀텀을 처음 와봤는데, 도와주는 스태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퀀텀에스레틱스에는 김현중 트레이너를 포함해 4명의 코치가 있고, 3명의 사무 관련 직원이 있다)
퀀텀을 만든 지 4년 정도 됐어요.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갔고, 그러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생겼죠.

외국인 코치도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트레이너와 일하시는 분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희가 외국인학교 상대로 캠프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코치도 선발하게 됐습니다.
사무 관련 매니저 분들은 할 일이 많으세요. 전화를 받아야 하고, 회계 역할도 해야 해요. 스케줄도 잡아야 하고요. 다재다능해야 해요. 영어는 물론 잘 해야 하고요. 그리고 저희 트레이너들도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해요. 다들 각자 역할에 맞게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주로 어떤 분들이 퀀텀을 찾는지 궁금합니다.
이른 오전이나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많으세요. 그리고 지금 같은 오후 시간에는 유소년이 많고요.(김현중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였다) 그리고 주말에는 엘리트 선수들의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스킬 트레이너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스킬 트레이너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린 선수들이 틀에 박힌 농구가 아닌 창의적인 농구를 하고 싶게 도와주고 싶었죠. 저한테 그런 소질이 있다는 걸 느끼기도 했어요. 어린 후배들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저도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스킬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수행하는데 자격증 같은 게 필요한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아임파서블’이라는 업체에 가서 아시아인 최초로 스킬 트레이닝 자격증을 땄어요. 하지만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스킬 트레이너를 못하는 건 아니에요.

스킬 트레이너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지금은 미국에 가서 스킬 트레이닝을 배워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데도, 미국에 혼자 갔었어요. 맨땅에 헤딩하듯이 스킬 트레이닝에 필요한 기술을 배워왔죠. 그게 지금까지 소중한 자산으로 남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특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대표님은 오랜 시간 프로 선수를 했습니다. 그게 스킬 트레이닝을 하는데 큰 장점일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게 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 어렸을 때 배웠던 것과 선수 생활하면서 얻은 노하우, 스킬 트레이닝을 위해 배운 기술을 접목하면서 가르칠 수 있어요.
미국에서 배운 건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우리 나라 농구의 정서에는 아직 맞지 않은 훈련들이 많죠. 그런 것들을 저의 경험과 접목시키려고 가르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기본적인 훈련들 안에 스킬 트레이닝을 합치는 거에요.

반대로 프로 선수 출신이어서 스킬 트레이너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나요?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지만, 직장인이나 어린 수강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요.
도움이 되면 됐지, 어려운 건 없어요. 제가 프로 선수를 오래 했다고 하지만, 저도 초보자일 때가 있었거든요. 그 때를 기억해보고, 초보자를 위한 강습법을 알아봤죠. 연구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일반인과 교류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모든 농구인들한테 좋은 영향을 줘야, 한국 농구의 전체적인 문화가 바뀐다고 생각했거든요. 일반인들과 농구를 하며, 일반인들이 느끼는 고충도 많이 들었고요. 많은 분들께서 일반인 혹은 어린 선수들과 눈높이 교육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저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렇다면 이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퀀텀의 코치가 아닌 퀀텀의 대표를 맡고 있어요.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업무를 해야 해요. 레슨 스케줄도 짜야 하고, 영업도 해야 해요.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희 퀀텀은 레슨만을 위한 회사가 아니에요.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나라 농구 문화를 좋게 바꾸는 게 목표에요. 그렇기 때문에, 레슨만 하면 안 되요. 그렇게 하려면, 좋은 교육법도 업로드해야 해요. 그렇지만 그런 걸 연구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껴요.

최근 많은 농구인 출신들이 스킬 트레이너를 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스킬 트레이너로서 살아남기 힘들 것 같은데요. 퀀텀만이 지닌 포인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본기가 있어요. ‘박자’에요. ‘박자’가 맞아야, 공을 들고 뛸 수 있어요. 농구는 어쨌든 드리블을 해야 하는 운동이 농구이기 때문에, ‘박자’와 ‘리듬’을 맞추는 게 농구의 기본기라고 생각해요.
‘박자’와 ‘리듬’과 관련해서는 착실하게 익히도록 싶어요. ‘박자감’과 ‘리듬감’이 수반되지 않으면, 어렵고 화려한 기술도 할 수 없거든요. 그런 기본기를 익히는 건 선수들이나 수강생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선수들이나 수강생들한테 ‘박자’와 ‘리듬’을 완벽하게 숙지하도록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한국 농구 문화의 긍정적인 변화’ 외에도, 스킬 트레이너가 한국 농구에 기여해야 할 역할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스킬 트레이너들끼리도 많은 대화를 해야 해요. 트레이닝 방법을 맞출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는 이렇게 가르치고 저기서는 저렇게 가르치면,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거든요. 경쟁보다는 같이 대화하고 같이 연구해서, 기본기에 관한 지도 방식을 최대한 비슷하게 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농구에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던 기본적인 박자에 관한 강습법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렇게 해야, 스킬 트레이너 간의 시너지 효과도 나온다고 봐요. 미국에서는 스킬 트레이너끼리 만나서 각자의 방식을 더 좋은 방법으로 녹여내는데,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쉽지 않은 건 알지만, 그렇게 한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스킬 트레이너로서의 포부

퀀텀의 목표는 ‘한국 농구 문화의 긍정적인 변화’다. 한국 농구 문화를 좋게 바꾸고, 한국 농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서는 것이다. 김현중 대표는 인터뷰 내내 그 점을 강조했다.

트레블링 관련 예시 영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규칙에 관한 영상을 알려주는 것도 퀀텀만의 포인트일 것 같은데,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희는 기술 관련 교육 영상을 내고 있습니다. 트레블링 관련 영상을 낸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 때는 애매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면 트레블링이지만, 실제로 잡아내긴 힘든 게 있었죠.
트레블링과 관해서는 회색 지대가 분명 있어요. 규칙서에는 3발 이상 걸으면 트레블링이라고 나오는데, 특정 기술을 쓸 때 어쩔 수 없이 3발 이상 걷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잘 불리지도 않고요. 예를 들면, 드리블하면서 잔발을 계속 움직이는 상황을 트레블링으로 불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트레블링에 관한 문의를 계속하세요. 애매모호한 사항을 설명도 못하면서, 저희한테 어떻게 트레블링을 가르치는 거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죠.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다 보니, 트레블링에 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말로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일이 댓글을 달아드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하게 됐죠. 트레블링을 설명할 쉽고 확실한 컨텐츠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 FIBA 규칙서를 탐독하고, NBA나 FIBA에서 심판을 오래 하셨던 분들한테 트레블링 규칙을 물어봤어요. 그 분들한테 도움을 요청했어요. 궁금했던 부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해설을 요청한 거죠. 그렇게 영상을 새롭게 만들었고, 지금은 ‘저희가 업로드한 트레블링 영상에 몇 분 몇 초를 보세요’라고 할 수 있게 됐죠. 전문가들께서 도와줬기 때문에, 농구인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하면서 인상에 깊었던 말은 ‘한국 농구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꿔보겠다’였습니다. 김현중 대표님은 스킬 트레이너로서 얼마나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시나요?
계속 말씀 드렸지만, 제가 강조하는 건 ‘박자’에요. 저는 어렸을 때 ‘박자’를 모르고 농구했어요. 그저 빨리 드리블 하면 되는 줄 알았죠. 빠르게 드리블하지 않더라도, 수비를 벗어날 수 있는 박자들이 있더라고요.
농구의 기본 박자를 알면, 다양한 응용 동작을 할 수 있어요. 많은 농구인들이 ‘박자’를 알게 되면 농구 실력을 향상할 수 있고, 농구가 늘면 농구가 더욱 재미있을 거에요. 농구가 재미있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농구를 위해 움직일 거에요.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농구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기본기’와 ‘기본기로 인한 실력 향상’이 중요할 것 같아요. 저는 스킬 트레이너로서 농구인들한테 그런 걸 많이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죠.

뜬금없는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스킬 트레이너하기 전의 김현중과 스킬 트레이너가 되고 나서의 김현중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책임감이나 무게감이 많이 생겼죠. 선수 때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됐는데, 지금은 가르치는 입장이잖아요. 그래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가르치는 사람들한테 기본 습관을 잘 배게 해야 하는데, ‘잘못 가르치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죠.
물론, 선수 때도 책임감은 중요하지만, 그 땐 챙겨주는 사람이 많았어요. 지금은 제가 농구인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줘야 해요. 아이들한테는 더 그렇고요. 아이들은 농구가 많이 늘면 기분이 좋고, 잘못되면 상처를 심하게 받거든요.

혹시 스킬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모든 게 그렇지만, 농구도 어렸을 때 습관을 잘못 들이면, 나중에 고치기 힘들어요. 농구에 정답은 없지만, 정답에 최대한 가까운 기본기와 기술을 잘 배워서, 자신의 후배들에게 잘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영상을 많이 보고, 연구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 속에서 농구에 필요한 기본적인 박자를 잘 숙지했으면 해요. 그냥 동작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농구를 잘할 수 없거든요. 박자 속에 있는 뼈대를 잘 잡으면, 더욱 재미있게 농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킬 트레이너로서의 목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앞서 말씀 드렸던 것과 같아요. ‘퀀텀이 대한민국 농구 발전에 일조했다’ 혹은 ‘퀀텀이 대한민국 농구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게 제가 가진 가장 큰 목표에요.
사실 스킬 트레이너 초반에는 욕을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스킬 트레이닝에 조금씩 마음을 여는 농구인들이 많은 것 같아요. 스킬 트레이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뜻이죠. 앞으로도 대한민국 농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 그렇게 하려면, 프로 코칭스태프들이나 아마추어 지도자들한테도 많은 걸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농구 문화를 단번에 확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앞서 말씀 드렸던 농구의 기본기와 농구의 기본 박자를 익히게끔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그게 농구인들의 실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요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농구 문화를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론이 길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농구인의 실력을 바꿔놓겠다’ 에요. 실력을 바꿔놔야, 내가 하는 것도 재미있고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그러면 한국 농구 인기도 올라갈 거라고 봐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우리나라 농구가 그 동안 침체기였잖아요. 하지만 올라갈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어요. KBL이 재미있어지고 있고, KBL과 구단, 선수들 모두 다 같이 노력을 하고 있잖아요. 팬들께서 그런 노력을 알아봐주시고, 한 번 더 체육관에 가주셨으면 해요.
물론, 선수들이 실수도 할 수 있어요. 슈팅 성공률이 많이 낮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선수들은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어요. 팬 분들께서 선수들의 노력을 한 번 더 생각해주시고, 한 번 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선수들도 팬들이 있어야 더 재미있게 농구할 수 있거든요.

사진 = (주) 퀀텀에스레틱스 제공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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