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맞바뀐 운명’ 김시래-이관희, 우리의 목적지는 동일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1 09:09:51
  • -
  • +
  • 인쇄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정든 곳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 나의 뜻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떠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타의로 인한 이별 혹은 생각지도 못한 이별이 프로 스포츠에서는 자주 일어난다. 스타 플레이어든 주목 받지 못하는 선수든 프랜차이즈 스타든 저니맨이든,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김시래(서울 삼성)와 이관희(창원 LG)도 마찬가지였다. 팀의 중심 자원이지만, 구단의 뜻에 의해 소속 팀을 맞바꿔야 했다.
두 선수 모두 정든 옛 팀을 뒤로 하고, 새로운 환경과 마주했다. 아쉽고 섭섭하지만, 돌이킬 수 없다.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그게 김시래와 이관희에게 다가온 현실이다.
(김시래와 인터뷰는 2월 16일 오후 8시에 이뤄졌고, 이관희와 인터뷰는 2월 16일 오후 9시에 이뤄졌다. 삼성과 LG의 성적, 김시래와 이관희의 기록은 2월 17일 오후 1시 기준이다)

 

핵폭탄급 트레이드, 핵폭탄급 충격
지난 2월 3일 오후 6시. 한 매체가 핵폭탄급 트레이드 소식을 전한다. 당사자는 서울 삼성과 창원 LG. 구체적으로 말하면, 삼성의 이관희와 케네디 믹스가 LG로 가고, LG의 김시래와 테리코 화이트가 삼성으로 간다는 소식이었다.
삼성과 LG 모두 난감했다. 구단 실무진끼리는 트레이드를 합의했지만, 구단 최고위층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 최고위층의 판단에 따라, 두 팀의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구단 모두 트레이드 당사자에게 직접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당사자였던 김시래와 이관희 모두 기사를 통해 트레이드를 접해야 했다. 그래서 두 선수가 겪은 놀라움의 정도는 더 컸다.
그리고 하루 뒤. 트레이드가 최종 승인됐다. 김시래와 이관희는 부랴부랴 짐을 쌌다. 정신 없이 각자 새로운 행선지로 움직였다. 아무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는 해도, 만감이 교차했다. 두 선수가 받은 충격은 그만큼 컸다.

트레이드가 최종 승인되기 전에,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습니다.
김시래_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섭섭했습니다. LG에 오랜 시간 몸을 담았거든요. 그렇지만 비즈니스로 움직이는 게 프로의 현실입니다.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날(2월 3일), 오리온과 경기를 했습니다.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전보다 더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꼭 이기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LG는 이날 97-118로 패했다) 아쉬움이 더 컸죠.
이관희_삼성이라는 팀에 10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의 트레이드 과정을 많이 봤죠. 당사자들이 팀과 헤어질 때 마음 아파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끝이 아름답지 못한 사례도 많이 봤고요.
그런데 제가 트레이드의 당사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삼성의 결정에 서운한 건 없었지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으면 했어요. 주변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웠고요.

김시래 선수는 데뷔 후 두 번째 트레이드를 경험했습니다.
김시래_첫 트레이드보다는 충격이 덜하긴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첫 번째 트레이드 때와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었어요. LG라는 팀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기는 했어요.(웃음) 그렇지만 삼성에 가서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삼성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관희 선수는 데뷔 후 첫 트레이드입니다.
이관희_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되고 나서, 1년 계약을 했습니다. 이상민 감독님과 팀원들과 마음을 합쳐, 삼성을 6강으로 올려놓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삼성이 지금 6강의 꿈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트레이드됐지만, 감독님과 팀원들이 원하는 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트레이드된 것과는 별개로, 삼성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짐을 쌀 때의 기분이 묘했을 것 같습니다.
김시래_2월 3일에 고양에서 오리온전을 끝내고 바로 창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용인에 있는 STC(삼성트레이닝센터, 삼성 연습체육관이 있는 곳)로 올라왔죠. 너무 정신이 없었고, 필요한 짐만 쌌습니다. 아직도 짐의 대부분이 창원에 있어요.(웃음)
창원에서 혼자 살기는 했지만, 가족이 내려오는 경우를 대비해 아파트를 얻었어요.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짐이 조금 많았어요. 집이 언제 나가느냐에 따라 짐을 옮기는 시기가 달라질 것 같아요.
또, 창원에서 운전해서 가느라, (삼성의) 운동 시간에 늦게 도착했어요. 들어가서 패턴 정도만 맞춰볼 수 있었죠. 그래도 이상민 감독님께서 팀원들한테 한 마디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새로운 팀원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관희_트레이드가 승인되기 하루 전이었을 거에요. 그 날 오후 5시 정도에 기사가 난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저는 기사가 나오기 4~5시간 전에 트레이드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어요. 소문으로 들었던 거죠. 트레이드 소문을 들은 상태에서 팀원들과 훈련하는데, 그게 삼성에서 하는 마지막 팀 훈련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러고 나서 일정을 보는데, 2~3일 뒤에 삼성-LG 게임이 있더라고요. 삼성 선수들과 지금은 팀 훈련을 같이 하지만, 2~3일 후에는 적으로 만나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많은 생각이 든 마지막 훈련이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트레이드 승인이 됐고, 창원으로 내려갔어요.
사실 기분이 좋지 못했던 건 맞아요. 어느 팀한테서도 트레이드 이야기를 직접 듣지 못했거든요. 소문과 기사만으로 ‘내가 이제 창원에 가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서 내려갈 짐을 싼 게 좀 그랬어요.
제가 지금까지 삼성에서 뛴 시간이 있고 삼성을 위해 맞추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마지막이 어느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채 트레이드되는 거였잖아요. 이해를 할 수 없었던 시간이 분명 있었어요.
물론, 구단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게 아니에요. 삼성으로서는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서 저한테 이야기를 못했고, LG에서도 삼성의 절차를 확인할 수 없어서 저한테 이야기를 못한 거잖아요. 그런 상황들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누구한테도 듣지 못하고 마지막에 짐을 싸는 건 너무 서운했어요.

운명의 장난
삼성과 LG의 트레이드가 이뤄진 시기는 2월 4일. 그리고 운명의 장난이 일어났다. 트레이드가 일어난 직후, 삼성과 LG의 맞대결이 2월 6일 창원실내체육관으로 예정된 것.
김시래와 이관희의 마음은 복잡했다. 김시래는 예전의 홈 코트에서 예전과 다른 유니폼을 입어야 했고, 이관희는 새로운 홈 코트에서 새로운 홈 유니폼을 입어야 했기 때문.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예전의 동료를 적으로 맞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트레이드 매치’를 기대했기 때문에, 두 선수가 가진 부담감은 컸다. 신(神)은 두 선수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운명의 장난을 견뎌야 했다.

트레이드 후 첫 상대가 친정 팀이었습니다.
김시래_기분이 너무 묘했어요. 어떻게 이런 스케줄이 나올 수 있지라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이틀 전만 해도 친정 팀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틀 만에 친정 팀을 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게...
이관희_이틀 전까지만 해도, 같이 밥 먹던 선수들이었어요. 그 선수들을 상대편으로 보는 거잖아요. 저한테는 너무 웃긴 일이었죠.(웃음)

김시래 선수는 원정 팀의 라커룸을 써야 했고, 이관희 선수는 홈 팀의 라커룸을 써야 했습니다. 라커룸 위치를 혼동하지는 않으셨나요?
김시래_
라커룸과 벤치, 몸 푸는 방향 등 모든 게 달랐어요. 어색했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관희_라커룸 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다만, 제가 잠실실내체육관을 갔을 때, 그런 것들을 더 체감할 것 같아요. 비록 이번 시즌에는 삼성과의 원정 경기가 없지만, 다음 시즌에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원정을 가게 되면 더 크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해요.

친정 팀을 상대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김시래_하필 이렇게 되긴 했지만, 정말 이기고 싶었어요. 또, 삼성이 6강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고 싶었어요.
이관희_시래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저도 엄청 이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10년 가까이 삼성을 위해서 창을 갈아왔는데, 그 창을 삼성에 찔러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죠. 있는 힘껏 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힘이 빠지는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도 많이 복잡했고요.

김시래 선수는 바람대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시래_개인적으로 정신이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게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웃음) 그렇지만 제가 부진했던 건 기억나요. 무리한 공격도 많았고요. 다행히도 팀원들이 저의 부진함을 메워줬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반대로, 이관희 선수는 그날 졌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날 이겼다면 더 복잡한 심경으로 체육관을 나갔을 것 같습니다.
이관희_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삼성이 마지막에 승기를 잡을 때, 제가 벤치에 있는 김시래 선수를 봤어요. 해맑게 웃고 있더라고요. 그 장면이 인상에 남았어요.(웃음)
또, 만약에 제가 이기고 인터뷰했더라면, 이상민 감독님에게 서운함을 표시했을 것 같아요. 눈물도 나왔을 것 같고요. 그렇게 보면, 차라리 그날 지고 인터뷰를 안 한 게 더 좋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질문일 수 있겠지만, 두 선수 모두 유니폼을 바꿔입은 채 서로를 마주했습니다. 기분이 묘했을 것 같은데요.
김시래_관희형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저도 부담감이 컸어요. 두 선수 모두 강한 부담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관희_제가 트레이드된 후부터 국가대표 일정이 취소된 지금(이관희는 2021 FIBA ASIA CUP 예선전을 위한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대회를 주최하기로 했던 카타르가 개최를 취소했고, 대표팀 일정이 모두 연기된 상황이다)까지, 저한테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트레이드 후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저에게는 몰래카메라처럼 느껴져요.(웃음)
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아니었어요. 저 스스로 과부하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는 훈련 끝나고 방에 와서 책도 읽고 제 경기도 다시 보는데, 최근 2~3주 동안은 누워서 잠만 잤던 것 같아요.(웃음)

트레이드의 승자? 아직은 없다
트레이드가 일어나면, 모두가 손익계산을 한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미래의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삼성과 LG 모두 마찬가지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잡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트레이드를 원했다. 하지만 그 시점이 지금이라면, 두 팀 모두 이득을 취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삼성은 트레이드 후 1승 2패를 기록했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LG만 이겼을 뿐, 다음 두 경기 모두 패했다. 김시래는 삼성에 합류한 후 경기당 7.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득점력(평균 4.7점)과 효율(야투 성공률 : 23.8%)은 떨어졌다. 김시래의 마음은 무거웠다.
이관희는 LG에 합류한 후 평균 34분 57초를 소화했다. 삼성 시절(평균 22분 32초)보다 약 10분 이상 더 많이 뛰었다. 평균 16.3점 5.5리바운드 4.3어시스트에 2.3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LG의 트레이드 후 성적은 1승 3패. 이관희 또한 웃을 수 없었다.

김시래 선수는 삼성에 온 후 득점이 줄었습니다. 야투 성공률도 떨어졌고요.
김시래_변명일 수 있지만, 트레이드 직후 이동거리가 너무 길었습니다. 창원에서 용인으로, 용인에서 창원으로, 창원에서 다시 용인으로 움직였거든요. 컨디션이 떨어졌고. 잠도 잘 못 잤어요. 그렇게 움직이다 보니, 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하지만 그건 핑계에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잘 쏘고 잘 넣으면 되는 문제에요. 제 득점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컨디셔닝과 슈팅 연습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그러면서 팀원들도 살려줘야 되고요. 남은 브레이크 동안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연습해야죠.

반면, 이관희 선수의 개인 기록은 모두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팀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관희_삼성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몸 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준비도 잘 됐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LG에 합류하고 직후에 주말 연전 모두 33분 이상을 뛰었어요.(2월 6일 : 36분 2초 출전, 2월 7일 : 33분 21초 출전) 갑자기 많이 뛰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삼성에서는 평균 22분 정도만 뛰었기 때문에, 30분을 뛸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준비가 안 됐던 것에 비해, 의욕만 앞섰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고, 턴오버가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 점을 많이 반성했어요. 그 점을 생각했기 때문에, 3번째 경기와 4번째 경기는 첫 두 번의 경기보다 현명하게 풀었다고 생각해요.

김시래 선수의 득점력이 떨어진 건 맞지만, ‘경기 조율과 어시스트에 더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시래_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팀원들의 강점을 살려주고 싶었고, 그래서 어시스트를 많이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해야 될 득점을 못했어요. 그런 점을 계속 고쳐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관희 선수는 삼성 시절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하는 것 같아요. LG에서는 해야 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이관희_
팀과 전술, 감독님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좀 더 오래 코트에 설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저는 수비만 잘 하는 선수도 아니고, 공격만 잘 하는 선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코트에 더 오래 설 수 있는 게 저의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고 생각해요.

김시래 선수 또한 트레이드 후 팀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관희 선수처럼 마음이 무거웠을 것 같아요.
김시래_
사실 팀 성적 때문에, 마음이 제일 무거웠어요. 대표팀 브레이크 전에 조금이라도 더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러면서 저 스스로를 더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조금만 더 잘 해줬으면,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었을 건데...’라는 아쉬움이 많았죠. 그래서 남은 대표팀 브레이크 동안 준비를 더 잘하려고 해요.

달라진 유니폼, 변하지 않은 목표 의식
김시래와 이관희는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단순히 유니폼만 달라진 게 아니다. 생활 환경과 동료, 운동 환경 등 모든 것이 변했다. 달라진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적응’이라는 과제를 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두 선수에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남은 시즌을 잘 치르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의 남은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는 두 선수의 변하지 않은 목표 의식 때문일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변화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시래_창원에서 생활하는 것과 패턴이 달라진 건 맞아요. 출퇴근 환경이나 운동 환경 등 달라진 모든 것들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건 출퇴근 시간에 차이가 없다는 거에요. 창원에서도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지금 역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요. 지금 선수들이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아파트에서 STC까지 멀지 않거든요.
이관희_저는 아직 창원에서 집을 구하지 못했어요. 신인 선수들과 호텔을 쓰고 있죠. 호텔 생활을 해서 그런지, 아직은 원정 온 것 같다는 느낌만 계속 들어요.(웃음) 그래서인지 아직 아직 여행 온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혼자 장도 보고 창원의 핫 플레이스도 가면서, 창원이라는 곳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등번호도 달라졌습니다.
김시래_힘들 때나 기쁠 때, 제 옆에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 아내가 두 딸을 잘 키워줬어요. 아내한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등번호를 고를 때,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이 먼저 생각났던 것 같아요. 순간 아내와의 결혼 기념일(5월 25일)이 떠올랐고, 그래서 25번을 선택했습니다.
이관희_하고 싶은 등번호가 있기는 했는데, 그 번호를 누가 쓰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매니저한테 남은 한 자리 번호가 어떤 게 있는지 물어봤고, 매니저가 5번이랑 8번이 남았다고 했어요.
제가 삼성에서 5번을 달았을 때 좋은 기억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오기 전에, 시래가 5번을 달았잖아요. 시래가 LG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걸로 알고 있고, 팬들께서 시래의 빈자리를 아쉬워할 거에요. 제가 시래의 빈자리를 채우고 시래를 향한 아쉬운 그림자를 지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5번으로 선택했습니다.

두 선수에게 모두 여쭤보겠습니다. LG에서 본 삼성은 어땠고, 삼성에서 본 LG는 어떘나요?
김시래_(삼성에는)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언제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죠. 삼성에 합류한 만큼, 이 선수들과 6강 이상은 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이관희_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LG는 삼성만큼 분위기가 좋다. 비시즌 때 훈련량이 많은 팀이다. 창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지 얼마 안 돼서 어려움이 있다’ 정도였어요. 실제로 와보니, 운동량은 삼성보다 많은 것 같아요.

앞서 이야기하셨듯, 두 선수 모두 새로운 팀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시래_
감독님께서도 원하시는 것이기도 하고, 저도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경기 조율과 어시스트입니다. 하지만 브레이크 전 경기에서는 너무 그것만 생각한 것 같아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해요. 수비 역시 악착 같이 해야 하고요.
이관희_(조)성민이형과 (강)병현이형이 최고참으로 있지만, 저도 출전 시간 동안 최고참이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저 혼자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후배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후배들을 잘 이끌고,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원래대로라면, 두 선수 모두 2021 FIBA ASIA CUP 예선에 참가하기로 했고, 새로운 팀원들과 합을 맞출 시간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ASIA CUP 예선이 연기되면서, 두 선수 모두 새로운 동료들과 합을 맞출 시간이 생겼습니다. 비록 ASIA CUP 예선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잘된 일 같은데요.
김시래_
국제 대회 일정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일정이 연기가 되면서, 저에게 팀원과 합을 맞출 시간이 생겼어요. 그 점은 분명 긍정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이관희_어느 팀이든 다 같겠지만, 저희 팀도 휴식 기간 동안 플러스 요인이 생겼어요. 캐디 라렌과 서민수, 박정현 등 장신 자원이 복귀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지금 있는 선수들에 부상으로 빠졌던 장신 자원들이 돌아온다면, 제가 더 편하게 농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웃을 수 있고,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목표 의식은 변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김시래_많이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여전해요.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와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부상을 안 당했으면 좋겠어요. 다들 부상 없이 재미있게 하다 보면, 저희 삼성이 6강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관희_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시절을 빨리 잊고, LG의 빨간 유니폼이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왜 LG에 왔는지 증명해야 하고, 정체될 수 있는 제 농구를 업그레이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남은 경기 동안 부상이 없어야 해요. 부상이 나오지 않으려면, 기존의 훈련 방식과 몸 관리 방법에 디테일을 좀 더 추가해야 해요. 피로 회복 방법이나 훈련 루틴, 훈련을 대하는 태도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달라진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해야 합니다. 그래서 팬들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시래_
먼저 창원에 계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G 팬들께서 저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기에, 제가 창원에서 즐겁게 경기를 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에 LG와 첫 경기를 할 때, 정신이 너무 없었어요. 그런 와중에도, 저에게 꽃다발과 액자를 제작해주신 LG 구단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삼성 팬 분들을 아직 뵙지는 못했지만, 저를 더 응원해주실 수 있고 저를 좋아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관희_제가 창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식당에 계신 분들이나 많은 분들께서 저를 알아봐주세요. 제가 이관희라서 알아보시는 게 아니라, 창원 LG 세이커스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라는 이유로 많이 반겨주세요. 그래서 그런지, 식당 사장님들께서도 서비스를 많이 주시더라고요.(웃음)
LG 세이커스라는 팀에 창원이라는 연고지가 확실히 정착됐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우리 선수들에게 자부심으로 다가오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만큼 많이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팬 분들께서 많이 힘드실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 분들께서 저희 선수들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희를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비록 저희가 지금은 많은 팬 분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또, 저도 LG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창원의 새로운 마스코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