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강상재가 원하는 두 가지, ‘업그레이드’ 그리고 ‘승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2 09: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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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8월 14일 오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원주 DB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에 1위. 원주 농구 팬들은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강상재는 원주 농구 팬들을 기쁘게 한 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통합 우승’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본지와 인터뷰 중 팬들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 ‘업그레이드’ 그리고 ‘승리’다.

CAPTAIN

DB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다.(2019~2020시즌에는 서울 SK와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다)
DB는 절치부심했다. 우선 수장을 교체했다.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선수단의 중심인 주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강상재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주장 강상재’는 강도 높은 운동을 거의 빼먹지 않았다. 체중과 체지방을 대폭 감량했다. 자신의 변화는 물론, 팀의 변화를 위해서였다. 자신의 솔선수범한 움직임이 팀을 바꿀 거라고 생각했다.

2022~2023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5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는데요.
봄 농구를 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마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 거예요. 그러나 현실을 냉정하게 봤을 때, 저희 팀의 경기력이 다른 팀보다 부족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못 갔던 것 같아요.
김주성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고, 강상재 선수도 ‘주장’으로 보직 변경됐습니다.
제가 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에요. 선수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또, 제가 선수들 중 중간 나이에 속했고요. 그렇지만 감독님께서는 “동료들한테 말도 많이 하고, 적극성도 가져라. 책임감 역시 가지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가교 역할을 원하셨던 것 같아요.
물론, 주장이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봐왔던 주장 형들을 떠올렸습니다. 생각하다 보니, 정답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형들의 좋았던 점을 그대로 이행하되, 저만의 꼰대 같은 스타일을 섞으려고 했어요(웃음). 칭찬할 땐 칭찬하고, 질책해야 할 때는 따끔하게 이야기했어요.
체지방을 대폭 감량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요.
프로 데뷔 후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군 복무 중에 트레이드되기도 했고, DB 합류 후에도 많이 부족했어요.
그리고 2023년 여름을 맞았습니다. 감독님께서는 ‘부상 방지’를 강조했고, 모든 선수들에게 ‘체지방 감량’이라는 미션을 부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먹고 싶은 걸 자제했고, 훈련을 최대한 소화했습니다.
또, 훈련이 많이 힘들었습니다(웃음). 그래서 목표했던 체중보다 더 감량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많이 빼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웃음) 하지만 기대 이상의 감량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본인이 달라져야 하는 만큼, 동료들도 달라져야 했습니다.
우선 감독님께서 모든 동작을 100%의 힘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저희가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죠. 저 역시 감독님의 지시사항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또,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높은 성적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저희 팀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거나, 저희 팀이 기싸움에서 밀릴 때, 제가 선수들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감독님께서도 “기싸움에서 밀리면, 경기를 쉽게 못 푼다”고 강조하셨고요.

쾌속질주
DB는 2023~2024시즌 초반부터 질주했다. 처음부터 달린 DB는 ‘정상’ 혹은 ‘1위’라는 단어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3월 14일에 홈 코트에서 수원 KT를 꺾었다. 그 결과,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홈 팬들 앞에서 달성한 정규리그 1위였기에, 그 의미는 더 컸다.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가 원투펀치로 중심을 잡아줬지만, 강상재의 공도 컸다. 강상재가 3번으로 전환하지 못했다면, DB가 포지션별로 상대를 압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잘해냈기에, DB가 시즌 내내 끈끈함을 뽐낼 수 있었다.

DB는 2023~2024시즌 초반부터 질주했습니다. 이전과는 어떤 게 달랐나요?
로슨이 들어오면서, 동선 정리가 잘 됐습니다. 저 역시 체중 감량 후 활동량을 늘렸고요. 특히, 외곽에서 많이 움직이다 보니, (김)종규형이 페인트 존에서 잘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외국 선수 수비도 잘해줬고요. 트리플 포스트가 조화를 이루다 보니, 저희가 고득점 경기를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런 이유로, 초반 기세가 좋았던 것 같아요.
강상재 선수의 역할도 컸습니다. 달라진 자신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이전에는 뭔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종규형과 로슨, 저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짚어주셨거든요.
김주성 감독님께서는 강상재 선수한테 어떤 걸 강조하셨나요?
외곽 플레이를 강조하셨지만, 미스 매치 적극성도 주문하셨습니다. 또, 골밑과 외곽 비중을 조절해주셨어요. 로슨과 종규형도 거기에 맞게 움직여줬고요.
2024년 3월 14일. DB가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KT전 직전에 “오늘 경기는 이겨야 한다. 기분 좋게 1위를 확정하자”고 주문하셨습니다. 선수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 1위를 달성했습니다. 잊지 못할 날을 만들었죠.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경험했습니다.
대학교 때는 우승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우승’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프로에서 뛰다 보니, ‘정규리그 1위’나 ‘플레이오프 우승’이 정말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에 정규리그 1위를 경험했습니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또,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에 자신감을 품었고요. 물론, 자신감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좋은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놓쳐버린 꿈
DB는 ‘정규리그 1위’라는 경사를 누렸다. 하지만 DB는 더 큰 목표를 원했다. ‘통합 우승’이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를 진지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DB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부산 KCC에 패했다. 2차전에는 이겼지만, 3차전과 4차전을 내리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2023~2024시즌을 접어야 했다.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강상재를 포함한 DB 전원이 이를 아쉬워했다.

플레이오프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준비 기간이 2주 정도 됐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서 준비했죠. 그렇지만 KCC가 6강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기세가 한껏 올라왔더라고요.
1차전을 패했습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었을 것 같아요.
정규리그 때도 오랜만에 경기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홈에서 하는 첫 플레이오프 경기라, 그런 걸 티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또, 6년 만에 치른 플레이오프였기에, 선수들이 마음을 단단히 먹었죠.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분위기도 덩달아 가라앉았죠. 하지만 시리즈가 남았기에, 선수들끼리 더 파이팅하려고 했습니다. 2차전을 잡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해요.
2차전을 이겼지만, 3차전과 4차전을 내리 패했습니다. ‘통합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는데요.
저희 경기력이 KCC보다 부족했습니다. KCC 선수들의 경기력을 리스펙했죠. 그래서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다만,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은퇴하기 전에는 이번 플레이오프의 아쉬움을 꼭 풀고 싶어요.
플레이오프 패배로 어떤 것들을 느끼셨나요?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입니다. 그래서 경기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이틀마다 한 번씩 경기를 치르기에, 선수들 모두 체력을 빠르게 회복해야 합니다. 미쳐야 하는 선수도 1~2명 있어야 하고요.

‘업그레이드’ 그리고 ‘승리’
강상재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으로 거듭났다. 생애 첫 FA. 선수로서의 가치를 가장 많이 높일 수 있는 시기다.
높이와 슈팅, 센스를 겸비한 강상재는 많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강상재는 결론을 빨리 내렸다. ‘계약 기간 5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 5억 원, 인센티브 : 2억 원)’의 조건으로 DB에 남았다.
강상재는 계약 당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다. DB에서 나를 많이 챙겨주셨고, 나 역시 ‘원주 DB 선수’로서 발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에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생애 처음으로 FA를 경험하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는 처음으로 FA를 맞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긴장을 한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휴가를 생각보다 편하게 보냈어요. 게다가 DB에서 너무 좋은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FA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죠.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체중과 체지방이 휴가 중에도 전혀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휴가 복귀 후, 운동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몸은 오히려 2023년 여름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그렇게 평가해주셨고요.
DB가 ‘통합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려면, 강상재 선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로슨 대신 (치나누) 오누아쿠가 합류했습니다. 아직 오누아쿠가 한국에 오지 않았지만, 저희 팀 플레이가 2023~2024시즌과는 다를 거예요. 제 옵션도 달라질 거고요.
어떻게 달라질 것 같나요?
코칭스태프께서 볼을 더 적극적으로 만지길 원하십니다. 2대2와 미스 매치에 이은 백 다운 공격 등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걸 바라시고요. 제가 만약 달라진 움직임을 잘 해낸다면, 팀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아요. 별도 하나 딸 수 있을 것 같고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평일 경기든 주말 경기든, 팬 여러분들께서는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선수들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셨어요. 덕분에, 저희가 2023~2024시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올 2024~2025시즌에도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려, 팬들을 기쁘게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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