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청주 주성중을 이끄는 ‘에이스’ 정현석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2 09: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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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BL 초창기만 해도 청주는 농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였다. 현주엽과 서장훈이 함께 뛰었던 청주 SK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서울로 이사 간 뒤 현재까지 청주에는 여자농구 1팀(청주 KB스타즈)이 전부이다.

그런 청주에도 농구의 맥을 잊고 있는 중,고등학교 팀들이 있다. 청주 신흥고등학교와 주성중학교가 그 뿌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주성중에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유망주가 있다. 바로 주성중을 이끄는 에이스 정현석(185cm, 포워드 겸 가드)이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유망주를 소개하는 시간을 맞아 정현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청주 주성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현석이라고 합니다. 포지션은 2,3번으로 포워드 겸 가드를 맡고 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짚어보려 합니다. 농구를 시작한 것이 언제였나요.
초등학교 3학년 말이었어요. 현재 주성중의 주장을 맡고 있는 안효민이라는 친구가 저에게 농구를 추천했죠. 농구를 알고 있기는 했으나 제대로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가 외동이고,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시니 집에 오면 심심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구를 시작하게 됐죠.

처음 시작한 농구가 어려웠을 거 같은데.
시작할 때는 당연히 어려웠어요. 하지만 제가 키가 크다 보니 농구에 쉽게 적응했습니다. 초등학생임에도 같은 학년 중에 2번째일 정도로 키가 컸어요. 그러다 보니 골도 잘 넣었고, 그 점에서 농구의 매력에 빠졌죠.

초등학교 시절 농구 실력은 어땠나요?
4학년 때 처음으로 경기에 나갔어요. 가비지 타임에 출전했는데,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외곽에서만 빙빙 돌았죠. 사실 코트에 나선 뒤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 정도로 떨렸죠. 본격적으로 경기를 뛴 것은 5학년이었어요. 하지만 팀 전력이 너무 약했고, 1년 동안 1승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2016년 하위권을 전전하던 비봉초는 2017년 들어 기적을 썼다. 당시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4강에 오르면서 창단 2번째 4강에 진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7년 7월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학교 최초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6학년 때는 그래도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6년에 5학년이었던 7명이 그대로 6학년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니 호흡이 잘 맞았고, 성적도 따라왔죠. 저도 신장이 1년 만에 10cm가 크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해졌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특히 종별선수권대회를 잊지 못할 거 같아요.
8강 상대가 수원 매산초였어요. 당시 매산초는 키 큰 센터도 있었고, 멤버도 좋았죠. 하지만 경기 종료 5초 전에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끌고 갔어요. 그리고는 연장 끝나기 1초 전에 안효민이 결승 자유투를 넣어서 이겼죠. 어렵게 이기니 분위기를 타서 4강도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벌말초에 져서 준우승을 했어요. 상대에 이관우(호계중3)가 있었는데 너무 잘하더군요. 그래도 우리가 올린 결과에는 만족했습니다.

들어보니 2017년은 기억될만한 한 해인 거 같아요. 어떠한 것이 1년 만에 최하위 팀을 우승권으로 만들었을까요?
코치님이 너무 좋았어요. 잘 가르쳐주셨죠. 특히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대개 키가 큰 선수들은 골밑에서 리바운드만 합니다. 그런데 코치님은 제게 드리블과 스텝 등을 알려주셨어요. 이점이 당시의 성적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기본기를 잘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주성중학교로 넘어갔어요. 본인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1학년임에도 경기를 뛰었더군요.
중학교에 올라왔는데 3학년과 2학년을 합쳐서 5명도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경기를 뛸 수 있었죠. 하지만 경기를 뛰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팀이 전패를 하면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짧은 농구 생활 중 최악의 시기였어요. 심지어는 농구를 그만둘 생각까지도 했죠.

놀랍네요. 불과 2년 전이었던 5학년 때도 같은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잘 나갔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하기 싫고, 1년의 시간이 너무 허탈하기까지 했죠. 그런데 농구를 그만한다니 부모님이 말리셨어요. 이재환 코치님도 계속해서 면담을 하면서 저를 붙잡아주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코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만약 코치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저는 없었을 겁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2학년 때는 조금 승리를 했어요.
그 1년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최악의 겪고 나니 2학년 때부터는 괜찮아졌어요. 작년(2019년)에는 유민수 형이 팀에 있었는데, 키도 크고 발도 빨랐어요. 덕분에 이길 수 있었어요. 입상은 못했지만 본선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만족해요.

팀은 그렇고, 개인적으로 돌아본 2019년은 어땠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죠. 제가 형들을 막는 경우가 많았어요. 광신중의 이해솔, 삼일중의 이주영 형들을 상대했었죠. 그런데 형들이 저보다 키도 크고 빠르더라고요. 정말 힘들었어요. 수비적으로 부족한 것을 느꼈어요.


정현석은 지난 2년 동안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었고, 그 안에서 여러가지를 배웠다. 그리고 그는 어느새 3학년이 되어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

하지만 정현석이 중심이 된 팀은 아직 한 번도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예정이었던 대회가 모두 취소되었기 때문.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2020년 정현석의 첫 경기는 7월에 열릴 주말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전망은 어땠나요?

이번에 원주에서 3x3를 하던 최해찬이라는 친구가 들어왔어요. 187cm에도 림을 잡을 정도로 운동능력이 좋아요. 그래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동계훈련 때는 효민이가 없는 상태에서 연습경기를 했는데 성적이 좋았어요. 그래서 효민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대회가 취소됐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아쉬울 뿐이죠.

이후 열리는 대회에서는 어떠한 성적을 바라나요?
당연히 입상이 목표입니다.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운도 따라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1개로만 만족할 수 없기에 모든 대회 입상을 바라고 있습니다.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정현석에게 2020년 기대하는 점과 개선해야 될 점이 있을 것. 주성중 이재환 코치는 “슛과 돌파가 좋아 득점력이 뛰어나다. 어느 순간에도 점수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지나친 승부욕 탓에 경기가 안 풀리면 정신적으로 무너진다”며 정현석을 평가했다.

이재환 코치는 본인의 장점을 득점력이라고 하더군요.

가장 큰 장점은 슛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고치면 괜찮아질 거예요. 3점은 영점만 맞으면 정확도는 자신 있거든요. 또, 제 키에 비해 스피드도 괜찮은 거 같아요. 그래서 돌파도 나쁘지는 않아요. 그러다 보니 득점에는 자신 있죠.

개선해야 할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재환 코치님은 지나친 승부욕을 지적하시던데요.
맞아요. 멘탈 관리가 안 돼요. 지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경기가 안 풀리면 자책하고는 하죠. 특히 슛이 정말 안 들어가면 그래요. 하지만 이제는 3학년이니 고쳐야 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같은 실수 안 하도록 노력해야죠.

끝으로 미래에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인성과 실력은 필수인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점은 꼭 갖추려고 합니다. 코트 안에서는 가장 빨라서 아무도 쫓아오지 못하는 선수요. 정현석을 떠올렸을 때 이러한 이미지의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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