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난 시즌 성적 & 전력 변화
KT는 2020~2021 시즌 종료 후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겼다. 연습체육관과는 불과 30분 거리. 이동 거리를 줄인 KT는 그야말로 마음 편히 홈 경기를 치렀다. 수원시가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라고 명명할 정도로, KT는 수원시로부터 좋은 지원을 받았다.
KT의 전력도 향상됐다. 외부 FA(자유계약)였던 김동욱(195cm, F)과 정성우(178cm, G) 등이 KT로 왔고, 두 선수는 허훈(180cm, G)-양홍석(195cm, F)-김영환(195cm, F) 등 기존 자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
게다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하윤기(204cm, C)를 영입했다. 빅맨이 부족했던 KT는 하윤기의 가세로 날개를 하나 더 달았다. 전력 보강을 확실히 한 KT는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마무리. 이전과 달라진 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이 2021~2022 시즌 종료 후 군으로 입대했다. 엄청난 전력 손실. 그러나 백업 자원으로 김동량(198cm, F)과 이현석(190cm, G)을 데리고 왔다. 두 선수 모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
또, KT는 2022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2순위로 이두원(204cm, C)을 영입했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갖춘 이두원은 선배 빅맨들의 뒤를 받칠 수 있는 선수. KT는 또 한 번 탄탄한 백업층을 보유하게 됐다.

허훈이 빠졌지만, 양홍석과 하윤기라는 핵심 자원이 존재한다. 두 선수 모두 에너지 레벨과 기동력, 피지컬을 겸비한 자원. 서동철 KT 감독이 추구하는 팀 컬러(강한 압박수비+빠른 공격)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양홍석과 하윤기는 2022 MG새마을금고 KBL CUP에서 점검을 받았다. 두 선수가 중심이 된 KT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2대2 수비와 골밑 수비 등 수비가 한층 탄탄해졌고, 수비 후 상대 진영으로 나가는 속도 역시 빨라졌다.
선수 개인으로 놓고 본다면, 양홍석의 수비 범위가 먼저 돋보였다. 볼 핸들러 수비나 스크리너 수비, 도움 수비 등 여러 역할을 해냈다. 공격 옵션 또한 다양했다. 기존의 강점인 슈팅과 돌파에 속공 전개와 속공 마무리, 2대2 전개까지. 허훈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하윤기의 높이 또한 위력적이었다. 외국 선수를 블록슛하는 하윤기는 어마어마했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역할도 했다. 볼 없는 지역에서 끊임없이 몸싸움을 했고, 수비 성공 후 트레일러로 속공에 가담했다. 높이와 기동력을 갖춘 하윤기는 상대 수비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정성우-박지원(190cm, G) 등의 앞선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팀이 위기에 빠지면, 김동욱과 김영환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KT의 선수층은 여전히 탄탄해보였다.
3. 불안요소
KT는 사실 2021~2022 시즌 초반 허훈 없이도 선전했다. 위에 이야기했던 포워드 라인의 강점이 더해졌기 때문.
그러나 2022~2023 시즌은 다르다. 가장 큰 건 외국 선수의 변화. 1옵션 외국 선수인 랜드리 은노코(208cm, C)가 강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지만, 은노코가 캐디 라렌(204cm, C)만큼의 화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EJ 아노시케(201cm, F)가 은노코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아노시케의 수비력이나 골밑 경쟁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아노시케의 공격이 KT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루는 것도 아니다.
물론, 어느 팀이든 외국 선수와의 합이 아직 의문부호다. 하지만 KT는 외국 선수에게 잠재된 불안 요소를 더 고민해야 한다. 세트 오펜스를 지휘할 수 있는 허훈이 빠졌고, KT의 세트 오펜스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허훈의 부재와 KT 세트 오펜스 경쟁력, KT 외국 선수의 불안 요소가 한꺼번에 터지면, 서동철 KT 감독은 더 큰 고민에 빠질 것이다.

KT는 2018~2019 시즌과 2020~2021 시즌, 2021~2022 시즌에 플레이오프로 나섰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봄 농구를 했다.
그러나 KT는 봄 농구에서 한계를 보였다. 2018~2019 시즌과 2020~2021 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고, 2021~2022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2021~2022 시즌은 치명타로 다가왔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섬에도 불구하고, 1승 3패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KT는 2018~2019 시즌부터 한 번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이기지 못했다.
KT의 2022~2023 시즌 전력은 2021~2022 시즌보다 약하다. 그러나 기본 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수비 조직력 또한 이전보다 강해졌다. 6강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성적은 물론, 팀 컬러의 긍정적인 변화도 꿈꿀 수 있다.
하지만 시소 게임을 마무리할 해결사가 마땅치 않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시소 게임을 마무리할 틀만 잡는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노릴 수 있다. 흐름만 탄다면, 4강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이제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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