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안덕수 WKBL 사무총장 “팬 분들께서 즐거워하도록...”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1 1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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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5월 20일 오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최근 들어, 경기인 출신 행정가가 프로 스포츠에서 많아지고 있다. WKBL도 마찬가지다. 안덕수 사무총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덕수 사무총장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일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팬 분들께서 즐거워하도록, 제가 온힘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흔치 않았던 길
‘농구인 안덕수’가 걸었던 길은 흔치 않았다. 남들이 쉽게 걷지 못한 길이었다. 이유가 있다. 안덕수는 삼일중학교 졸업 후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하츠시바고등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건너간 안덕수는 큐슈산업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수원 삼성 썬더스가 창단할 때, 안덕수는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 후 한국대학농구연맹의 사무국장을 맡았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샹송화장품 V-매직의 코치를 역임했다. 그의 농구 인생은 분명 남들과는 달랐다.

삼일중 졸업 후 하츠시바 고등학교로 진학하셨습니다.
삼일중학교 3학년 때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소년체전 겸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우승 팀 자격으로 일본에서 시합을 했죠. 그때 은사님이신 이시바시 선생님께서 저를 스카우트하러 오셨고, 저는 다음 해 2월 말에 일본으로 넘어갔습니다.
2007년부터는 샹송화장품의 코치를 맡기도 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하츠시바 고등학교와 큐슈산업대에서 농구를 했습니다. 그때 메이지대 선생님이신 우메자키 감독님께서 한국 농구를 엄청 좋아하셨어요. 저희 학교(큐슈산업대)의 시합 또한 자주 오셨죠.
그리고 샹송화장품의 감독으로 부임하셨습니다. 한국 사람을 코치로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한 번 만날 수 있냐?”라고 했고, 저는 그해 5월에 열렸던 이상백배에서 우메자키 감독님과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코치로 부임하게 됐죠.
일본 농구와 한국 농구의 차이를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요.
우선 일본은 빠른 농구를 해도, 볼 없는 사람들의 플레이가 많이 일어납니다. 공간 확보를 위한 움직임과 스크린, 컷인과 박스 아웃 등이 일어나죠. 그렇게 되면, 여러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습니다. 팀 공격 옵션도 많아지죠. 선수들의 정교함과 집중력도 좋고요.
반면, 한국 농구는 파워풀합니다. 볼 가진 선수들의 득점 비중이 높아요. 그런 이유로, 2대2 옵션이 한국 농구에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의적인 옵션도 많고요.

청주 KB
안덕수는 일본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한국 농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렇지만 청주 KB가 안덕수의 가치를 알아봤다. 안덕수에게 감독직을 제시했다.
안덕수는 고민 끝에 KB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2016년부터 청주 KB의 감독을 맡았다. 사령탑으로 거듭난 안덕수는 2018~2019시즌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KB한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다. KB가 전성기를 누릴 수 있도록, ‘감독 안덕수’는 발판을 잘 다졌다.

2016년에 KB의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샹송에서 시즌을 마친 후, 한국으로 휴가를 왔습니다. 마침 2015~2016 WKBL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진행 중이라, 제가 그 경기들을 보러 갔습니다. 엄청 재미있게 봤어요. 당시 WKBL 구단의 코칭스태프나 관계자랑도 식사를 몇 번 했고요.
그런데 서동철 KB 감독님(현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께서 2015~2016시즌 종료 후 사임을 하셨습니다. KB가 새로운 감독을 찾았고, 황성현 사무국장님께서 저에게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식사 중에 “단장님께서 우리 팀에 관해 물어보실 건데, 그때 안 코치가 우리 팀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조언을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KB 본사로 갔죠. 단장님에게 저의 솔직한 의견을 말씀드렸고요. 그리고 나서 황성현 국장님과 저녁을 또 한 번 먹는데, 황성현 국장님께서 “우리 구단이 안 코치님을 감독 후보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한국 농구를 정말 모르고, 저와 샹송화장품의 계약 기간 역시 남아있습니다. 여러모로, 저는 KB의 감독으로 정말 적합하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렇지만 황성현 국장님께서 또 한 번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한국 농구를 배워야 하니, 코치로 써주십쇼. 어떤 감독님과 함께 하든, 감독님을 잘 모시겠습니다. 조력자 역할을 잘 해내겠습니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부단장님께서 “우리는 안 코치님을 우리 팀의 감독으로 쓰고 싶습니다”라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라고 했고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감독직을 수락하겠습니다. 대신, 저는 한국 농구를 전혀 모르니, 5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3년을 보장해주는 것도 우리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라고 답하셨고, 저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KB 감독을 맡았습니다. 휴가 나왔다가 감독이 된 거죠(웃음).
2018~2019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하셨는데요.
감독 첫 해(2016~2017시즌)에는 박지수라는 신인을 뽑았습니다. 두 번째 해(2017~2018)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고요. 그러다가 세 번째 시즌(2018~2019)에 우승을 해냈습니다.
우승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니,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선수들 모두 고마웠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요.
‘감독’이라는 자리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음... 언젠가는 실패를 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자리를 물러나는 게 감독한테는 실패니까요. 그렇지만 감독으로서의 경험이나 기억이 ‘내가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산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뭔가를 더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고요.

해설위원, 그리고
‘감독 안덕수’는 2020~2021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KBS N SPORTS가 안덕수에게 ‘해설위원’을 제시했다. 그래서 안덕수는 코트 밖에서 농구를 볼 수 있었다. 팬들에게도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안덕수는 2024년에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김용두 전 사무총장이 안덕수에게 ‘신임 사무총장’을 제시한 것. 안덕수는 또 한 번 고민했다. 그러나 또 한 번 주어진 자리를 받아들였다. ‘사무총장 안덕수’는 약 10개월 동안 WKBL의 행정을 경험했다.

2021년에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KBS N SPORTS의 해설위원이 되셨습니다.
당시 김용두 사무총장님을 포함한 WKBL 사무국으로부터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 후에 여자농구 담당 PD님과 이야기를 나눴고요. 꿈도 꾸지 못했던 자리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웃음). 현장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요.
그리고 2024년 7월부터 WKBL의 사무총장을 맡으셨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농구 캠프를 할 때, 김용두 총장님께서 “한국 오면 한 번 만납시다”고 하셨어요. 제가 한국으로 들어간 후, 김용두 총장님께서 “새로운 총재님께서 선임될 거다. 우리는 안 감독님을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거다”라고 하셨어요. 저는 김용두 총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렸죠. 그리고 2024년 10월부터 인수인계를 본격적으로 받았습니다. 김용두 총장님과 같이 현장으로 움직였고요.
한 시즌 동안 WKBL의 행정을 경험하셨습니다. 행정가와 지도자의 차이를 느끼셨을 건데요.
저희는 프로 연맹이기 때문에, 팬 분들과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그리고 WKBL에 속한 팀들이 경쟁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희 WKBL이 온힘을 다해야 합니다. 또, 저희 연맹에 속한 구단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회의와 소통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짚고, 변화를 줘야 합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습니다.

FUTURE
한국 여자농구의 뿌리가 시들고 있다. 농구를 하려는 여학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연도별 출생아도 급감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덕수 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 현재와 미래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이를 최대한 풀어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안덕수 사무총장은 인터뷰 말미에 더욱 진지해졌다.

WKBL에 있는 동안, 여러 과제를 확인하셨습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요?
팬들과 미디어에 WKBL을 긍정적으로 노출시키려면, 경기력이 결국 향상돼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국내 유망주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고, 아시아쿼터의 범위를 어떻게 넓힐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외국 선수 제도와 관련된 내용 역시 마찬가지고요. 어쨌든 WKBL 선수들이 유망주들의 롤 모델로 거듭나게끔, 저희가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동시에, 저변과 확장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해외에 있는 한국 국적의 선수들 또한 국내 선수로 포함하려고 해요. 그리고 연맹의 경기 일정과 시스템, 심판들의 정확한 판정, 구단의 훈련과 선수들의 노력 또한 경기력에 포함되기에, 연맹과 얽힌 여러 단체가 경기력 문제를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하고요.
사무총장으로서의 목표가 더 명확하실 것 같습니다.
좋은 유망주들이 잘 커야 하고, 잘하는 선수들은 더 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그리고 대한민국농구협회와 협력해, 국제 경쟁력에 도움을 줘야 합니다. 국제 경쟁력은 리그의 흥행과 연결되거든요.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프로농구는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농구는 화려하고 재미있어야 해요. 득점이 이전보다 많아져야 하는 것 역시 그런 이유고요. 어쨌든 팬 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저희 연맹 직원들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저 역시 WKBL의 일꾼으로서 팬들을 즐겁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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