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조수아가 정한 방향성, 더 정확하게! 더 공격적으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4 1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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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2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1월 13일 정오에 이뤄졌다. 삼성생명 그리고 조수아와 관련된 기록은 인터뷰 시각 기준이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WKBL 퓨쳐스리그는 한국여자프로농구의 미래를 알 수 있는 리그다. 실제로, 퓨쳐스리그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현재로 거듭났다. WKBL 최고의 선수가 된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도 퓨쳐스리그 출신.
2022~2023시즌 중에 열린 퓨쳐스리그 역시 많은 미래 자원과 함께 했다. 미래 자원 중 가장 특별했던 이는 조수아(용인 삼성생명)였다. 높은 에너지 레벨과 뛰어난 운동 능력, 패스 센스와 공격적인 플레이 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퓨쳐스리그에서 자신감을 얻은 조수아는 새로운 마음으로 코트에 나서야 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1차 목표부터 실현해야 한다.

우승, 그 후

조수아는 2020~2021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용인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14경기 평균 17분 15초 동안 3.9점 2.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플레이오프(출전 경기 수 : 3)와 챔피언 결정전(출전 경기 수 : 2)도 경험했다.
삼성생명은 해당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보였던 청주 KB스타즈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잡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 삼성생명의 우승은 그래서 드라마 같았다.
조수아는 드라마에 출연했던 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감격의 기쁨도 잠시. 프로 데뷔 첫 비시즌 훈련과 마주했다. 첫 경험 속에 많은 걸 느꼈다. 첫 경험 속에서 얻은 자산들 또한 조수아에게 소중했다.

데뷔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플레이오프나 챔피언 결정전처럼 큰 경기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어요. 그 점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벤치에 있는 것만 해도, 큰 경험이 됐어요. 또, 뛰는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은퇴하기 전에 언니들처럼 우승할 수 있을까? 나도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고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비시즌 훈련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그저 뛰기만 했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프로에서의 훈련은 조금 달랐어요. 체계가 잡혀있다는 느낌?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훈련 일정과 훈련 강도가 달랐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점에 집중하셨나요?
먼저 태백 전지훈련 때, 하나라도 얻어가자고 다짐했어요. 특히, 체력과 근지구력이 부족해서, 로드 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했죠. ‘아무리 느리게 뛰더라도, 걷지는 말자. 꾸준한 속도로 끝까지 가보자’고 생각했어요.
또, 감독님께서는 선수들한테 특별한 걸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을 묵묵히 지켜보셨죠. 그리고 훈련이든 농구든 ‘자율’을 추구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잘되고 싶으면.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 모든 건 내가 하기 나름이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박혔던 것 같아요.
2021년에 열린 박신자컵은 비시즌 훈련 성과를 알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그렇지만 삼성생명 소속으로 나서지 못했는데요.
(조수아는 당시 대한민국 여자농구 19세 이하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FIBA에서 개최한 19세 이하 여자농구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2021년에 개최된 박신자컵에도 19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섰다)

프로 입성하고 나서, 첫 박신자컵이었어요. 언니들과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19세 이하 대표팀으로 차출됐어요. 삼성생명에서는 막내였지만, 대표팀에서는 맏언니이자 주장이었어요. 책임감을 가져야 했고,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언니들과 함께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런 것들이 저한테 좋은 경험으로 다가왔어요.

냉혹한 현실
첫 비시즌 훈련을 소화한 조수아는 프로 입성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프로 첫 시즌처럼 달콤하지 못했다. 쓰디쓴 현실과 마주했다.
먼저 팀원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진 때문에, 플레이오프 티켓이 달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게 부족했는지 깨달았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하는지를 인식했다. 그래서 2021~2022시즌 또한 조수아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21~2022시즌 첫 5경기에는 평균 5분도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팀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제가 경쟁 속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감독님께서 저를 신뢰를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경쟁을 극복하지 못했고, 감독님한테도 믿음을 주지 못했어요.
어떤 게 많이 부족했나요?
플레이가 부정확했고 불안했어요. 또, (배)혜윤 언니와 (김)단비 언니, (윤)예빈 언니 등 주전으로 뛰는 언니들이 어린 선수를 잘 이끌어서, 저도 언니들한테 의지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을 잡으면, 언니들부터 봤어요. 제 공격은 보지도 않았죠. 그런 이유 때문에, 제가 해야 할 것도 못했어요. 제가 공격해야 할 때와 줘야 할 때조차 구분하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경기당 5분이라는 기회를 주셨어요. 누군가는 5분을 짧다고 하겠지만, 저한테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배울 수 있는 디딤돌이 됐거든요.
삼성생명 또한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될 수 있는 경기(2022년 3월 25일 vs 부천 하나원큐)에 출전하지 못했어요. 저와 (이)명관 언니, (이)주연 언니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됐거든요.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어요.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인하고 나서는,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수비와 궂은일부터!”
‘우승’이라는 달콤한 경험은 잠시였다.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쓰디쓴 결과가 곧바로 다가왔기 때문. 그래서 2022년 여름은 삼성생명에 중요했다.
조수아도 2022년 여름을 터닝 포인트로 생각했다. 두 번째 비시즌이었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명확하게 파악했다.
그리고 2022~2023시즌을 맞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6경기 평균 11분 35초를 소화했다. 빠르고 왕성한 움직임과 재치 있는 플레이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삼성생명 또한 단독 2위(11승 6패)에 올랐다.

데뷔 두 번째 비시즌 훈련을 맞았습니다. 첫 번째 비시즌 훈련과는 어떤 게 달랐나요?
스킬 트레이너 출신인 이주한 인스트럭터께서 새롭게 가세했어요. 선수들이 팀 훈련 중에도 스킬 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죠. 이주한 인스트럭터는 기초는 물론, 틀에 박히지 않는 기술 모두 가르쳐주셨어요. 그리고 경기가 안 풀리거나 특정 기술이 안 됐을 때,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었어요. 배우는 재미를 더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또, 감독님께서 선수들 모두에게 드리블 안경을 1개씩 사주셨어요. 고개를 숙여도, 밑을 볼 수 없는 안경이죠.(웃음) 감독님 덕분에, 기본적인 볼 핸들링과 드리블 중 앞을 보는 능력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여유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아직 부족해요. 또, 드리블도 슈팅처럼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금방 감을 잃거든요.
그리고 여유는 마음의 문제인 것 같아요. 스킬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성급한 편이라, 완급 조절을 잘 못했거든요. 여유롭지도 못했고요. 여유롭지 못했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후회도 많이 했어요. (여유는) 여전히 보완하고 싶은 항목이에요.
2022~2023시즌 전반기까지 평균 11분 35초를 소화했습니다. 내부에서는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감독님께서 수비와 궂은일을 먼저 말씀하세요. 저 역시 수비와 궂은일을 다른 것보다 먼저 생각해요. 다른 것보다 그나마 쉽고, 다른 것보다 잘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들이기도 해요. 하지만 수비와 궂은일도 만족스럽지 않아요. 코트만 들어서면, 정신이 너무 없었거든요.

“더 정확하고, 더 공격적으로...”
조수아는 2022년 12월 29일부터 열린 퓨쳐스리그에 참가했다. 5경기 평균 36분 55초를 소화했고, 16.4점 5.4어시스트 5리바운드에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퓨쳐스리그에서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 결과, 퓨쳐스리그 MVP를 받았다.
그러나 기뻐할 틈은 없다. 정규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조수아도 ‘정규리그 모드’로 빨리 전환했다.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았다.
조수아의 임무도 막중하다. 팀의 주축 가드였던 키아나 스미스와 이주연이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수아는 “더 정확하게 해야 하고,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해요”라며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과 ‘성장’을 2022~2023시즌 목표로 삼았다.

2022년 12월 29일부터 퓨쳐스리그에 참가했습니다. MVP를 차지하셨는데요.
사실 대회 참가 전에, 독감이 돌았어요. 8명의 엔트리가 꾸려졌는데, 그 중 2~3명이 독감에 걸렸어요.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후에는 ‘많이 배우자’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도, 첫 경기부터 쉽지 않았어요. 퓨쳐스리그 주장을 맡은 (이)명관 언니가 당일 오전에야 독감에서 돌아왔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다음 경기부터 계속 이겼어요. 또, 서로 물리고 물리다 보니,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그 때부터 욕심이 생겼고, 얼떨결에 우승을 차지했어요.
임근배 감독님께서는 어떤 주문을 하셨나요?
감독님께서는 “정규리그라고 생각해. 그리고 너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감독님 말씀 덕분에, 저도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자. 내가 생각하기에 따라, 내 퍼포먼스가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것 때문에, 정규리그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도 많아요. 퓨쳐스리그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는 정규리그 출전 경험이 많은 편인데...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저는 많은 걸 하지 못했어요. ‘내가 조금 더 했어야 했는데...’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런 위기를 헤쳐나갈 힘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정규리그 경기력이 중요합니다. 이주연과 키아나 스미스가 이탈한 가운데, 조수아 선수가 느끼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이주연과 키아나 스미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큰 부상을 당했다. 이주연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키아나 스미스는 슬개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기회 아닌 기회를 받았습니다.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기회죠. 어쩔 수 없이 뛰어야 하는 상황이 온 거고요. 또, 팀이 잘 나가고 있는데, ‘나 때문에, 팀이 안 좋아지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도 들었어요.
다만, 지금도 그런 걱정과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에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야 돼요. 이전 경기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하고, 책임감도 더 가져야 해요. 코트에서 뛰고 있는 팀원들한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어떤 걸 더 보여줘야 할까요?
제가 봐도, 제 플레이가 불안해요. 그렇지만 가드로서 팀원들을 조율하려면, 제가 불안하게 플레이하면 안 돼요. 또, 정확한 플레이를 해야 해요. 그렇게 해야, 팀원들도 불안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키아나 언니와 (이)주연 언니 모두 득점력을 갖춘 선수예요. 팀 내 득점 비중도 많았고요. 제 평균 득점이 비록 2점 밖에 되지 않지만, 공격적으로 해야 해요. 팀의 득점에도 도움을 줘야 합니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해요.
2022~2023시즌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플레이오프에 꼭 나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기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고 싶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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