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수호(55) 감독이 전한 이야기다.
지난 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을 당시, 두 선수 선발로 인해 자그마한 잡음(?)이 있었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다소 혼선이 있었다. 17일 훈련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명확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선수는 하나원큐 가드 박소희(21, 178cm)와 우리은행 포워드 이다연(23, 175cm)이다. 박소희는 현재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가고 있고, 이다연은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나 역시 개인적으로 동 포지션에 두 선수보다 지난 시즌 활약이 좋았던 선수가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가드 진에 (안)혜지와 (이)소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장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연이어 박 감독은 ”(박)지수와 (박)지현이 그리고 (강)이슬이가 조금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갈 수 있지만, 결국 12명 모두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 활동량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그리고 상대 에이스 마크를 위해 체력과 신장을 전제로 한 조커가 필요했다. 소희와 다연이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앞서 언급한 대로 두 선수보다 기량만 따지면 좋은 선수가 분명 있지만, 장신화와 2026년 아시안 게임을 위해 두 선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직 수비력 등에서 아쉬움이 있다. 하드웨어와 활동량은 분명히 좋다. 대표팀이라는 자긍심에 더해 2년 후가 되면 분명 성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 박소희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믿음이 적지 않은 듯 했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존재감이 적었다. 이다연은 지난 시즌 신한은행 소속으로 뛰었고, 운동 능력과 슈팅력에서는 임팩트를 남겼지만, 수비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랐다. 두 선수가 유망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현재 시점에 국가대표에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두 선수를 대표팀 명단에 올렸고, 이다연은 대표팀 승선에 부상 등 부족한 몸 상태로 인해 용인 삼성생명 강유림과 교체되었다. 강유림은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활동량 등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사실, 대표팀을 키워드로 ‘발전’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기량이 있는 선수를 선발해 최적화된 팀을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다.
박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동의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포석과 장신화를 바탕으로 한 두명 정도는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를 선발해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역시 절반의 공감은 가는 워딩이었다. 확고한 철학이 바탕이 된 내용이었기 때문.
박 감독은 앞으로 2년 동안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쉽지 않았던 판단이 어떤 과정과 결과로 이어질지 많은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 자신의 확고한 철학이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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