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농구 위해 서울行 결정한 울산 사나이, 광신방송예술고 ‘캡틴’ 조민근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8 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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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빠르지도 않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농구를 잘한다.” 한 선수를 향한 농구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농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농구를 잘한다고 한다.

하지만 조민근(180cm, 73kg)의 이름을 듣고, 그의 경기를 보았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광신방송예술고의 포인트 가드이자 주장을 맡은 조민근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Q.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의 3학년 조민근이라고 한다.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이며, 현재는 팀 내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Q. 시간을 돌려 과거부터 알아보려 한다. 농구를 처음 접한 것은 언제였나?
농구를 알게 된 것은 초등학생 때이다. 온 가족이 스포츠를 좋아했다. 마침 집이 또 울산이라 모비스(現 현대모비스) 경기를 정말 많이 봤다. 내가 어렸을 때 모비스는 3연패를 할 시기였다. 그래서 더욱 자주 봤고, 양동근 선수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Q. 그럼 농구공을 잡은 것은 언제부터 인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모비스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제대로 시작했다. 그렇게 취미로 하다가 6학년 때 정식으로 농구선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후 광신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엘리트 농구선수로 출발했다.

Q. 집이 울산이면 화봉중도 있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광신중을 가게 된 이유가 있을까?
사실 4학년 때 울산 송정초에서 농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어렸고, 농구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있어서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광신중의 하상윤 코치님이 KBL 유소년 경기를 보고 스카우트 해주셨다. 2년 사이에 마음이 많이 바뀌었고,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

Q. 그래도 너무 멀리 떠났다. 부모님도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아이가 서울로 간다니 걱정스러우셨을 거 같다.
부모님의 생각은 확고하셨다. 선수를 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서 경험을 하길 원하셨다. 내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행을 결정하는 것에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Q. 농구 유학을 떠났다. 14세에 갑작스레 시작한 타지 생활이 힘들지는 않았나?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주말에도 집을 못 가는 것도 그렇고 운동도 적응이 안 되니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이왕 멀리까지 왔으니 ‘참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텼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무감각 해지더라.

Q. 운동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궁금하다.
처음 들어왔을 때 기본기만 엄청 연습했다. 지루하고 재미도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또, 경기에 나서도 1,2살 차이 나는 형들과 경기하니 힘들기도 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 도움이 되는 순간이었다. 덕분에 기본기도 부족하지 않고 경기 경험도 많은 선수가 됐다.

Q. 그럼 언제부터 농구를 잘 했나?
2학년이 되면서 농구다운 농구를 했던 거 같다. 1년 동안 식스맨과 주전을 오가면서 뛰니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까. 물론, 당연하게도 그 때도 실수가 잦았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




Q. 그러던 중 2학년 때인 2016년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선도 올라가지 못할 때가 있던 팀이 말이다. 엄청난 반란이었다.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다. 우리 팀이 선수도 많지 않고 높이도 낮다 보니 내가 농구를 하면서 그렇게 높은 곳까지 갔던 경험이 없다. 그런데 그때는 (김)재현이 형이 잘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언가 경기가 잘 됐다. 결선에서 이두원이 있던 전주남중, 이주영이 있던 성남중을 차례로 꺾었다. 만날 때마다 20점 차이로 졌던 팀들인데 당시에는 모두 이겼다. 우승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준우승만으로도 행복했다.

Q. 1살이 지난 뒤 중학교 3학년 때는 어땠나?
(김)재현이 형이 팀을 떠나고 나니 내가 1옵션이 됐다. 성적은 2학년보다 좋지 못했지만, 내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던 시절이다. 홀로 공격도 해보고 리딩도 하고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던 한 해였다.

Q. 그리고 고등학교로 넘어갔다. 처음 만난 이흥배 코치의 인상은?
이흥배 코치님을 처음 봤을 때 다가가기 쉬운 분은 아니었다(웃음).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니 전혀 다른 분이시더라. 선수들은 먼저 생각해서 배려해주시고, 분위기도 편하게 풀어 주셨다. 직접 겪어본 이흥배 코치님은 좋은 점이 많은 분이시다.

Q. 여담이지만, 광신이라는 학교는 농구와 공부를 좋은 균형을 맞추면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접 경험해 보니 어떤가?
예전부터 그런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준호 형이 서울대를 가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우리 학교가 예체능을 위주로 하니 농구부도 내신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도 많은 노력을 한다. 야간 자율 학습도 할 정도이다. 농구부가 전체적으로 공부를 많이 장려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다 보니 농구 대신 공부로 대학을 가려는 선수들도 있다.

Q. 그렇다면 농구 성적은 어땠나?
고등학교를 와도 똑같았다. 우리는 좋은 센터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대신 앞선 자원이 많았다. 그래서 수비를 위부터 강하게 하면서 끈질기게 따라갔다. 물론, 그래도 후반 가면 힘이 빠지고 결국에는 높이가 좋은 팀이 이기더라. 계속 같은 패턴이니 맥이 빠지긴 했다. 그래도 종종 거두는 승리와 연습한 대로 수비가 진행될 때 희열을 느꼈다.



Q. 2020년의 전력은 좋은 편인가?
올해는 그래도 전력이 좋은 편이다. (김)재현이 형 포함해 3학년이 5명이나 있다. 그래서 내 생각이지만, 8강권은 무난히 갈 수 있을 거 같다. 다시 말하면 잘하면 4강, 결승도 충분히 노려볼 전력이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Q.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다. 그러면서 주득점원이기에 자신의 공격과 동료의 공격을 동시에 봐줘야 한다. 이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거 같다.
작년에는 (민)기남이 형이 1번이었다. 그래서 득점에만 치중하면 됐고, 공을 운반할 일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공을 가지고 넘어와서 공격을 직접 전개해야 한다. 역할은 많아졌지만, 처음 한 것은 아니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Q. 주장도 맡고 있다.
주장을 하면서 많이 배운다. 우리 팀 선수단이 16명이나 있다. 다행히 이중에는 유별나게 말을 안 듣는 선수가 없다. 나를 도와주는 3학년 동기들도 많아서 큰 문제 없이 주장을 맡고 있다.

Q.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겠다. 조민근이라는 선수는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특출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많이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맞다. 내가 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니다. 그래서 리듬을 타면서 돌파를 하려 한다. 그래야 수비들도 막기 힘들어한다. 슛도 최대한 멀리서 던지는 것을 연습 중이다. 또, 평소에 스크린을 이용하는 법을 많이 연구한다. 최대한 수비가 따라오기 힘들게 스크린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모든 걸 지금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한다.

Q. 기자가 직접 보고 느꼈던 것인데 플레이 스타일이 제임스 하든과 비슷하다.
중학교 때부터 들었던 말이다(웃음). 플레이 스타일과 슛 쏠 때 점프를 많이 안 하는 것, 등 여러 부분에서 닮았다. 사실 나는 하든을 보고 따라하겠다는 마음을 크게 먹은 적이 없다. 가끔 하든의 영상도 보지만 나는 오히려 허훈과 양동근 선수를 보면서 더 배운다.

Q. 보완할 점도 분명히 있을 거 같다.
속도가 느려서 수비에서 조금 아쉬울 때가 있다. 하프 코트 수비는 괜찮은데 풀 코트 프레스를 하면 종종 뚫린다. 스피드는 선천적인 것이 커서 쉽게 고쳐지지 않겠지만, 최대한 노력 중이다.

Q. 앞으로 설정해둔 목표가 있나?
당연히 목표는 KBL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고등학교 3학년 때 잘하고 대학에서도 내 모습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일단 내가 생각해본 것은 여기까지다. 프로를 가면 더 구체적이지 않을까 싶다.

 

사진 = 김우석 기자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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