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와이드 오픈’ KBL, ‘선봉장’ 이인식 사무총장이 털어놓은 현재와 미래 이야기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6 14: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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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9월호에 실렸습니다. 인터뷰는 8월 중에 이뤄졌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사실은 KBL에 오기 전에 배구만 알고 있었다” 

 

KBL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이인식 사무총장(62)의 인터뷰 첫 워딩이었다.

KBL은 1997년 창립 이후 계속 재정과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정대 총재는 KBL 재무 건정성 확보라는 명확한 목표 속에 이 총장을 불러 들였다. 2020년 1월 위기의 KBL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 총장은 기아자동차, 현대위아 재경본부장(상무)을 지낸 재무통이다.

취임 7개월 째를 지나치고 있는 이 총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보았다.

두 대기업 뿐 아니라 덕양산업 사외이사,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위원을 거친 이 총장은 이제 취임 8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KBL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 총장과 가졌던 약 한 시간 동안의 대화를 풀어 보았다.

Q : 취임 후 현재까지 KBL에 대한 느낌은?
A : 사실 배구만 알고 있었다. 농구는 와서 보니 박진감 있고 열정이 있더라. 빠져드는 매력을 느끼고 팬이 되어가고 있다. 프로 농구가 재도약을 하려면 연맹이 중심이 되어 구단을 펌핑을 해야 하는데, 재정을 살펴보니 그렇지 못하다.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아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Q : 취임 후 첫 이벤트였던 농구영신에 대한 소회가 남다르다고 들었는데?
A : 12월 31일에 사직체육관을 갔는데, 청중이 가득 찼다. 8000여명의 함성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벅찬 동시에 이 함성을 계속 유지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들어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Q : KBL 재정이 어렵다고 들었다. 직접 체크를 해본 느낌은?
A : KBL은 우리들 만의 리그가 아니라 팬들을 위한 리그가 되어야 한다. 구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면 재무적으로 확실하게 해놓지 않으면 어려울 거 같다. 이번 KBL 컨퍼런스 때도 마케팅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KBL은 설립된 지 24년이 됐다. 최근에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져서 누적 결손이 커졌다. 이정대 총재님 오신 뒤 구단들에게 연맹 회비를 의무화시켰다. 2019-20시즌 처음으로 실행했고,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뿐 아니라 구단에 마케팅 비즈니스 마인드를 고취시켜서 마케팅 실행 여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구단들이 스폰서를 유치해 가고 있다.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있는 과정이다.

Q : 최근 시도하고 있는 통합 마케팅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A : 팬을 위한 KBL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팬이 KBL을 접하는 과정이 효율적이어야 한다. 10개 구단이 통합으로 하는 티켓팅, CRM(고객관리마케팅)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프로스포츠에서 최초이다. 각 구단이 그동안 해온 것을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버거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모든 의사 결정 기준은 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구단을 설득을 했고, 협조했다.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인 9월 말에 런칭할 예정이다.

Q : CRM이라는 단어가 좀 생소할 수도 있는데, 설명을 좀 한다면?
A : CRM을 적용해 KBL이라는 상품으로 1억을 만든다고 가정할 때 관중들이 어떤 상품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경기장에 오는지 디테일 하게 뽑아낼 수 있다. 어떤 세대는 어떤 좌석을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토대로 마케팅이 가능하다. 요즘은 그런 것이 대세이다. 맞춰가야 한다.

Q : 현대 재직 시절 CRM을 참고로 한 사례가 있을까?
A : 신상품이 나오면 기존 고객 DB를 활용해 메일과 문자를 보낸다. 소구 대상을 파악을 해서 내보낸다.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다. 마케팅 효과가 급속도로 늘어난다. 차로 예를 들면, 소나타로 가냐, SUV로 가냐 이런 것을 모두 파악한다. 해당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타겟을 정해 마케팅을 실시했던 사례들이 적지 않다.

Q : KBL 역사상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우승 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A : KBL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2년이 지난 거 같다(웃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때도 프로스포츠는 멈춰서지 않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멈춰서게 했다. 과거에 있지 않은 일이다.
플레이오프를 진행하지 않다 보니 우승 팀이 없어서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L 내부와 외부를 모두 통틀어서 스폰서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큰 문제 없이 진행하겠다.

Q : 아직도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대응 매뉴얼은 있나?
A : 매뉴얼은 꾸려가고 있다. 특별히 앞으로 발생할 수 있기에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TFT 팀을 구성했다. KBL, 구단의 국장들, 변호사, 미디어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질병 전문가까지 6개 부문을 모아서 구성했다. 시나리오대로 준비하면서 정규리그가 시작되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해도 즉각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

Q : 아시아쿼터제가 이슈다. 이에 대한 생각과 방향성은?
A : 아시아쿼터는 기본적인 취지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국내 선수들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본다. 둘째는 리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마케팅 환경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B리그와는 1년 전부터 교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다양한 논의를 통해 실행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어서 필리핀, 중국과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이슈가 터졌다. 중국과 필리핀을 실시하면 시간이 늦어질 수 있으니 우선 일본을 먼저 시작하게 됐다.
어떤 제도나 이슈나 논란이 될 수 있다. 기본 취지가 와이드 오픈 KBL에 맞고, 발전적인 방향이 될 수 있다. 양재민이 일본에 진출했고, 나카무라 타이치가 KBL에 뛰면서 앞으로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Q : FA 제도 혁신적을 꾀했다. 어떤 방향성인가?
A : FA 제도를 변화해 시행하니 좋은 반응이 많더라. 선진국처럼 선수들에게 구단 선택 방법을 확대한다는 방법을 적용했더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긍정적인 이슈도 생겼다고 본다. 장재석이 ‘돈보다 유재학 감독을 믿고 간다’는 것처럼 말이다.선수들이 여러 것을 선택해야 해서 매우 고민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에이전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다음 FA 제도는 설명회 때는 에이전트 제도의 실용적인 부분에 대해 확대할 계획도 있다.

Q : 온라인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 KBL 유튜브 구독자 현황을 보면 지난 시즌 11,000명에서 32,000명까지 늘어났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200명에서 2,400명으로 성장했다.
젊은 팬 층이 온라인에 강한 계층이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 건수도 600건에서 1,000건까지 늘렸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현상이 되더라. 유튜브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서 팬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있더라. 명장면 하이라이트, 비시즌을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등 기획 영상을 늘려서 팬들의 니즈에 충족시키려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 노출도 영향이 있다. 허재, 서장훈, 현주엽 등 KBL 은퇴 선수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팬 수 증가에 도움이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젊은 층과 관계 있는 유튜브를 늘려서 여러 방향으로 노출이 되었으면 한다.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넘어간 시점이 2000년대 초반이었다. 예전에는 공급만 하면 수요가 창출됐다. 현재는 커스터마이징도 한다. 차를 만들 때도 그냥 안 만들고, 프로슈머 정책을 도입해 의견을 받는다.

Q : 마케팅 컨퍼런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A : 7월 초에 KBL 컨퍼런스를 했다. 10개 구단과 연맹 뿐 아니라 성남 FC도 왔다. 성남 홈 경기를 봤는데, 농구와 차이가 많다. 응원, 경기장 데코레이션, 이벤트, 홍보의 내용과 질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더라.
이전에 DB 경기를 봤는데, 40, 50대 팬이 자녀와 같이 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춤을 추고 응원을 하더라. 선수 응원가도 모두 외우고 있었다. 소속감과 친밀감을 만드는 것에 성공한 것을 볼 수 있었다.

Q : 유소년 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 유소년이 중요하다. 그리고 월드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이천에서 KBL 장신 선수 캠프를 실시했다. NCAA에서 뛰고 있는이현중 선수를 불러 사진도 찍고 책상에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 어린 선수들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현중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게 말이다. 유소년 마케팅의 일환이다.

Q : 연고지 정책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A : 4년 전에 이사회 때 결정된 사항이다. 5년간 합숙소 폐지와 2023~2024시즌부터는 연고지에 정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창원 LG가 간다. 그걸 의무화 시키고, 강제화하는 것이 연맹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Q : 사무총장 7개월 동안의 소감이 궁금하다.

A : 세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자리이다. KBL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구단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는 계획이 없다. 스타 선수를 키워 나가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핵심적인 중장기 아젠다도 연맹이 수립해야 한다. 소비자 니즈에 맞는 마케팅 등등의 일을 연맹이 해야 한다.
그리고 100%를 상회하는 재정자립도를 실행해야 한다. 각 구단도 본사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경기력 향상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KBL 복지도 열악하다. 노력한 직원들을 임원으로 키우려 한다. 그래야 업무의 질도 올라간다.
공부도 필요하다. 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려 한다. 재정이나 운영 전문가 등을 불러 교육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Q : 농구라는 종목이 어떻다고 보여지는가? 안 보게 되었던 시점은?
A : TV에서 보고, 위에서 보고, 플로어에서 보는 것은 매우 다르더라. 박진감 있고, 열정적이더라. 푹 빠졌다. 프로농구가 갈 길이 멀기에 현역에 있을 때 많은 노력을 하겠다. 농구를 보지 않게 된 시점은 정확히 모르겠다. 점점 기억에서 사라졌다는 기억 뿐이다. 이제는 다시 봐야 한다.(웃음)

Q : 긴 인터뷰 감사 드린다. 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린다.
A : 먼저 지난 시즌 보내주신 응원과 신뢰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관중수 21%와 시청률 30%, 미디어 동접자 수가 55%까지 늘어났다. 무관중으로 아쉽게 끝났지만, 다가오는 시즌은 많은 노력을 해서 사랑받는 KBL이 되도록 하겠다.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사진 = 이주한 포토그래퍼, 엠반스 스튜디오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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