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양동근 같은 성실함’ 명지대 송기찬,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최은주 / 기사승인 : 2020-10-03 16: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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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고 믿고 있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았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명지대 송기찬(188cm, F)을 소개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모든 게 마비되며 송기찬도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마냥 악재는 아니다. 부족했던 개인 기량을 재정비하는 적기가 됐을 수도 있기 때문.

송기찬은 “작년에 경기를 뛰면서 많은 걸 느꼈다. 슈팅만 너무 고집했다. (김태진) 감독님께서도 부임하시고 나서 ‘강점인 슛을 보강하되 다른 플레이도 선보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새로운 스킬들을 많이 가르쳐주셨다. 드라이빙이나 픽앤롤 등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플레이들을 연습했다. 슛 이외의 무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지금까지의 훈련 과정을 돌아봤다.

송기찬은 ‘슛’ 이외의 다른 무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다르게 보면, ‘슛’만큼은 최대 강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명지대 김태진 감독은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슛을 빠른 타이밍에 언제든지 쏠 수 있다. 프로에서는 여러 가지를 애매하게 하는 것보다 핵심적인 강점이 하나라도 뚜렷한 식스맨을 더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기술도 연습하되 최대 강점인 슛을 더 많이 연습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송기찬의 ‘3점슛’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송기찬은 ‘3점슛’이 처음부터 좋았던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약점에 가까웠다. 송기찬은 ‘3점슛’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안양 KGC 우동현(176cm, G)의 도움을 받았다. “슛이 약했던 선수였다. 그래서 2학년 때 졸업반이었던 (우)동현이 형을 따라다니며 운동을 같이했다. 그때 슛을 많이 배웠다”며 우동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송기찬은 옛 스승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연습을 열심히 하는 걸 아셨는지 조성원 감독님과 이병석 코치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셨다. 기회도 계속 주셨다. 그리고 슛이 들어가지 않는 게 무서워 슛을 잘 던지지 않았다. 그런데 조성원 감독님께서 ‘슛이 안 들어가도 괜찮다’며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며 옛 스승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기찬은 주장이다. 팀을 이끄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만큼 책임감과 부담감도 클 터. 김 감독은 “부임해서 왔는데 (송)기찬이가 주장이어서 편했다. 어떨 때는 감독 같다(웃음).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다. 아파서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한다. 본성 자체가 그런 것 같다”며 송기찬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김 감독은 송기찬에게 KBL 레전드이자 ‘성실함’의 대명사였던 양동근의 향기가 난다고 전했다. “양동근 선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력도 있지만, 항상 솔선수범한다. 파이팅이 넘친다”며 송기찬을 ‘성실함’의 표본이라고 표현했다.

송기찬은 “맡은 일은 무조건 해내는 성격이다. 감독님이 바뀌면서 다른 팀에 비해 어수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가 없어지면서 선수들이 해이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주장으로서 분위기를 잡으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의 ‘리더십’을 돌아봤다.

이어 “1학년 후배들에게 고등학생 때와는 다르게 운동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말만 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먼저 나서서 운동하려고 노력한다”며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장이길 원했다.

그는 계속해 “시야가 달라졌다. 농구를 보는 시야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나만 신경 썼다. 형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만 했다. 그런데 주장이 되면서 내가 아닌 후배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 나보다는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할지를 고민한다”며 ‘이타적인’ 주장임을 드러냈다.

송기찬은 2학년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그러다 작년에 주전으로 활약하며 잠재되어 있던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16경기 출전해 평균 15.6점을 기록했기 때문. 2018년 대학리그에서 7경기 출전해 평균 3.1점을 기록한 것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송기찬은 “경기를 많이 뛰던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작년에 실수도 많이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그런데 형들이 다 이해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받아먹는 플레이를 주로 하는 선수였다. 형들이 특히 내 찬스를 많이 봐주셨다”며 명지대에서의 농구 인생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슛만 많이 쐈다. 그래서 4학년이 되고 주장이 되면서 동료들의 찬스도 살리고 패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는 슛 말고 다른 플레이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고 싶다”며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 대해서도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자신이 몸담았던 곳을 떠난다. 선수들 역시 언젠가는 코트를 떠난다. 그래서 선수마다 각자 훗날 기억되고 싶은 모습도 있을 터. 송기찬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송기찬은 “진부하지만, 항상 노력하고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고 믿고 있다. 평소에 후배들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말이다. 내 모토이기도 하다”며 ‘성실함’의 대명사로 기억되길 바랐다.

마지막으로 송기찬은 “프로에 뽑힌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울 의지가 있다. 그래서 뽑아만 주신다면 항상 감사하며 꾀부리지 않고 운동하겠다”며 간절한 포부까지 이야기했다.

‘성실함’으로 모든 걸 이겨낸 본보기가 가까이에 존재한다. 본보기는 바로 양동근. 양동근은 ‘위대한 선수’로 회자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목받진 못했다. ‘최고’가 되기까지 혹평도 있었다. 그렇지만 ‘성실함’과 ‘간절함’으로 모든 걸 극복해냈다.

세상이 아무리 만만하지 않다지만 그 본보기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또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노력한 경험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을 그래도 아름답다고 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는 송기찬이 ‘성실함’과 ‘간절함’으로 매사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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