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미리 이야기했고, 양해를 구했다”는 한국가스공사, “내가 먼저 물은 후에야, 상황을 알았다”는 최진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0 15: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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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은퇴 동의서를 한꺼번에 제출해야 했다. 그래서 ‘은퇴 공시를 기다려달라’라고 미리 이야기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2일에 은퇴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아무 공시가 없어, 4일에 담당자한테 문의했다. 그제야, 구단이 ‘양해를 해달라’고 했다” (최진수)

총 11명의 은퇴 선수가 2026 KBL FA에서 나왔다. 함지훈(전 울산 현대모비스)처럼 일찌감치 은퇴 투어를 한 선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은퇴 선수는 에어컨리그에서 결정됐다.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해, 선수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이었던 최진수(202cm, F)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진수는 2일에 은퇴 동의서를 적었다. 그러나 최진수를 향한 은퇴 공시는 8일 오후에야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최진수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최진수 방출’로 표현된 기사까지 존재했다. 그런 이유로, 최진수는 팬들의 추측과 비난까지 받아야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은퇴 동의서를 빠르게 작성했음에도, 원치 않았던 상황과 마주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먼저 “우리가 FA 기간에 (최)진수를 직접 만나지 않은 채, ‘함께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우리의 잘못이다.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고 싶다”라며 잘못된 점부터 사과했다.

이어, “우리 생각이기는 하지만, 진수는 일단 6월 1일(구단-FA 선수 간 자율협상 마감일)까지 기다렸던 것 같다. 선수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수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6월 2일에 ‘은퇴 동의서를 쓰겠다’고 먼저 연락했다”라며 최진수의 은퇴 동의서와 관련된 내용을 덧붙였다.

그 후 “은퇴 공시 선수가 5명(차바위-최진수-박지훈-최창진-최주영)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진수에게 ‘5명 모두 한 번에 공시 요청을 하겠다’고 전했고, 진수도 ‘알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5일에 5명의 은퇴 동의서를 보냈다.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이 2일부터 4일까지였고, 5명 중 누군가를 원하는 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은퇴 동의서 제출 시기를 말했다.

여기까지, 한국가스공사가 최진수와 함께 나눈 대화였다. 또, 구단으로서는 구단 소속이었던 선수들의 은퇴 동의서를 한꺼번에 제출할 수 있다. 효율을 위해서다. 여러 이유로, 기자는 최진수에게도 사실 여부를 물었다. 동시에, 한국가스공사 관계자의 멘트를 들려줬다.

하지만 최진수는 “2일에 은퇴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그렇지만 (차)바위 말고는, 누가 은퇴하는지 몰랐다. 무엇보다 담당자가 나에게 양해를 전혀 구하지 않았다. ‘은퇴할 선수가 많으니, 은퇴 동의서를 한꺼번에 보내야 한다’라고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며 한국가스공사 관계자의 이야기를 반박했다.

그리고 “2일에 은퇴 동의서에 사인한 후, 4일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4일에 담당자의 SNS로 다시 문의했다. ‘왜 아무런 공시가 나오지 않냐?’라고. 그제야, 담당자가 ‘KBL에는 내일(5일) 한꺼번에 보낼 거니, 양해를 해달라’고 했다. 나도 ‘알겠습니다’라고 답변 드렸다. 담당자와 대화 내용을 캡처했고, 저장도 했다”라며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러나 “공시 발표는 5일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구단은 처음부터 나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만약 미리 이야기를 했다면, 나도 그냥 넘어갔을 거다. 팬들에게 비난을 들었어도 말이다.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뛰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이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며 지켜지지 않았던 내용을 이야기했다.

지켜지지 않은 내용이 많았기에, 최진수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그래서 “구단 다른 관계자께서 사과를 하셨다. 그리고 ‘만나서 대화를 해보자’라고 하셨지만, 핑계를 대고 거짓말을 할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할 마음이 없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5일 전에 업로드된 SNS 게시물에도 ‘THANK YOU’랑 ‘GOOD BYE’만 있었다. ‘은퇴’라는 단어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방출’이라는 기사도 나올 수 있다. ‘은퇴’라는 단어만 정확하게 나왔어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건데...”라며 한국가스공사의 행정 처리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구단과 선수의 말이 달랐다. 그렇지만 분명한 게 있다. 최진수가 ‘은퇴’를 했다는 점이다. 다만, 은퇴 과정 중 ‘불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쉽게 아물어지지 않을 상처이기에, ‘은퇴’라는 단어는 최진수에게 더 아픔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편, KBL은 “구단이 ‘사인을 동반한 은퇴 동의서’를 사본(이메일 형태)으로 보내고, KBL은 내부 결재를 통해 은퇴를 공시한다. 그리고 은퇴 공시 처리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은퇴 동의서를 업무 시간 내에 받았을 경우, 당일에 곧바로 공시한다”라며 은퇴 공시에 소요되는 시간을 설명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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