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소닉걸스 이은지가 말하는 부산 KT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8 18: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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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12월 중순에 진행됐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올 시즌 KT는 선수들의 호흡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또, 아무래도 올스타 1위 허훈 선수가 있고요. 선수분들이 잘생기셨어요. 제 생각엔 외모로 1위 구단인 것 같아요(웃음)”

 

바스켓코리아 1월호 ‘원더우먼’은 부산 KT의 소닉걸스 이은지와 대화를 나눴다. 2013년도에 데뷔한 이은지가 겪었던 인생의 권태기(?)부터 뜻밖에 사게 된 오해와 잊히지 않는 선물 등 그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KT 소닉붐 치어리더 이은지입니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네요. 

맞아요.... 경남권도 9시 이후로 아무것도 못 해요. 저 같은 경우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역을 이동할 때마다 재난 문자가 엄청 오더라고요. 


시즌 초에 이어 체육관이 다시 무관중 체제로 운영돼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관중분들과 응원하면서 큰 힘을 얻는데 무관중이라 많이 허전해요. '승리하는 경기를 팬분들과 함께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선수분들이 팬분들의 힘을 얻잖아요. 그런 게 안 돼서 아쉬워요. 


그래도 대형 전광판을 활용한 비대면 응원전 등 팬들과의 소통은 계속하신다고. 

네. 경기장에서는 '줌'을 통해 팬분들과 화상 채팅을 해요. 경기장에 못 오시는 팬분들을 위해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고, 저희 공연도 보여드리죠. '스팟'을 통해서도 함께 응원합니다. 보통 4명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2명 정도는 스팟으로 중계 소통을 해요. 



이은지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 볼까요. 2013년도에 치어리더로 데뷔하셨는데 당시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죠?

네 고3 때 데뷔했어요. 춤을 좋아해서 댄스팀에 들어가서 활동 중이었거든요. 그러다 치어리더 실장님께서 댄스팀 실장님께 치어리더 할 만한 친구가 있냐고 물으셨고, (댄스팀) 실장님께서 절 추천해주셨어요. 제 키가 커서 댄스팀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느낌도 있었거든요(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 댄스팀 실장님과 치어리더 실장님이 예전에 같은 팀에서 활동하셨더라고요. 


춤은 따로 배운 적이 있나요?

아뇨. 취미로 춤 동아리를 했는데, 관심이 커져서 일로도 하게 된 거예요. 


학교는 공학이었나요? 친구들 반응이 엄청났을 것 같은데.

네. 그런데 인기가 엄청 많았다기보다는 제가 지나가면 '저 누나 춤추는 사람' 혹은 '쟤가 춤추는 애' 정도의 관심을 받았어요. 


그렇게 치어리더 활동을 하다가 2018년에는 호주에 가셨다고 들었어요. 

인생의 권태기가 왔던 시절이었어요(웃음). 이참에 워킹 홀리데이를 한번 가보자고 결심을 했죠. 다른 나라에서도 살아보고 싶었어요. 알아봤는데 호주가 그나마 비자 등의 면에서 덜 까다롭더라고요. 준비해서 2018년 4월쯤에 넘어갔어요. 그런데 9개월 만에 돌아오게 됐답니다. 호주에서 이가 깨졌는데 너무 아프더라고요. 한 3개월은 버텼는데 거긴 병원비가 너무 비쌌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죠. 2019년 2월에 다시 치어리더로 복귀했어요.



KT에선 2016-2017시즌, 2019-2020시즌 그리고 올해로 세 시즌째 활동 중이시라고요. KT 자랑을 해보자면?

올 시즌 KT는 선수들의 호흡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또, 아무래도 올스타 1위 허훈 선수가 있고요. 선수분들이 잘생기셨어요. 제 생각엔 외모로 1위 구단인 것 같아요(웃음).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도 있나요?

김현민 선수요. 김현민 선수는 경기할 때 열정이 가득하신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김현민 선수는 표현 못 할 그런 열정이 느껴져요. 베테랑이신 데다 실력도 좋으신 건 말 할 것도 없고요. 


기억에 남는 일화나 이벤트도 소개해주세요. 

작년 올스타 때 김현민 선수가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슬램덩크 이벤트를 하셨어요. 덩크슛을 넣고 유니폼을 저에게 씌어주셨는데, 제가 그 순간에 눈을 감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진을 본 분들이 ‘진짜 싫어한다’라고 느끼신 모양이더라고요. 전 김현민 선수 팬이라 너무 좋았는데,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게 됐어요. 실제론 엄청 좋았는데 말이죠.


저희 웹진에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코너가 있는데 한 번 출연하셔야겠네요(웃음). 인상 깊었던 경기도 있을까요?

이번 시즌 개막전이요. 무관중 경기여서 줌 방송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오리온과 3차 연장까지 간 거예요. 끝날 때쯤 계속 동점 되고. 3차 연장이 흔치 않잖아요. 전 처음 겪었거든요.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농구팀은 LG와 KT를 맡으셨던데, 부산과 창원 팬들의 차이점을 꼽자면.

창원에는 삼촌 팬분들이 많으세요. 저를 조카처럼 친근하게 잘 챙겨주셨죠. 반면, 부산은 젊은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다들 좀 츤데레세요. 티는 거의 안 내시지만 잘 챙겨주시고요. 응원도 평소엔 부끄러워하시는데 막상 시작하면 엄청 열정적이세요. 


팬들과의 에피소드도 듣고 싶습니다. 

농구장에서 처음 만났던 팬분이 있어요. 그 팬분께서 제가 응원하는 다른 종목 경기장에도 찾아와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의 1호 팬이 되어주셨어요. 그분이 가장 먼저 기억이 나고요. 또, 소고기 가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 제 생일 때 한우를 선물해주신 적이 있어요. 왜 명절에 선물용 한우 세트 같은 거 있잖아요. 너무 맛있었어요. 잊히지 않습니다(웃음). 


쉽게 잊히지 않을 만하네요. 화제를 팀으로 돌려볼까요. 올 시즌 KT는 외국 선수 2명을 일찌감치 교체했어요. 이렇게 시즌 중간에 합류하는 선수들의 응원가는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구단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노래가 만들어져요. 그러면 팀장님이 곡을 받아서 저희와 함께 동작을 생각해내죠. 그다음엔 연습에 들어가요. 동작 만드는 데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아요. 


지난 10월 중순부터는 차례로 7연패와 7연승을 기록했잖아요. 응원하는 입장에서 연패와 연승 기간의 온도 차는 어떤가요?

엄청 크죠. 그렇지만 제가 하는 일이 응원을 이끌어내는 거니까 최대한 밝은 모습으로 있으려 해요. 저까지 처지면 안 되잖아요. 분위기가 다운될 때 팬분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그거 부르면서 서로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고 말하면서 경기 자체를 즐겨요(웃음). 그리고 연승 때는 이런 게 필요가 없어요. 저보다 팬분들의 기분이 이미 업되어 있으시거든요. 



그렇군요. 그럼 원더우먼 코너 공식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나의 20대다. 아직 서른이 되지 않았지만, 저의 20대를 치어리더란 일로 채우고 있어요. 치어리더는 가장 예쁜 시절일 수도 있는 제 20대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7년 차 베테랑으로서 치어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자면?

정말 현실적으로 이 일에 열정이 있는 분들이 지원하셨으면 해요. 예뻐 보이는 겉모습만 보고 도전하는 일 없이요. 연습량이 많고, 외울 것도 많아서 연습하다가 그만두는 친구들이 엄청 많아요. 열정과 끈기가 필수입니다. 


치어리더의 고충에 관해서도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희도 사람이라 슬픈 날도 있고, 기분이 가라앉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팬분들껜 밝은 기운을 드려야 해서 그걸 감추고 웃어야 할 때가 있죠. 또, 몸이 안 좋은데 현장에 빠질 수 없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땐 약을 먹고 간신히 버티기도 해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건강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활동량이 많은 치어리더인 만큼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겠군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코로나19로 많은 분이 힘들어하고 계실 텐데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관중이 빨리 풀려서 팬분들을 체육관에서 뵙고 싶어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진 제공 = 이은지 치어리더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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