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지난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10개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이 모두 자리를 빛냈다.
수상 후보에 오른 이들 모두 리그에서 경쟁력을 뽐낸 선수들이었다. 기량발전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상자인 하윤기(수원 KT)를 포함해, 이정현(고양 캐롯)과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 등 리그의 대세로 떠오르는 이들이다.
창원 LG의 정인덕(196cm, F)도 대세들과 경쟁했다. 비록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후보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 정인덕에게 좋은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정인덕은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정인덕에게 주어진 기회는 적었다. 정인덕은 결국 2017~2018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농구와 관련없는 병과에서 군 생활을 했다.
하지만 정인덕은 군 생활 동안 농구를 너무 그리워했다. 농구를 향한 간절함이 커졌다. 제대 후인 2021년 6월. 정인덕은 LG 관계자에게 “농구가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정인덕의 의사를 전해들은 LG 관계자는 정인덕에게 한 달의 기회를 줬다. 연습생 신분이었다.

조상현 LG 감독이 부임한 후, 정인덕은 더 눈도장을 찍었다. 자기 매치업을 막겠다는 투지와 정교한 3점슛, 나쁘지 않은 농구 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38경기 출전에 경기당 13분 9초 동안 2.8점을 넣었다.
스타팅 라인업에 자주 포함된 정인덕은 긴 슈팅 거리로 공격 공간을 넓게 했다. 이는 아셈 마레이(202cm, C)를 향한 집중 견제를 분산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정인덕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효과를 만든 것.
사실 2022~2023시즌 LG는 정인덕 같은 새로운 인물을 많이 발굴했다. 윤원상(181cm, G)이 대표적이다. 대학 시절만 해도 공격에 치우쳤던 윤원상이었지만, 끈질긴 수비로 조상현 LG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원상은 데뷔 처음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당 25분 9초 동안 평균 6.4점에 경기당 1.3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성공률은 약 34.8%. 2021~2022시즌(20경기 평균 5분 55초 출전, 2.4점)에 비해 월등한 기록이었다.
기량발전만 놓고 본다면, LG는 윤원상을 추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인덕을 기량발전상 후보에 넣었다. LG 관계자는 “물론, 이번 시즌에 기량이 좋아진 선수들이 있다. 윤원상도 그 중 한 명이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윤원상의 업그레이드를 칭찬했다.
그러나 “(정)인덕이는 은퇴 후에 돌아왔다. 공백기가 있었는데도, 끝없는 노력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됐다. 남들 이상의 절실함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며 정인덕을 추천한 이유를 전했다.
계속해 “타 팀 선수 중에 너무나 발전한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인덕이 같은 케이스는 KBL에서 볼 수 없었다. 인덕이가 그 동안 해왔던 노력은 구단 내부에서도 인정받았고, 외부에서도 인정받았으면 했다”며 정인덕의 노력을 극찬했다.
LG도 정인덕의 수상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인덕의 상황과 기량발전의 의미를 합쳤을 때, 정인덕도 후보에 들어갈 만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소망했다. 아마도 ‘정인덕처럼 간절하고 열정 있는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면...’이라는 바람일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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